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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파민 중독의 시대, 이제 ‘무당’ 연애 리얼리티까지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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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린 연애’를 진행하는 신동엽과 유인나. 사진제공=SBS 

채워도 채워도 부족한 도파민을 향한 열망 때문일까. 방송가 킬러 콘텐츠로 자리매김한 리얼리티 연애 프로그램이 시청자를 사로잡을 주인공들을 찾다가 이제 무속인까지 가 닿았다.

지난 18일 첫 방송한 SBS 교양프로그램 ‘신들린 연애’가 퇴마 전문 무당 등 출연진을 전면에 나세웠다. 무속인과 역술가 등으로 이뤄진 8명의 출연자가 서로의 운명의 상대를 찾는 과정을 그린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첫 방송에서 1.6%(닐슨코리아·전국기준)의 시청률로 출발한 프로그램은 ‘미신 조장’ 등 우려 속에 매주 화요일 밤 10시20분 시청자와 만나고 있다.

‘신들린 연애’는 ‘MZ 점술가들의 운명을 건 연애 리얼리티’를 표방한다. 무당, 역술가, 타로 마스터 등 점술로 사람들을 상대하는 출연진이 자신의 연애운을 점치면서 호감을 느끼는 상대의 마음을 읽고, 이를 통해 연애의 감정을 쌓아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방송인 신동엽과 연기자 유인나와 유선호가 진행을 맡고 역술가 박성준 씨가 일종의 ‘해설자’ 역할로 나선다.

제작진은 8명의 출연자를 섭외하기까지 2개월 동안 총 1500여명의 후보들과 접촉했다고 밝혔다. 그 가운데 추린 100여명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이후 경력이나 직군 등을 나눠 최종 8명을 선발했다는 설명이다. “겉으로 보기에 점술가 같지 않고”, “얼마나 MZ세대 다운지”를 집중적으로 판단했다고도 덧붙였다. 

최근 ‘솔로 지옥’ ‘나는 솔로’ ‘돌싱글즈’ 등 일반인이 출연하는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으면서 이제는 그 출연 대상이 호기심을 자극하는 ‘무속인’으로까지 확장된 셈이다.

프로그램을 기획한 SBS 시사교양국 김재원 CP는 지난 24일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신들린 연애’이 어디서부터 시작됐는지 설명했다. 연출을 맡은 이은솔 PD가 사내 공모전에 낸 기획안이 그 출발이다.

김재원 CP는 “발칙한 기획안을 읽자마자 도파민이 확 돌았다”면서도 “지상파 채널이다보니 제작이 이뤄지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다”고 밝혔다. 처음 OTT 플랫폼 공개를 목표로 프로그램을 기획했지만 방송사 내부에서 ‘해볼만 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정규 편성까지 이뤄졌다.

‘신들린 연애’는 무당과 역술인 등 8명으로 이뤄진 출연진이 운명의 상대를 찾는 이야기를 다룬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사진제공=SBS 

‘신들린 연애’는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표방하지만 출연자가 무당 등으로 이뤄진 만큼 비과학적인 사실에 근거해 운명을 점치고, 사주팔자를 분석하는 내용 등이 주를 이룬다. 가뜩이나 유튜브 등을 통해 무속에 관한 무분별한 정보가 넘치고, 미신 확산에 대한 사회적인 공분과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상황에서 ‘도파민을 자극한다’는 이유로 파격적인 편성을 시도한 제작진의 선택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있다. 

이와 관련해 김재원 CP는 “역술인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오랫동안 인간의 역사 속에 있었고, 미래를 보고 싶은 게 인간의 본능”이라며 “‘신들린 연애’는 그 사이에서 딜레마를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018년 기준 국내 점술 시장의 규모가 4조원에 육박한다”며 “이처럼 큰 시장에서 무분별하게 ‘점’을 보고 있는 사람들도 점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모두가 미래를 맞출 수 없다는 사실을 방송을 통해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맥스무비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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