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 2월 퍼스트펫이었던 반려견 ‘토리’를 떠나보낸 데 이어 최근 반려묘 ‘찡찡이’와의 이별 소식을 전해 눈길을 모았다.
토리는 윤석열 대통령의 반려견 이름이기도 하다. 현직 윤 대통령뿐 아니라 여러 역대 대통령들이 재임 기간 동안 청와대에서 키운 반려동물들은 귀여운 모습으로 국민적 관심을 받은 바 있다.
퍼스트펫은 대통령의 권위적인 이미지보단 친근함을 부각시키고 국민과의 공감대를 끌어내는 효과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5일 정치권 안팎의 말을 들어보면 대통령실에서는 윤 대통령이 투르크메니스탄 국빈 방문 일정에서 선물로 받은 퍼스트펫 ‘알라바이’를 일반 대중에게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알라바이는 투르크메니스탄의 국견이다. 윤 대통령이 선물로 받은 암수 두 마리가 국내에 들어와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서 현재 생활하고 있다.
알라바이 두 마리가 추가되며 윤 대통령의 퍼스트펫은 총 13마리(반려견 8마리, 반려묘 5마리)가 됐다.
당시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최고 지도자는 “윤 대통령 부부의 동물 사랑에 감명 받았다”며 알라바이를 선물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 부부의 동물 사랑은 잘 알려져 있다.
자녀가 없는 윤 대통령 부부는 당선 전 서울 서초구 자택 거주 시절부터 반려견 4마리(토리, 나래, 마리, 써니)와 반려묘 3마리(아깽이, 나비, 노랑이)를 키워왔다.
이 가운데 가장 잘 알려진 ‘토리’는 윤 대통령이 2012년 유기견 보호단체에서 입양한 반려견이다. 토리는 교통사고로 뒷다리 분쇄 골절상을 입었지만 윤 대통령이 각별한 애정을 쏟고 오랜 기간 치료하며 키워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윤 대통령이 2020년 검찰총장 시절 정직 2개월 징계를 받고도 바로 다음날 토리와 함께 산책한 일화는 잘 알려져 있다.
대통령 당선 후에는 취임 1년도 안 돼 유기견 ‘올리’와 유기묘 ‘키위’, ‘하양이’ 그리고 은퇴한 안내견 ‘새롬이’를 입양해 총 11마리의 퍼스트펫과 함께 관저 생활을 해 나갔다.
윤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와 함께 2023년 5월 SBS 프로그램 ‘TV 동물농장’에 출연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2024년 1월 국회본회의를 통과해 2027년 시행이 예정된 개 식용 금지법은 가칭 ‘김건희법’으로도 불린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반려견 ‘토리’도 유기견이다. 문 전 대통령의 토리는 세계 최초로 유기견이 퍼스트독이 된 사례로도 꼽힌다.
문 전 대통령의 다른 반려견인 풍산개 ‘마루’는 대통령 당선 전 경남 양산 자택에서부터 키워오다 이후 청와대로 이사를 오며 데리고 왔다.
문 전 대통령은 청와대 최초 ‘퍼스트캣(반려묘)’ 찡찡이를 들인 것으로도 유명하다. 찡찡이도 사저에서부터 키워오던 반려동물이다.
문 전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를 통해 찡찡이를 가슴에 안고 뉴스를 시청하는 모습을 공개해 반려묘인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선물로 받은 풍산개 암수 한쌍 ‘곰이’와 ‘송강’을 청와대에 들이기도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새롬이’, ‘희망이’를 포함해 진돗개 총 9마리를 청와대에서 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 전 대통령은 2013년 2월25일 대통령 취임식 날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저를 떠나며 동네 주민들로부터 새끼 진돗개 암수 2마리를 선물로 받아 암컷은 ‘새롬이’ 수컷은 ‘희망이’라고 이름 붙였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진돗개 ‘청돌이’와 삽살개 ‘몽돌이’를 키웠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2000년 선물한 풍산개 ‘단결’과 ‘자주’의 이름을 ‘우리’와 ‘두리’로 바꾸고 청와대에서 키웠다.
정치 이미지 전문가들은 이런 퍼스트펫이 대중들로 하여금 대통령을 향해 친근함과 안정감 등 우호적인 이미지를 가지도록 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한다.
블레스미 퍼스널컨설팅 연구소 권하연 대표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이승만 대통령을 시작으로 역대 대통령들의 퍼스트펫이 꾸준히 이슈화됐다”며 “반려동물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퍼스트펫은 친근함과 안정감과 같은 우호적인 이미지를 주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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