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픽은 ‘MZ세대’에게 추천할 ‘모바일 게임’을 추천하는 코너로, 모든 종류의 모바일 게임을 상세하게 리뷰하고 있습니다. 무작정 설치하기엔 남은 용량이 애매하고, 직접 플레이하기엔 시간이 아까운 분들을 위해 mG픽이 모바일게임을 상세하게 물고 뜯고 맛보도록 하겠습니다.
‘마늘과 쑥의 노래‘라고 불린 한국판 ‘왕좌의 게임’ 아스달 연대기를 기억하시나요? 1부와 2부로 나뉘어 선보였던 이 드라마는 비록 큰 인기는 끌지 못했지만, ‘송중기·이준기·장동건·신세경·김옥빈’ 등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했는데요.
고대의 땅 ‘아스’를 배경으로 만들어진 넷마블의 이번 상반기 야심작 3선 중 첫 번째 게임인 ‘아스달 연대기’, 바로 시작해보겠습니다.
아스달 연대기는 ‘세 개의 세력’이라는 부제에서도 느낄 수 있듯이 전쟁 역할수행게임(RPG)입니다. 다분히 리니지 류와 같은 ‘리니지 라이크’ PVP(플레이어 간 대결)에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 더해진 방식이죠. 퀘스트와 인스턴스 던전을 돌며 레벨업하고, 템과 소환수 등을 갖추고, 상대 세력을 때려잡는 게임입니다.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W)에서 호드와 얼라이언스의 대립과 같이, 도시국가 ‘아스달’과 부족연맹 ‘아고’ 중 한 개의 진영을 택해서 플레이하게 됩니다. 물론 이 두 세력 간의 PvP가 끊임없이 이어지죠. 게임성을 위해 원작에는 없던 제3세력이 게임에서는 추가됐는데요. 일종의 용병인 ‘무법’입니다. 아고와 아스달은 경쟁을 위해 무법 세력의 연맹을 자기편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무법 세력은 두 세력을 오가며 최대한 이득을 얻어야 하죠.
초반부터 캐릭터 외형을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지만(퀄리티가 생각보다 괜찮습니다.), 가볍게 패스하고 ‘닥공’이 가능할 것 같은 원딜 ‘궁수’를 직업으로 선택했습니다. 난세에서 박쥐 같은 삶을 살아보고자(?) 세력도 양쪽 세력이 아닌 ‘무법’ 세력으로 시작을 해보겠습니다.
훌륭한 그래픽과 사운드…몰입감 있는 스토리 ‘눈길’
튜토리얼을 겸해 초반에는 주요 퀘스트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가는데요. 초반부터 눈에 띄는 점은 퀘스트 하나하나마다 NPC(비플레이어 캐릭터)와 주인공 캐릭터의 모션과 더빙이 전부 들어가 있다는 점입니다. 그렇기에 ‘무음’ 모드를 하게 된다면 이를 느끼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 큰데요. (*꼭 사운드를 키고 해보는 걸 추천합니다.) 드라마를 원작으로 삼은 만큼 몰입감을 높이기 위해 굉장히 애를 쓴 흔적이 보입니다. 심지어 스토리를 진행하다 보면 꽤 자주 나오는 인게임 영상 역시 높은 퀄리티를 보입니다.
플레이하다 보면 또 다른 장점이 눈에 확 띄는데요. 바로 인터페이스입니다. 최근 들어 넷마블 게임이 유저친화적인 인터페이스에 공들이고 있다고 생각될 정도로 깔끔한 배치입니다. 물론 이 자체로도 충분히 방대해(?) 낯선 이들에게는 피로도를 유발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럼에도 친절한 편입니다.
메인 줄거리를 따라 육성을 진행하다 보니 어느새 레벨 20까지 왔네요. 레벨링을 하다 보면 자연스레 해야 할 콘텐츠들이 하나씩 풀리게 됩니다. 퀘스트의 경우 자동사냥 기능을 활용해 막힘없이 풀어줄 수 있습니다. 배터리 절약을 위한 ‘절전모드’, 게임을 켜지 않고도 사냥할 수 있는 오프라인 사냥도 가능하네요. (꽤 좋은걸?)
전투뿐 아니라 생활 콘텐츠 활성화…단순한 PvP 전개는 아쉬워
단순히 퀘스트라는 숙제를 처리하고 던전을 도는 방식이 아닌 ‘생활’ 모드도 필수적인데요. 오픈 월드의 특성을 살려서 낚시와 채집 등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습니다. 추후 장비 업그레이드의 경우, NPC가 상급 장비를 판매하지 않기 때문에 최상위 장비를 제작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채집이나 채광을 병행 해야 하는 것이 핵심이 될 거 같네요. 따라서 가령 다른 유저와의 전투가 싫은 유저들은 채집과 낚시와 같은 콘텐츠를 중점적으로 플레이해도 될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기왕지사 시작한 게임, 콘텐츠의 ‘꽃’이라고 불리는 일명 ‘전쟁(줄임말로 ‘쟁’)’을 해봐야겠죠? 쟁은 레벨 30부터 입장할 수 있는데요. ‘전쟁지역’인 추산도에서 매일 밤 9시마다 세력 간 PvP가 벌어집니다. PvP는 특별한 부분 없이 오브젝트 잡는 것 외엔 일방적인 닥돌로 진행되는데요. 레벨 30인 제가 할 수 있는 건…그저 숫자 채우기네요. 데미지가 이쑤시개 박히듯 들어가면서 저는 되려 원 턴킬 당합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경험치나 아이템 손실이 없어 언제든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죠. (그래 봤자 가진 것도 없지만요.)
살벌한 싸움의 현장 ‘쟁’에서 탈출한 뒤 레벨링에 더 힘쓰고 있습니다. 근데 제가 선택한 직업인 궁수의 데미지가 시원찮은데요. 다른 유저들의 의견도 저와 비슷했습니다. 하지만 플레이하다 보면 새로운 직업을 선택할 수 있는데요. 바로 듀얼 클래스가 가능한 게임입니다. 메인퀘스트의 2막 15장을 클리어할 경우, 유저는 기존 직업 외에 하나의 직업을 더 갖게 될 수 있습니다. 여기서 듀얼클래스 꿀팁을 설명해 드릴게요.
듀얼클래스 꿀팁
1. 전사+궁수(편한 사냥) – 가장 일반적인 조합. 광역 CC(제어)기를 갖춘 전사와 편한 사냥이 가능한 궁수로 PvP와 던전을 수월하게 돌 수 있다.
2. 전사+투사(장비호환) – 투사의 경우, 애매한 특성으로 좋지 못한 평가를 받고 있으나, 전사와 장비호환이 가능해 이중 과금을 할 필요가 없다.
3. 전사+사제(PvP용) – PvP용 조합. 딜과 힐을 모두 갖춘 조합이나, 각각 직업별 장비 세팅에 투자를 많이 해야 하는 특징이 있다.
4. 궁수+사제(무과금용) – 적당한 딜과 적당한 힐을 갖추고 싶다면 권하는 조합. 무과금으로 여러 콘텐츠를 즐기기에 가장 무난한 조합이다.
마침 또 26일 ‘당그리(주술사)’가 업데이트될 예정이라고 하니 추가로 플레이해봐야 더 명확한 점을 알 수 있겠지만, 우선 위 조합들이 가장 무난하게 쓰이는 조합입니다. 원딜 선호현상에 따라 시작했으나, 초반엔 전사가 가장 좋아 보입니다.
궁수의 경우 생각보다 회피기가 없어 보스전에서 몸이 버티질 못합니다. 그렇다고 ‘딜찍누(딜로 찍어 누르기)’가 되는 것도 아니어서, 자주 죽기 십상인데요. 오히려 광역 CC기를 보유한 전사로 클리어하는게 가장 수월합니다.
‘리니지 라이크’ 답게 매운 과금…숙제도 너무 많다
열흘이 넘게 플레이를 해오면서 결국 성장의 한계에 부딪혔습니다.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와 달리 꽤 과금이 매운맛인데요. 정령, 탑승물 심지어 채집 능력까지 모두 과금으로 손쉽게 등급을 올릴 수 있다 보니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 잡을 수밖에 없겠네요. 거기다 필수 강화 장비는 과금으로만 얻을 수 있다는 점. (내 지갑 괜찮지? 버텨줘.)
정령과 탑승물
정령과 탑승물은 상당히 높은 수준의 능력치를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얻을 수 있는 가장 높은 등급인 ‘전설’ 등급의 등장 확률은 0.1%다. 전설 등급 내에서도 능력치의 고저가 존재하며 전설 등급 중에서도 최상급의 정령을 뽑을 수 있는 확률은 0.00025%로 극악의 확률을 자랑한다.
결국, 무과금 유저는 ‘사냥’으로만 레벨링을 해야 하는데요. 무엇보다 숙제가 너무 많습니다. 요즘 게임 메타는 사실 숙제보다는 자유도에 치중됐다고 생각하는데요. 오픈 월드 게임에서 지나치게 많은 숙제는 유저들을 경직시킬 수 있죠. 실제로 월드오브워크래프트는 내부전쟁 확장팩에서 의무적인 숙제들을 대폭 줄여 ‘갓겜’ 반열에 다시 오르기도 했듯이요.
숙제가 많다 보니 잘 꾸며놓은 필드를 갈 일도 그다지 없어 보입니다. 중간중간 오픈 월드에 ‘정령 소환권’ 등 미지의 아이템이 기다리고 있지만 유저 입장에서는 크게 와 닿지 않네요. 이외에도 주변 환경에 적응해야 합니다.
‘아스달 연대기’의 기후 시스템
아스달 연대기에는 지역마다 온대, 냉대, 열대 기후가 있다. 각 기후에 적응하게 되면 공격력 증가 등의 추가 능력치를 얻지만, 그렇지 못하면 체력 감소 등의 페널티가 부여된다. 이 때문에 프리셋 기능을 통해 기후에 맞는 의상을 착용할 필요가 있다.
사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이 정말 귀찮았는데요. 자동사냥에 특화된 모바일게임에 계속 신경을 써줘야 하니 이보다 더 짜증 날 수는 없었습니다. 이처럼 너무 많은 양의 콘텐츠를 한꺼번에 담아내려고 노력하다 보니, 유저입장에서는 ‘할 게 너무 많다’는 생각에 압박감이 커집니다. 숙제들도 끊이지 않고요.
결국, 아스달 연대기는 RPG의 기본 성공 공식인 ‘리니지’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앞에서 차별점을 이러쿵저러쿵 설명했지만, 사실 기존에도 모바일 MMORPG를 즐겨왔던 유저라면 게임 초반부 아스달 연대기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점은 눈에 띄지 않죠.
거기다 강점으로 내세울 수 있었던 스토리로 큰 재미를 주지 못했는데요. 아스달 연대기 드라마를 ‘찍먹’만 했던 이들에게 사실상 스토리는 의미 없어 보입니다. 지적재산권(IP) 결속이 약하기도 하고, 사실상 새로운 이야기거나 갈래로 뻗어가는 이야기일 뿐이다 보니 세계관이 정립된 것 가지는 않습니다. 되려 늘어지는 서사 탓에 흥미가 떨어지네요.
리뷰 후에도 정복욕이 생겼던 ‘나혼렙’과는 달리, ‘아스달 연대기’는 여기까지 일단락하고 보내주려 합니다.
한 줄 평 : 익숙한 음식에 소금만 살짝 바꾼다고 특별한 맛이 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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