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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블디아’ 논란에 젠슨 황도 매도? 국내외 증권가는 ‘걱정 말아요 엔비디아’

비즈니스포스트 조회수  

[비즈니스포스트] 인공지능(AI) 반도체 열기로 급등하던 엔비디아 주가가 크게 하락하면서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그러나 국내외 증권가 모두 향후 엔비디아의 주가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지금의 주가 하락을 추가 매수 기회로 삼으라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다.

최근 급락에도 불구하고 엔비디아 주가가 더 오를 수 있다는 국내외 증권가 의견이 나오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25일 미국 나스닥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엔비디아 주가는 현지시각으로 20일(-3.58%)과 21일(-3.22%), 24일(-6.68%) 등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18일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치고 미국증시 시가총액 1위에 등극한 지 1거래일 만인 20일 다시 왕좌를 내주며 엔비디아 시대가 일일천하에 그친 것이다. 19일 미국증시는 노예해방기념일로 휴장했다.

이에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세이브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전날까지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담은 미국 주식은 엔비디아로 모두 17억2077만 달러어치를 순매수했다. 2위 테슬라(11억4201만 달러)와 차이도 크다.

그러나 국내외 증권가에서는 엔비디아 주가 하락시 추가 매수론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최근 엔비디아 주가 급락은 과열(버블) 우려가 주 원인으로 작용했는데 특히 인터넷상에서 퍼지고 있는 소문이 이를 증폭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커뮤니티 등에서는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해 엔비디아 내부인사들이 최근 주가를 고점으로 인식하고 매도에 나섰다는 주장이 떠돌고 있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 조정의 이유’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내부자 매도세가 부각되며 엔비디아 주가 조정을 유발했다는 것이 중론이다”고 바라봤다.

6월 들어 엔비디아 내부자들의 자사주 매도액수는 크게 늘어난 것으로 확인된다. <메리츠증권>

메리츠증권 보고서를 보면 엔비디아 내부자들의 순매도 금액은 6월 들어 약 4억5천만 달러(20거래일 누적 기준)로 전과 비교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난다.

이에 누리꾼들은 댓글에서 ‘이제 고점 매도가 시작되겠네’, ‘앞으로 계속 오를 주식이라면 왜 팔까?’, ‘AI 버블이 곧 붕괴한다는 뜻이야’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국 상장지수펀드(ETF) 전문가인 네이트 제라시(Nate geraci)도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에 ‘엔비디아 투자자들은 이제 내려갈 일만 남았다’는 취지의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단편적 해석에 불과하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엔비디아 주가가 급등한 결과 그만큼 순매도액이 커 보이는 착시현상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가격효과를 배제한 채 엔비디아 내부자의 주식 순매도량만을 보면 약 300만 주로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닌 것으로 분석된다.

황 연구원은 “순매도액이 늘어났다는 사실만으로 우려할 필요는 없다”면서 “향후 엔비디아 주가는 실적발표 이후 다시 상승 추세를 회복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월가에서도 엔비디아의 주가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다.

미국 연구자문업체 칸스털레이션리서치(Constellation Research)의 창립자 레이 왕(Ray Wang)은 CNBC와 인터뷰에서 “향후 엔비디아 주가는 최소 18~24개월 동안 상승을 지속하면서 2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엔비디아 내부자의 순매도 물량만을 따져보면 6월의 수치는 이전보다도 오히려 낮은 것으로 확인된다. <메리츠증권>

엔디비아의 독점적 경쟁력을 상승 전망의 근거로 들었다.

레이 왕은 “지난 PC테마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인텔, 시스코의 삼두체제였던 데 반해 현 AI 테마에서는 엔비디아의 독주 체제가 펼쳐지고 있다”며 “엔비디아의 제품을 한 번 사용하면 이후 교체가 어려우며 시장 진입장벽도 높아 엔비디아의 AI시장 독점력은 지속될 것이다”고 바라봤다.

미국 금융투자매체 모틀리풀(Motley Fool)도 “주가수익률(PER)로 보면 확실히 엔비디아가 과열같아 보인다”면서도 “그러나 엔비디아처럼 이익이 급증하는 주식의 경우 성장성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날 기준 엔비디아의 PER은 70배로 마이크로소프트(39배), 애플(33배)보다 높다.

그러나 주가수익성장비율(PEG)로 보면 엔비디아가 0.367로 마이크로소프트(1.706), 애플(4.242)보다 오히려 낮게 나온다.

PEG는 PER을 향후 2년간 주당순이익(EPS)의 예상 증가율로 나눈 값이다. 향후 이익 성장 전망이 높을수록 PEG는 낮아지는데 통상적으로 PEG가 1 이하면 저평가주로 평가된다.

모틀리풀은 “PER만이 아니라 PEG까지 함께 본다면 엔비디아의 주가 수준이 훨씬 합리적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태영 기자

비즈니스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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