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케를 만든 시프트업이 7월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진행한다. 회사는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의 게임 흥행 경험, 개발 역량, 지식재산권(IP) 인지도 등을 기반으로 성장 가능성을 강조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텐센트가 보유한 높은 지분, 신작 공개 및 대규모 업데이트 시기 미정 등으로 상장 이후 주가 하락에 우려의 시선을 보낸다.
시프트업은 25일 오전 서울 63컨벤션에서 상장을 앞두고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는 시프트업의 사업 경쟁력과 성과 현황, 비전 등을 공유하는 자리다.
시프트업은 2013년 ‘창세기전’, ‘블레이드&소울’ 등을 개발 및 흥행시킨 김형태 대표가 설립했다. 2016년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데스티니 차일드’를 출시, 흥행시키며 이름을 알렸다. 2022년에는 모바일 슈팅 게임 ‘승리의 여신:니케’를, 올해 4월에는 콘솔 액션 RPG ‘스텔라 블레이드’를 출시했다.
승리의 여신:니케와 스텔라 블레이드는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성과를 거뒀다. 승리의 여신:니케는 출시 10개월만에 누적 매출 5억달러(약 7000억원)를 돌파했다. 데스티니 차일드 서비스 종료에도 승리의 여신:니케가 글로벌 시장에서 꾸준히 높은 인기를 유지하며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안재우 시프트업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연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5% 증가한 1685억원을 기록했다”며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승리의 여신:니케의 매출은 593억원으로, 이를 연간으로 계산할 때 2023년보다 더 높은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올해 전반적으로 승리의 여신:니케의 성과가 우호적일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스텔라 블레이드도 4월 출시 이후 현재까지 높은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흥행 평가 지표로 활용되는 메타크리틱 이용자 스코어는 총 10점 중 9.2점을 기록했다. 북미, 유럽, 일본 등에서는 아마존 게임 베스트셀러 1위에도 올랐다.
시프트업은 올해부터 스텔라 블레이드의 보스 챌린지, 신규 의상, 포토 모드, 다국어 지원 등 콘텐츠 패치 및 업데이트를 순차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인기를 장기적으로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민경립 시프트업 부사장은 “승리의 여신:니케, 스텔라 블레이드는 많은 잠재력이 있는 IP다”라며 “아직 초기단계의 IP 이지만 앞으로도 IP로서 수익을 창출할 가능성이 많은 만큼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살펴봐달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시프트업에 우려의 시선을 보낸다. 특히 텐센트의 높은 지분율은 우려를 높이는 요인이다. 현재 텐센트는 자회사 에이스빌을 통해 시프트업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공모 이후 에이스빌은 지분 35.03%를 보유하게 된다. 6개월간의 매각 제한이 있지만 해제 이후 텐센트의 지분 매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민경립 부사장은 “텐센트 지분이 많지만 이와 무관하게 경영은 독립적으로 운영하고 있고 시프트업의 이익에 최대한 부합하기 위해 최선의 의사결정을 하고 있다”며 “양사는 우호적인 관계다. 개발사와 퍼블리셔로서 상호보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앞으로도 좋은 파트너십을 이어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업계는 또 승리의 여신:니케와 스텔라 블레이드의 대규모 업데이트, ‘프로젝트 위치스’ 등 개발 신작 공개 시기 미정도 상장 이후 주가 하락 요인으로 꼽는다.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계획 등에 대해 시프트업은 말을 아꼈다.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는 “시프트업은 게임을 개발하고 성공시킬 수 있는 DNA가 있다. 10년간 그 DNA를 뿌리내리기 위해 노력했다”며 “앞으로 만들 게임들에도 성공 DNA를 이어받아 성공을 이뤄낼 자신이 있다. 향후 선보일 차기작들을 연달아 성공시키는 회사로 성장시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프트업은 올해 7월 중으로 상장 절차를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이에 따라 6월 27일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7월 2일과 3일 양일간 일반투자자 청약을 진행할 계획이다.
송가영 기자 sgy0116@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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