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상자산거래소 1·2위 업비트와 빗썸 간 이벤트 경쟁이 불붙었다. 나란히 실전 투자대회 개최에 이어서, 최근 신규 상장 코인의 입금 및 거래 이벤트를 잇따라 선보였다.
시작은 업비트가 빨랐다. 업비트는 지난 20일 시리즈 이벤트 ‘석우형이 쏜다!’를 발표하며, 첫 이벤트로 신규 상장한 레이어제로(ZRO) 코인의 입금 및 거래 이벤트를 진행했다.
총 상금 1BTC(비트코인) 규모로, 업비트는 이벤트 기간 중 레이어제로 코인을 입금한 회원 중 입금량 상위 랭커 3명과 추첨을 통해 25명에게 총 0.6BTC를 지급했다. 또한 100만원 이상 거래한 회원 중 추첨으로 40명에게 각 0.01BTC, 총 0.4BTC를 지급하는 거래 이벤트도 함께 진행했다. 이어서 2탄으로 온도파이낸스(ONDO) 코인으로도 같은 내용의 이벤트를 개최했다.
이에 빗썸도 24일 ‘빗썸이 드립니다’ 시리즈 이벤트를 발표하며 즉각 반격했다. 1탄으로 진행한 신규 상장 코어(CORE) 코인의 입금, 거래 이벤트의 총 상금을 2BTC로 책정해, 업비트의 ‘석우형이 쏜다’ 1, 2탄 상금 대비 2배로 늘렸다.
‘빗썸이 드립니다’ 1탄은 코어 코인을 입금한 회원 중 상위 랭커 3명과 추첨으로 25명에게 총 1.2BTC를 지급한다. 여기에 100만원 이상 거래한 회원 중 추첨으로 80명에게 각 0.01BTC 씩 총 0.8BTC를 지급한다. 업비트 이벤트와 내용은 동일한데 규모만 배로 키운 것이다.
양사가 이달 공개한 ‘실전 투자대회’도 업비트가 먼저 총 상금 10억원 규모의 대회를 발표하자 빗썸이 바로 이틀 뒤 3배에 달하는 30억원 규모 상금을 걸고 대회를 연다고 대응했다.
이와 같은 이벤트 경쟁은 거래소 점유율 쟁탈전이 치열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업비트가 오랫동안 1위 자리를 수성하고 있는 가운데, 빗썸은 수수료 최저가 정책과 공격적 마케팅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10% 초반대였던 빗썸의 시장 점유율은 올해 6월 약 30%까지 확대됐다. 이에 업비트 역시 대형 프로모션을 연이어 선보이며 수비에 나섰다는 것이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대비 업황이 살아나고 있고, 가상자산 시장의 제도권 편입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주요 거래소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이벤트 외에도 가격, 서비스 등 경쟁을 통해 이용자 보호와 혜택 환원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많다”고 말했다.
이형두 기자 dud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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