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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발발 74주년을 이틀 앞둔 23일 개신교와 천주교는 참전 용사들의 공로를 기리고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의식을 거행했다.
개신교 연합기관인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은 이날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소속 교단 대표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6·25 한국전쟁 74주년 한국교회 기념예배’를 거행했다.
참석자들은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참전 용사와 순국 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에 감사와 경의를 표한다”며 “한국교회는 민족의 화해와 공존, 평화 통일을 위해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성명을 발표했다.
대표회장 장종현 목사는 기념사를 통해 “지금까지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평화와 안정으로 지켜주시고, 하나님을 경외하는 백성들이 6.25 한국전쟁 74주년 한국교회 기념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인도하신 여호와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린다”하며 “한국교회는 신앙 선배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며, 전 세계의 자유와 평화·번영을 위해 함께 노력하고, 나눔과 섬김에 힘써야 할 때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화와 번영으로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참전용사와 호국영령 유가족에게 경의를 표한다”며 “이제 한국교회가 저출생 문제 극복을 위해 적극적 협력을 당부한다”고 전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여의도 대성전에서 열린 예배에서 서대문대교구 성도인 참전 용사 강윤희(86) 씨에게 감사패를 증정했다. 또 강씨를 포함한 참전용사 93명에게 소정의 격려금을 지급했다. 이 교회는 2012년부터 매년 참전 용사에게 격려금을 주고 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겸 평양교구장 서리인 정순택 대주교는 이날 주교좌인 서울 명동대성당에서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미사를 집전했다.
정 대주교는 북한이 오물 풍선을 남쪽으로 날리고 남한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는 등 양측이 격하게 대립하는 최근 상황에 관해 “남북은 불신과 갈등과 적대감을 키워오고 있고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과 갈등이 여전히 혹은 점점 더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평화는 오직 대화를 통해서만 이룰 수 있다”며 “남북의 모든 이들 또 한반도에 살아가는 모든 이들이 서로를 향한 미움과 증오의 길이 아니라 용서와 화해의 길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하자”고 당부했다.
이날 경기도 용인의 새에덴교회는 ‘6·25전쟁 상기 74주년 참전용사 초청 나라사랑 보훈음악회’를 교회 내 프라미스홀에서 개최했다. 국군 참전 용사와 가족, 성도 등 약 4000명이 참석했다. 보훈음악회에선 트로트 가수 남진과 TV 오디션 프로그램 ‘미스 트롯’ 출신의 정미애, 소프라노 서선영 등이 출연해 참석자들에게 가곡과 가요를 선물했다.
소강석 담임목사는 인사말을 통해 “보은이 한 개인의 인격이라면 보훈은 국가의 품격을 의미한다”며 “참전용사들의 수고와 헌신과 희생을 결코 잊을 수 없다. 민족의 고난과 수치의 역사를 기억하는 자들만이 미래의 평화를 보장받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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