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에는 캐디로 함께 하는 아버지 박세수 씨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됐다. 박현경은 "아버지가 평소에는 이런 말씀을 잘 안 하시는데, 9번 홀 티샷을 하고 나서 '걱정하지 말고, 좋은 기회가 올거야'라고 이야기를 하셨다"며 "그 한 마디가 내 마음을 너무 편안하게 해 줬다. 그것이 우승의 원동력이 된 것 같다"고 아버지에게 우승의 공을 돌렸다. 박현경은 아버지가 아닌 전문 캐디와도 호흡을 맞춘 적이 있다. 하지만 이번 우승까지 6승 모두 아버지와 합작했다. 박현경은 "보통은 캐디가 거리를 알려주는데, 우리는 오히려 내가 거리를 알려준다"고 농담한 뒤 "길게 보면 내년까지 하고 은퇴 시켜드리려 했는데 잘 모르겠다. 캐디백이 무거운데, 연세가 적으신 것이 아니라 딸로서는 마음이 편치 않다. 아빠의 힘인 것 같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번 우승으로 박현경은 상금과 대상포인트 부문 1위에 올랐다. 자연스럽게 타이틀 부문 수상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진다. 박현경은 "아직 반도 오지 않았다. 욕심을 부리기에는 이르다"면서 "하반기에 갈수록 큰 대회가 많다. 여름이 지나면 체력이 떨어지는 시기가 올텐데 몸관리가 최선의 방법일 것 같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목표도 밝혔다. 박현경은 "개인적으로는 남은 대회 중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을 가장 좋아한다. 우승을 하고 맥주를 마시는 세리머니를 하고 싶다. 또 이번 시즌까지 통산 상금 40억 원을 넘어서고 싶다는 목표가 있었는데, 목표에 다가가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현재 박현경의 통산 상금은 38억2517만1179원으로, 역대 6위에 해당한다. 마지막으로 박현경은 "은퇴하기 전까지 10승 이상을 채우는 것이 장기적인 목표 중 하나다. 빨리 한 걸음씩 다가서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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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산 6승’ 박현경 “아버지 한 마디가 우승 원동력 돼…기분 좋은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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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경과 아버지 박세수 씨 / 사진=권광일 기자

[포천=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아버지의 한 마디가 우승의 원동력이 됐다”

통산 6승을 달성한 박현경이 아버지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박현경은 23일 경기도 포천의 포천힐스 컨트리클럽(파72/예선 6630야드, 본선 6528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총상금 14억 원, 우승상금 2억5200만 원)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1-4라운드 합계 12언더파 276타를 기록한 박현경은 박지영, 윤이나와 동타를 기록한 뒤 연장 승부에 돌입했다. 이후 4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박지영, 윤이나를 차례로 따돌리고 우승을 확정지었다.

지난 5월 두산 매치플레이 우승 이후 약 한 달 만에 승전고를 울린 박현경은 시즌 2승, 통산 6승을 달성했다. 박현경이 한 시즌 다승을 달성한 것은 공동 다승왕을 수상했던 지난 2020년(2승) 이후 4년 만이다.

올 시즌 초반 꾸준한 활약을 펼쳤던 박현경은 두산 매치플레이에서 첫 승을 신고한 뒤, US여자오픈에 출전을 위해 공백기를 가졌다. 그러나 투어 복귀 후 강행군의 여파인 듯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박현경은 이번 대회에서 시즌 2승을 달성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또한 우승 상금 2억5200만 원, 대상포인트 80점을 획득하며 상금 1위(7억4263만1799원, 2위 이예원 6억9235만3038원), 대상포인트 1위(284점, 2위 이예원 277점) 자리를 되찾았다.

박현경은 우승 기자회견에서 “미국에 다녀오고 컨디션이 빨리 회복되지 않아 지난 2주간 실망스러운 경기를 했다. 우승 기운을 누리지 못하고 흐름을 잃었나 라는 생각에 스스로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면서 “이번 대회에서는 성적보다도 컨디션 관리에 집중했다. 컨디션이 좋아 지니 샷도, 성적도 좋아져서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쉽지 않은 우승이었다. 최종 라운드까지 경쟁자들과 동타를 이루며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무려 4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을 펼친 끝에야 우승 트로피를 가져올 수 있었다. 박현경은 “많이 지쳤다. 연장전을 하는데 배가 고팠다”고 웃은 뒤 “오히려 내려놓고 플레이 했던 것이 도움이 된 것 같다. 3명 중에 내가 거리가 가장 덜 나가서 2온을 하고 버디를 하지 않는 한 승산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편하게 경기에 임한 것이 좋은 결과로 나온 것 같다”고 전했다.

박현경은 그동안 우승 후 여러 차례 감격의 눈물을 흘린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우승에는 눈물 대신 밝은 미소로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박현경은 “시즌 2승이니 울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또 울면 창피하기도 하다”고 웃은 뒤 “이번에는 감격스러운 우승이라기 보다 기분 좋은 우승인 것 같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우승 후 아버지와 포옹하는 박현경 / 사진=권광일 기자

우승에는 캐디로 함께 하는 아버지 박세수 씨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됐다. 박현경은 “아버지가 평소에는 이런 말씀을 잘 안 하시는데, 9번 홀 티샷을 하고 나서 ‘걱정하지 말고, 좋은 기회가 올거야’라고 이야기를 하셨다”며 “그 한 마디가 내 마음을 너무 편안하게 해 줬다. 그것이 우승의 원동력이 된 것 같다”고 아버지에게 우승의 공을 돌렸다.

박현경은 아버지가 아닌 전문 캐디와도 호흡을 맞춘 적이 있다. 하지만 이번 우승까지 6승 모두 아버지와 합작했다. 박현경은 “보통은 캐디가 거리를 알려주는데, 우리는 오히려 내가 거리를 알려준다”고 농담한 뒤 “길게 보면 내년까지 하고 은퇴 시켜드리려 했는데 잘 모르겠다. 캐디백이 무거운데, 연세가 적으신 것이 아니라 딸로서는 마음이 편치 않다. 아빠의 힘인 것 같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번 우승으로 박현경은 상금과 대상포인트 부문 1위에 올랐다. 자연스럽게 타이틀 부문 수상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진다. 박현경은 “아직 반도 오지 않았다. 욕심을 부리기에는 이르다”면서 “하반기에 갈수록 큰 대회가 많다. 여름이 지나면 체력이 떨어지는 시기가 올텐데 몸관리가 최선의 방법일 것 같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목표도 밝혔다. 박현경은 “개인적으로는 남은 대회 중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을 가장 좋아한다. 우승을 하고 맥주를 마시는 세리머니를 하고 싶다. 또 이번 시즌까지 통산 상금 40억 원을 넘어서고 싶다는 목표가 있었는데, 목표에 다가가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현재 박현경의 통산 상금은 38억2517만1179원으로, 역대 6위에 해당한다.

마지막으로 박현경은 “은퇴하기 전까지 10승 이상을 채우는 것이 장기적인 목표 중 하나다. 빨리 한 걸음씩 다가서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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