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서측 노후 저층주거지가 밀집한 용산구 서계동 33 일대가 서울역 공간 변화와 남산의 경관을 모두 누릴 수 있는 2900가구 내외, 최고 39층 대단지로 조성된다. 인근 청파동, 공덕동 신통기획 대상지와 연계돼 약 7000가구 대규모 주거단지로 재탄생할 전망이다.
서울시는 그간 개발에서 소외됐던 용산구 서계동 33 일대 신속통합기획을 확정했다고 23일 밝혔다.
대상지는 서울 도심 진입부에 위치한 서울역에서 가장 가까운 주거지이지만 경부선 지상 철도로 인한 동서지역 단절, 경사지 단차로 인해 주거환경 노후화, 단절된 보행·차량 동선 등으로 주민들이 불편을 겪어왔다.
이에 서울시는 지난해 7월 확정한 공덕·청파 신속통합기획 3개소에 이어 이번 서계동 33 일대 기획 확정으로 대규모 노후주거지 정비를 완성할 계획이다. 지난해 기획을 확정한 마포구 공덕동 115-97 일대는 지난달 정비구역으로 지정됐고, 용산구 청파동1가 89-18 일대 및 공덕동 11-24 일대 2곳은 내달 정비구역 지정을 목표로 절차를 진행 중이다.
정비계획 결정 단계에 있는 공덕·청파 일대 3곳과 연계해 서계동 33 일대가 연내 정비구역으로 결정되면, 서울역과 맞닿은 용산, 마포 일대의 노후저층 주거지는 31만㎡, 약 7000가구 대규모 주거단지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대상지와 인접한 서울역 일대도 서울의 대표 관문으로 교통‧문화 중심지다운 공간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공간개선 마스터플랜이 마련되는 중이다. 또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사업 본격화 등 지역 일대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이처럼 서울시는 대상지의 정비 필요성 뿐만 아니라 지역 일대 변화에도 주목한 신통기획안을 수립했다. 기획은 서계·청파·공덕 일대를 아우르는 녹지·보행축을 연계 조성해 지역에 활력을 부여하고 남산의 경관을 누리는 구릉지형 도심 대표 주거단지 조성을 골자로 한다.
우선 보행과 활동이 집중되는 만리재로와 청파로에 공원을 각각 배치하고 단지 내 입체보행로를 통해 지역으로 열린 쾌적한 보행 환경을 조성했다. 또한 단지 동서, 남북 녹지 보행로가 교차하는 단지 중앙마당은 주민의 휴식공간 및 남산 조망 명소로 조성될 예정이다. 특히 최고 40m에 달하는 지형 단차를 고려, 단지 내 엘리베이터, 경사로 등 수직동선도 확충했다.
도로 등 기반시설을 정비하고 지역필요시설도 계획했다. 급경사로 끊어진 좁고 열악한 도로를 정비해 청파로에서 만리재로까지 이어지는 동서 지역의 교통체계를 연결했다. 서울역 일대 미래 변화를 고려, 청파로변 공원과 도서관을 복합 계획하는 등 지역에 필요한 문화여가시설도 확충했다. 청년 등 다양한 계층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거주할 수 있는 공공기숙사 부지를 계획했다.
지역에 예정된 여러 변화를 고려해 용도지역을 조정(제1종·제2종 7층·제2종주거→제2종·제3종·준주거)하고, 최고 39층 등 유연한 층수계획을 적용했다. 또한 만리재로변에는 지역 내 분포한 근생시설과 1~2인가구 등 지역 특성을 고려해 오피스텔 및 비주거용 시설도 계획했다.
주변과 조화를 이루는 입체적 스카이라인을 계획했다. 단지 중앙은 통경축을 따라 고층, 단지 내 최고점이자 학교연접 남측부는 중저층 등 영역별 높이계획을 적용했다. 단지 내 동서, 남북 공공보행통로와 연계한 방사형 통경축 등으로 남산 조망이 가능한 다채로운 도시경관도 창출했다.
한편 시는 서계동 33 일대의 신속한 정비구역 지정을 위해 신통기획 단계부터 자치구와 협의를 통해 정비계획 수립을 함께 추진했다. 이를 통해 지난달 말 정비계획 열람공고 등을 시작으로 절차에 들어가 연내 정비계획이 결정될 것으로 기대된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공간본부장은 “서계동 33 일대는 신통기획 대상지 4개소를 연계해 하나의 지역으로 통합 계획한 신속통합기획의 대표 사례”라며 “서울역 일대 변화와 함께 보행·녹지·남산경관을 모두 누리는 도심 대표주거지로 거듭날 수 있도록 향후 절차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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