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한국과 미국, 일본이 최초로 실시하는 다영역 군사훈련 ‘프리덤 에지'(Freedom Edge)가 이번 주 실시된다. 이번 훈련에 참여하는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는 26일 부산 작전기지에서 출항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6·25전쟁 제74주년을 맞은 25일 부산 작전기지에 정박 중인 루스벨트함에 승선해 “루스벨트함이 내일 한미일 3국 최초의 다영역 군사훈련인 프리덤 에지에 참가하기 위해 출항한다”라고 말했다.
루스벨트함은 올해 초 모항을 출항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약 7개월 동안 임무를 수행 중이며, 프리덤 에지 참석을 위한 이번 부산 입항은 임무 중 마지막 기항이다. 루스벨트함 승조원들은 지난 22일 부산 입항 이후 한국 해군과의 교류 활동, 함정 공개행사 등을 진행하며 훈련을 준비해 왔다.
프리덤 에지는 지난 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를 계기로 한미일 국방수장이 올여름부터 실시하기로 합의한 다영역 3자 훈련이다. 해상과 수중, 공중은 물론 사이버 등 다양한 영역에서 3자 훈련을 진행하는 것으로, 미 항모를 동원한 이번 훈련을 통해 그 개념을 발전시켜 나갈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과 미국, 미국과 일본은 각각 지·해·공·사이버·우주자산 등을 활용한 대규모 다영역 연습을 시행하고 있으나, 3국이 함께하는 본격적인 다영역 훈련은 없었다. 미국 항모의 한반도 인근 방문을 계기로 종종 한미일 훈련이 펼쳐졌으나, 이는 해군 위주의 훈련으로 ‘다영역’과는 거리가 있었다.
3국은 프리덤 에지가 시작되는 시점을 공식 발표하지 않았으나, 훈련 핵심 전력인 루스벨트함의 출항은 곧 훈련 시작 임박을 의미한다. 루스벨트함은 이번 훈련에서 적 잠수함에 대응하는 대잠 훈련, 적의 공중 전투기 폭격에 대응하는 방공 훈련 등의 중심에 설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는 한미일 3국의 협력은 한미동맹과 함께 또 하나의 강력한 억제 수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 측은 루스벨트함의 부산 기항이 오래전에 계획된 일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오물풍선 도발과 군사분계선(MDL) 침범 등 북한의 도발이 이어지고 북러 군사협력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루스벨트함의 부산 기항과 프리덤 에지 훈련이 펼쳐지는 건 북한을 향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로 해석된다.
한미는 프리덤 에지에 앞서 지난 17~20일 연합공중훈련을 실시하기도 했다. 특히 18일엔 미 공군의 최신예 무장 항공기 AC-130J ‘고스트라이더’의 실사격 훈련 모습을 국내 언론에 처음 공개했으며, 미군은 24일 경기 평택 소재 오산공군기지에 국내외 취재진을 초청해 AC-130J 관련 브리핑을 진행했다.
또한 우리 군은 6·25전쟁 발발일인 25일 충남 보령 소재 웅천사격장에서 다연장 로켓(MLRS) K-239 ‘천무’ 유도탄 실사격 훈련을 실시했다. 이 훈련에는 천무 7대와 대포병탐지레이더, 해군 초계함과 고속정, 공군 KF-16 전투기, 해경 함정 등 80여 대의 합동전력이 투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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