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농업 생산성 향상과 기후변화 대응을 모색한다. 전 세계가 직면한 위기를 단기간에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구글은 ‘안트로크리시 프로젝트’, ‘블루카본 프로젝트’, ‘프로젝트 콘트레일’ 등 지속 가능한 사회를 구축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실행 중이라고 24일 밝혔다.
안트로크리시는 위성 이미지와 AI 기술을 접목, 농지 정보를 지도화하는 프로젝트다. 정부와 기업은 객관적인 정보 기반으로 효율적인 농업 정책 수립 및 자원 관리가 가능하다. 작물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하천, 나무, 건물 등을 표시한 세밀한 농지 정보 파악이 가능해 작물에 가장 적합한 식재 위치를 선정할 수 있다. AI 기술로 일주일 후 홍수까지 예측할 수 있어 농업 생산성이 극대화된다.
블루카본 프로젝트를 통해서는 생물 다양성을 보호하고 기후 변화에 맞선다. 해초 초원이 열대 우림보다 35배 빠르게 탄소를 저장할 수 있다는 점을 포착, 해안선을 따라 있는 해초 생태계의 탄소 저장 능력을 측정하는 ‘블루 카본’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아울러 AI 기술로 95%가 사라진 호주 태즈메니아의 거대 해조류 숲을 복원한다. 샘플 분석을 통해 고온에 강한 해조류를 연구, 이같은 품종을 선택적으로 교배해 멸종 위기에 처한 거대 해조류 숲을 복원한다.
항공기에서 배출되는 연기로 생긴 인공 구름(비행운)이 지구 온난화에 35%가량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고려, 프로젝트 콘트레일도 진행 중이다. 인공위성 사진, 날씨, 비행경로 데이터와 같은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비행운 생성을 최소화하는 비행경로 예측 지도를 개발한다. 시범 비행 후, 인공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비행운은 54%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교통 흐름을 개선해 배기가스 줄이기에도 나선다. 구글은 프로젝트 그린 라이트를 통해 교차로 정차 횟수를 최대 30%까지, 배기가스를 최대 10%까지 감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매월 최대 3000만 대의 차량 주행에 해당하는 연료 절약과 배기가스 감소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현재 인도네시아 발리 및 자카르타, 인도 하이데라바드, 콜카타 등 전 세계 12개 도시에서 시범 운영 중이며 올해 내 프로젝트 적용 도시를 확대할 계획이다.
구글은 향후 기술을 기반으로 공동의 사회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데에 지속 기여할 방침이다. 개인, 기업, 정부가 협력할 수 있는 새로운 접근 방법을 제시하며 효과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요시 마티아스 구글 엔지니어링 및 리서치 부사장은 “AI는 이미 기후 위기 대처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AI 연구 발전에 따라 구글은 기후 변화의 영향에 더욱 잘 대처하고 더 많은 사람을 돕기 위해 대담하고 책임감 있게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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