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김주형(22·나이키골프)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그니처 대회’인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총상금 2000만 달러)에서 연장 접전 끝에 준우승을 차지했다.
김주형은 24일(한국시간) 미국 코네티컷주 크롬웰의 TPC 리버 하일랜드(파70)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한 개를 묶어 4언더파 66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22언더파 258타를 기록한 김주형은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와 동타를 이뤄 돌입한 연장 첫 홀에서 보기를 범해 파를 잡은 셰플러에 밀려 준우승에 만족했다.
PGA투어 통산 3승을 기록 중인 김주형은 올 시즌은 5월까지 ‘톱10’에 한 번도 진입하지 못하는 등 부진을 겪었다.
그러나 이달 초 RBC 캐나다 오픈에서 공동 4위에 오르며 반등의 조짐을 보였고, 이번 대회에선 3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리는 등 우승에 가까운 활약으로 컨디션을 완전히 회복했음을 알렸다.
김주형은 2위 그룹에 한 타 앞선 단독선두로 4라운드를 시작했다. 그러나 전반 버디 한 개와 보기 한 개로 타수를 줄이지 못했고, 그 사이 셰플러를 비롯한 후발 주자들의 추격에 시달렸다.
한때 2위로 밀렸던 김주형은 후반 첫 홀인 10번홀(파4)을 시작으로 13번홀(파5), 15번홀(파4)에서 버디를 낚으며 선두권 경쟁을 이어갔다.
김주형은 셰플러에 한 타 뒤진 채로 마지막 18번홀(파4)에 돌입했다. 셰플러와 같은 조로 마지막 홀을 함께 했다.
여기서 김주형의 완벽에 가까운 세컨드샷이 나왔고, 셰플러는 좀 더 먼 거리에 공을 올렸다. 셰플러는 버디 퍼팅에 실패하며 파로 홀을 마무리했다.
반면 김주형은 3m 거리의 버디 퍼팅을 성공시키며 승부는 연장으로 이어졌다. 김주형은 버디를 잡은 뒤 주먹을 불끈 쥐며 기뻐했다.
18번홀에서 이어진 연장전. 김주형은 티샷을 페어웨이에 올렸으나, 세컨드샷이 벙커에 빠지고 말았다. 반면 셰플러는 안정적으로 그린에 공을 올려놓았다.
김주형은 공격적인 벙커샷을 시도했으나 홀컵을 멀리 비켜 나갔고, 파 퍼팅을 놓치면서 사실상 승부가 갈렸다.
셰플러는 2퍼트로 파를 잡아내면서 우승을 확정했다.
셰플러는 이번 우승으로 올 시즌에만 6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6승 중 총상금 2000만 달러 이상의 ‘시그니처 대회’에서만 5차례 우승했고, 나머지 1승은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토너먼트였다.
우승 상금 360만 달러(약 50억 원)를 가져간 셰플러는 남자 골프의 절대 강자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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