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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1400원에 육박할 정도로 오르면서 국내 주식시장의 변동성도 커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특히 환율이 크게 오를 경우 외국인 수급이 출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단기적으로 반도체·자동차·조선·방산·식품·화장품 등 수출주가 강세를 보이고 항공·여행 등 피해주, 내수주가 소외되는 주가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투자가들은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3881억 원, 945억 원어치를 순매도하며 고환율에 힘을 보탰다. 올 들어 이달 20일까지 코스피에서만 2009년 이후 최대인 22조 2548억 원을 순매수한 외국인은 21일부터는 매도 우위로 전환해 이날까지 2거래일간 총 7307억 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웠다. 외국인이 매도 규모를 키우자 이날 코스피지수도 0.70% 내린 2764.73으로 마쳐 2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코스닥도 1.31% 떨어져 지난달 이후 가장 낮은 841.52로 주저앉았다.
증시에서도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자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7원 상승한 1389.0원까지 뛰어올랐다.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1391.9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올해 상승 폭만 7%가 넘는다. 미국이 금리를 내리는 시점을 차일피일 미루는 사이 한국에서는 ‘조기 인하론’이 대두하면서 달러 강세, 원화 약세 현상이 강화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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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증시의 최대 변수였던 금리 인하 논란이 외국인 수급 변화와 고환율 지지로 이어지자 상당수 전문가들은 환율이 달러당 1400원 이상까지 올라갈 경우 시장 변동성도 그만큼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외국인들이 원화 가치가 떨어져 국내 주식이 싸지면 매수 규모를 더 늘릴 수도 있지만 한미 금리 엇박자에 달러 가치가 더 올라갈 것으로 예측할 경우 거꾸로 매도 규모를 키울 수도 있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90원을 돌파하는 등 연중 최고점에 근접했다”며 “환율이 1400원을 넘을 가능성과 이에 따른 변동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고환율 현상이 더 지속된다면 단기적으로 수출주와 그 외 업종 사이에 상반된 주가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도 전반적인 하락장에서 삼성전자(005930)(0.75%), 현대차(005380)(0.36%), HD현대중공업(329180)(3.90%), HD한국조선해양(009540)(1.78%) 등 반도체·자동차·조선 대표주들은 상당수가 강세를 보였다. 반면 아시아나항공(020560)(-2.14%), 하나투어(039130)(-1.85%),
제주항공(089590)(-1.50%), 대한항공(003490)(-0.47%), 모두투어(080160)(-0.39%) 등 항공·여행주는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도 대다수가 내렸다.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라면·화장품·미용기기·변압기 등을 비롯해 D램·낸드플래시 등 반도체 업종의 수출이 호조를 보였다”며 “미국에 제품을 파는 종목이 실적 장세를 주도하고 있어 수출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환율에 영향을 주는 국내외 금리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는 만큼 섣부른 예상으로 투자하는 전략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으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며 “상반기 말을 앞두고 지수 상승 탄력이 약화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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