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신윤하 기자 =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의 경쟁이 본격화한 가운데 후보들을 돕는 물밑 조력 그룹들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총선 당시 손발을 맞춘 비대위 인사들이,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과 인요한 혁신위원회가 지원에 나섰다. 나경원 의원은 계파색이 옅은 전·현직 의원들을 중심으로, 윤상현 의원은 ‘비윤’ 인사들과의 연대를 강조하고 있다.
25일 여권에 따르면 한 전 위원장은 ‘한동훈 비대위’를 필두로, 한동훈표 영입 인재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친윤(친윤석열계)계로 분류됐지만 이철규 의원과 갈등을 빚으며 멀어진 배현진 의원도 한 전 위원장에게 힘을 보태고 있다.
‘친한'(친한동훈계) 핵심으로는 한동훈 비대위 당시 사무총장을 맡았던 장동혁 의원과 비서실장이었던 김형동 의원이 꼽힌다. 장 의원은 한 전 위원장의 ‘러닝메이트’로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했다.
아울러 수석대변인을 맡았던 박정하 의원과 비대위원이었던 초선 비례대표 한지아 의원, 영입 인재 출신의 정성국 의원 등이 한 전 위원장을 돕고 있다. 영입 인재였던 ‘사격 황제’ 진종오 의원은 청년 최고위원으로 출마하며 ‘한동훈 러닝메이트’ 구성을 완성시켰다.
친윤계로 분류됐던 인사들의 한동훈 캠프 합류도 눈에 띈다. ‘찐윤’ 이철규 의원의 원내대표 출마를 두고 공개 설전을 벌인 배현진 의원은 한 전 위원장의 러닝메이트를 공식화한 박정훈 의원의 최고위원 출마 기자회견장에서 눈도장을 찍었다. 박 의원과 배 의원은 총선 당시 ‘송파 남매’를 자처하며 특수한 친소관계를 보인 바 있다.
이외에도 21대 국회 및 총선 국면에서 친윤 인사로 분류됐던 일부 의원들이 한 전 위원장을 물밑에서 돕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 국민의힘 재선 의원은 뉴스1에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20%대에 갇혀 있는 상황이라, 당내 계파라곤 친윤밖에 없던 21대 국회와는 분위기가 다르다”며 “공개적으로는 아니더라도 한 전 위원장을 지지하는 의원들이 있다”고 귀뜸했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해 11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이후 만들어진 ‘인요한 혁신위’와 친윤 의원들과 뭉쳤다.
원 전 장관과 함께 뛸 최고위원으로는 혁신위원장을 맡았던 인요한 의원이 확정됐다. 혁신위에 혁신위원으로 참여했던 이젬마 경희대 국제대학 교수가 대변인으로 참여했다. 친윤 인사인 박진호 김포갑 당협위원장은 청년 최고위원으로 출마한다. 구자근 의원과 박성민 의원 등 전통적인 친윤 의원들도 원 전 장관을 물밑에서 돕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 전 장관 측 지원 세력은 한 전 위원장보다 당내 기반은 탄탄하단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힘 책임당원 80만 명 중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영남권 의원들이 친윤 색채가 강한 만큼 당원들의 표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한 전 위원장은 초·재선 의원들과 원외 인사들이 지지세를 형성하고 있는 모양새”라며 “반면 원 전 장관에는 전통적인 친윤 그룹이 힘을 가세하고 있어 충성도가 높은 핵심 당원들이 원 전 장관을 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나 의원은 기존 측근을 중심으로 계파색이 옅은 다선 전·현직 의원들을 캠프에 배치했다.
당내 최다선이자 계파에서 자유롭다는 평가를 받는 6선 조경태 의원이 좌장을 맡고, 이주영 전 국회부의장도 상임고문으로 캠프에 함께 한다. 이 전 부의장은 세월호 참사 당시 해수부 장관으로서 진도 팽목항 현장에서 100일 이상 머물렀고, 5선 임기 동안 뚜렷한 계파색을 보이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나 의원의 측근으로 꼽히는 정양석 전 의원이 선거 캠프 총괄을 담당하게 됐다. 캠프 대변인으로는 김민수·김예령 전 국민의힘 대변인이 합류했다. 정양석 전 의원과 김민수 대변인은 나 의원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 의원은 현재 원내의 국회의원이 아니더라도 당내 기반이 이미 다져져 있는 광역단체장들을 만나며 표심에 호소하고 있다. 나 의원은 오세훈 서울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홍준표 대구시장 등 광역단체장들을 만났다. 26일엔 박형준 부산시장과 박완수 경남도지사를 만난다.
윤상현 의원은 비윤(비윤석열계) 안철수 의원의 지역구에 방문하는 등 안 의원과의 연대를 강조하고 있다. 안 의원은 캠프 합류설에는 선을 그었다. 윤 의원의 캠프 총괄은 김성수 전 의원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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