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KIA 타이거즈)이 프로야구 역대 다섯 번째로 전반기에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하며 30홈런-30도루와 최우수선수(MVP)를 향해 질주하고 있다.
24일 현재 김도영은 공격 8개 타이틀 중 출루율을 제외한 7개 분야에서 모두 상위 10위 안에 들어있다. 타율 0.341로 6위, 홈런 20개로 공동 2위, 타점 56개로 공동 10위, 득점 71개로 1위, 도루 22개로 7위, 장타율 0.608로 2위, 안타 101개로 3위를 기록 중이다. 출루율은 0.402로 10위인 기예르모 에레디아(SSG 랜더스, 0.404)를 바짝 쫓고 있다.
김도영은 정확한 타격과 강력한 파워, 빠른 주루 능력을 겸비한 전천후 선수로 주가를 높였다. 강력한 엉덩이 회전력을 활용한 간결하고 빠른 스윙, KIA의 주포 최형우도 부러워하는 타고난 파워를 바탕으로 시즌 중반 KIA의 중심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MVP 경쟁에서는 보통 다관왕에 오른 선수가 유리하다. 그러나 올해는 투수 타이틀 경쟁에서 압도적인 에이스가 없는 것처럼, 타자 부문도 춘추전국시대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 추세가 계속된다면 김도영은 전 분야에서 고른 성적을 내며 득표 싸움에서 앞설 가능성이 크다.
김도영이 타점을 좀 더 늘려 5위권으로 올라서고, 출루율도 높여 10위권 이내로 진입한다면 올라운드 플레이어로서의 가치를 더욱 높일 수 있다. 김도영의 홈런-도루 기록 행진은 새로운 호타준족을 갈망하는 프로야구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김도영은 올해 4월 역대 최초로 월간 10홈런-10도루를 달성했다. 이어 23일 한화 이글스의 류현진을 상대로 시즌 20번째 홈런을 기록하며 역대 두 번째 최연소 20홈런-20도루를 달성했다.
김도영이 홈런 10개와 도루 8개를 추가하면 에릭 테임즈(전 NC 다이노스)에 이어 9년 만에, 국내 선수로는 2000년 박재홍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 이후 24년 만에 30홈런-30도루 클럽에 가입하게 된다. 이는 역대 8번 밖에 나오지 않은 대기록으로, 김도영이 이 계보를 잇는다면 생애 첫 MVP 수상에도 한 발짝 다가설 것이다.
사진 = KIA 타이거즈 제공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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