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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상승 가능성…“美 금리 인하 지연·중동 리스크 영향” [금융안정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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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이미지. ⓒ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지연과 중동 분쟁 재점화 등 대내외적 리스크 영향으로 다시 상승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최근의 원·달러 환율 상승은 위험자산 투자심리, 지정학적 리스크 및 국내 여건 등이 양호하게 유지되면서 완만하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이 원·달러 환율이 빠르게 상승했던 지난 2022년 7~10월과 올해 1~4월의 주요 대내외 여건들을 7가지 요인으로 구분해 비교·분석한 결과, 대외여건은 ▲주요국 통화정책 차별화 ▲위험자산 투자심리 ▲지정학적 리스크 ▲엔화 및 위안화 약세 등 총 4가지가 꼽혔다. 대내여건의 경우 ▲경제성장 및 경상수지 ▲국내 금융시장 불안 ▲거주자 해외투자 등 3가지다.

한은은 2022년 인플레이션 급등으로 미 연준이 금리를 빠르게 인상하며 글로벌 금융여건 및 투자심리가 크게 약화된 반면 올해는 연준의 금리인하 지연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는 등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유지됐다고 진단했다.

실제 지난 2022년 11월 7일 원·달러 환율은 장중 1400원을 돌파한 후 1401.2원으로 마감하는 등 고공행진을 펼쳤다. 올해는 지난 4월 16일 1394.5원으로 마감하며 1년 5개월 만에 최고 기록을 경신한 바 있다.

2022년과 2024년 원·달러 환율 상승기 중 주요 대내외 여건의 유사점 및 차이점.ⓒ한국은행

그러나 과거에 비해 올해는 대내외적 여건이 개선되면서 완반한 상승을 보이고 있는 모습이다.

한은은 2022년 당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이에 따른 경기 부진 등의 우려로 달러화 강세가 이어져 온 반면 최근 발생한 중동전쟁은 크게 확전되지 않았고, 에너지 가격과 투자 심리 등에 미친 영향이 2022년에 비해 상당히 작았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2022년에는 반도체 경기 부진 등으로 하반기 성장률이 둔화되고 경상수지 적자를 기록했던 반면, 올해는 글로벌 반도체 경기 회복에 힘입어 수출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국내 경기 여건이 개선되면서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한은은 최근 대내외 여건 개선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 상승폭이 미 달러화지수의 상승폭을 상회하고 있다며 원화 약세 요인이 다시 강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는 중국 경제의 불확실성 지속, 중동분쟁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및 에너지 가격 상승 우려, 일본의 통화정책 정상화 지연 등에 기인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한은 관계자는 “주요 투자은행들은 원·달러 환율이 연말까지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면서도 “미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가 계속 지연되거나 중동지역 분쟁이 재점화돼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엔화 및 위안화가 추가 약세를 보이는 등 원화 약세 요인이 다시 강화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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