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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소년이 한국축구 미래] 이도현 단장 “전북 현대 가면 좋은 선수 된다 인식 심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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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현 전북 현대 단장
이도현 전북 현대 단장이 지난 1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박성일 기자
이도현 전북 현대 단장
이도현 전북 현대 단장이 지난 1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본지와 만나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성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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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들이 믿고 맡기고 개개인의 성장이 이뤄지는 유소년 축구를 만들고 싶어요.”

프로축구 명가 전북 현대호를 이끄는 이도현(50) 단장은 1974년생 젊은 기수다. 지난해 10월 어려운 시기에 부임해 아직은 한창 배워나가는 초보 단장이기도 하다. 하지만 젊고 스마트한 단장답게 성적은 물론 구단의 미래를 다지고 4~5년 뒤를 내다보는 청사진을 갖추는 일에 열정을 쏟는다.

이 지점에서 유소년 축구와 맞닿는다. 구단이 탄탄한 미래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유소년 축구에 대한 꾸준한 투자가 핵심이다. 그는 유소년 축구의 중요성에 대해 “이전보타 훨씬 더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고 했다. 그렇다고 무조건 축구만 잘하는 선수들을 길러내자는 주의는 아니다. 지난 18일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본지와 만난 이 단장은 “스카우트를 해서 안에서 키우는 것은 1차원적”이라며 “단순히 프로에 가기 좋고 용이한 구단이라는 것보다는 전북에 가면 좋은 선수가 될 것 같다는 인식을 모든 유망주들에게 심어주고 싶다”며 이렇게 말했다.

2017년부터 2021년까지 K리그 5연패를 포함해 2011년 이후 13시즌 동안 8번을 우승한 전통의 명가 전북 현대는 2002년 월드컵을 기점으로 유소년 시스템을 구축했다. 그해 클럽형으로 운영되는 12세 이하(U-12) 전북 현대 U-12 팀을 창단했다. 이어 2009년 U-18 전주 영생고등학교와 2013년 U-15 김제 금산중학교를 창단하면서 계단형 시스템을 갖췄다. 전북 유소년 축구가 추구하는 틀은 크게 세 가지다. 통합 클럽하우스의 완성, 활발한 해외 교류, 코칭스태프의 지속성 등이다.

이도현 전북 현대 단장
이도현 전북 현대 단장이 지난 1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박성일 기자

당면 과제이면서 대사는 유소년 클럽하우스의 완성이다. 전북 현대는 현재 A팀 클럽하우스 인근에 유소년 클럽하우스를 건설해 통합 운영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토지 소유에 대한 이슈가 조금 있어 사업이 지연되기도 했지만 현재는 70~80% 해결돼 설계에 들어가기 직전까지 왔다. 지금대로라면 유소년 통합 클럽하우스는 2027~2028년 완공될 전망이다.

이 단장은 “A팀(1군) 클럽하우스는 잘 돼 있는 데 반해 유소년은 초중고가 지리적으로 분산돼 운영되고 있다”며 “이를 아우를 수 있는 매개체가 인프라적인 측면에서 부족했다. 통합 클럽하우스가 완성이 되는 시점에는 15세, 18세, B팀(프로 2군 개념·20~21세 선수들)이 같은 장소의 한 시설에서 훈련할 수 있다. 그러면 조금 더 세분화돼서 효율성을 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이 단장은 “통합 클럽하우스가 생기면 해당 연령에서 특출한 선수는 월반 형태로 훈련을 진행할 수 있을 걸로 본다”며 “예를 들어 중학교 3학년이 고교 1학년들과 훈련하는 식이다. 이렇게 그 다음 레벨에서 조금 더 빨리 부딪혀보고 개선점을 찾는 등 시스템의 유기적 조합이 가능해질 것이다. 같은 공간에서 전체가 훈련한다는 것은 15세 중학생 선수들이 평소 꿈꾸던 A팀 훈련을 직접 눈으로 보면서 동기부여를 찾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건 아주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전북 현대만의 활발한 해외 유소년 교류도 빼놓을 수 없다. 이 단장은 “이전에 올림피크 리옹(프랑스)과 했고 지금은 아인트호벤(네덜란드)과 깊이 교류를 하고 있다”며 “1년에 한 번 그쪽에서 유스 코치진이 와서 클리닉을 하고 코칭스태프와 세미나도 2주 정도 한다. 올해는 그걸 1년에 2번으로 늘렸다. 또 15세 소규모 그룹 4~5명 정도를 선발해 1-2주 정도 현지에 파견한다. 이런 경험들이 쌓여 인식의 전환을 낳는다. 갔다 온 선수들과 교류한 코칭스태프 등 모두가 인사이트(통찰력)를 얻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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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15세 이하 유소년 선수들이 즐거운 표정으로 훈련하고 있다. /전북 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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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12세 이하 선수들이 훈련 후 네덜란드 아인트호벤 유소년 코치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전북 현대

뿐만 아니라 전북 현대는 좋은 유소년 지도자들과 오랫동안 함께 하는 구단으로 유명하다. 각급 유스 지도자들은 평균 약 10년 정도를 근무해 구단에 대한 충성도가 남다르다. 프로팀 변화에 따른 지도자 교체를 지양하고 연속적인 인적 구성을 통해 육성 철학의 지속성을 유지하는 것이다. 이 단장은 “각급 유소년 지도자들에게 당장 성적에 스트레스를 안 주기로 얘기를 많이 나눴다”며 “대신 선수 육성과 관련해 인성을 갖춘 좋은 선수로 클 수 있는 아이들을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또 현재 전북대학교하고 연계해서 멘탈 코칭 및 심리 상담을 들어간다. 혹시 모를 학교폭력 등 예민한 부분들에 대한 조력을 받는다”고 전했다.

이 단장은 “유소년에 대한 꾸준한 투자는 냉정하게 사업적으로 봐도 투자금액 대비 그 이상의 가치는 있다고 본다”며 “차별화된 시스템으로 더 잘 육성시킬 수 있다면 좋겠다. 전북 현대 유스가 화수분이 돼서 프로축구 근간에 도움이 되면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 10년 뒤에 성과를 내는 곳이 유소년 축구다. 프로축구 전체가 결과를 가지고 접근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전북 현대는 앞으로 당장 결실이 없더라도 꾸준하게 투자하고 육성할 방침”고 철학을 밝혔다.

이도현 전북 현대
이도현 전북 현대 단장이 지난 1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본지와 만나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성일 기자

유소년만큼이나 전체 구단 운영 방침도 뚜렷하다. 방점은 효율성에 둔다. 이 단장은 프로스포츠 업계에서 입지전적인 인물로 통한다. 계약직 외국인 통역으로 2002년 프로농구 현대모비스에 발을 들인 후 능력을 인정받아 승승장구하며 사무국장까지 역임했다. 이 기간 모비스는 6번이나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했다. 당시 유재학 감독의 뛰어난 리더십이 있었지만 업계에서는 이도현 사무국장의 조력이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한다. 이 단장은 이후 2019년부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맡고 있는 대한양궁협회로 옮겨 기획실장과 사무처장으로 일했다. 이어 지난해 10월말 역시 정 회장이 구단주인 전북 현대 단장으로 부임했다. 파격 인사라는 표현이 여기저기서 흘러나왔다.

온화한 성품을 지닌 이 단장은 당장의 성적보다 장기적으로 지켜볼 가치가 있는 프런트다. 축구는 조금 다른 영역이지만 농구에서 큰 성공을 거둔 것처럼 체계적인 데이터 분석 기법을 도입하려고 한다. 나아가 전북 현대를 효율적인 재정 집행 구단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복안이다. 이 단장은 “앞으로는 돈을 효율적으로 쓸 것”이라며 “지금 전북 프리미엄이라는 것은 딴 데 보다 몇 억씩 더 줘야 된다. 이를 완전히 바꿔 뉴욕 양키스(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처럼 선수들이 연봉을 깎더라도 오고 싶어 하는 진짜 프리미엄 구단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다졌다.

이도현 전북 현대 단장
이도현 전북 현대 단장이 지난 1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박성일 기자
이도현 전북 현대 단장
이도현 전북 현대 단장이 지난 1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본지와 만나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성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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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12세·15세·18세 유소년 선수들이 네덜란드 아인트호벤 유소년 코치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전북 현대

아시아투데이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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