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가 약 2000억원을 투자한 여신전문금융사 M캐피탈의 매각이 속도를 내고 있지만,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금융권에서 나온다. 현재 새마을금고와 M캐피탈 인수 펀드에 투자한 출자자(LP), 운용사(GP) 간 갈등이 격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M캐피탈 매각주관사인 삼정KPMG은 이달 말 투자안내서(티저레터)를 국내외 잠재적 투자자에게 배포할 것으로 전해졌다. 삼정KPMG은 8월 중 예비입찰을 진행할 계획이다.
매각 대상은 ST리더스프라이빗에쿼티(ST리더스PE)의 특수목적회사(SPC)인 스마트리더스홀딩스가 보유한 M캐피탈 지분 98%다. 이번 매각은 행정안전부 새마을금고혁신지원단이 새마을금고에 M캐피탈 GP 교체와 매각 등을 권고한 데 따른 것이다.
새마을금고와 ST리더스PE는 2020년 말 효성이 보유한 효성캐피탈을 인수해 M캐피탈로 사명을 바꿨다. 인수가는 3752억원이었다. 당시 ST리더스PE는 M캐피탈 인수를 위해 SPC를 설립하고 펀드를 조성했는데, 새마을금고가 이 펀드의 앵커(주요)투자자로 참여했다. 새마을금고는 해당 펀드 지분 60%와 M캐피탈 우선매수권을 동시에 확보했다. 새마을금고가 M캐피탈을 인수해 자회사로 두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었던 것이다. 이에 사명 변경 당시 MG캐피탈도 후보에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새마을금고와 ST리더스PE, M캐피탈 등이 출자 비리에 연루되면서 새마을금고는 우선매수권을 포기하고 제3자 매각을 택했다. 최원석 전 ST리더스 대표와 최우성 M캐피탈 부사장 등 관련자들은 대부분 2심까지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문제는 GP 교체를 놓고 새마을금고와 ST리더스PE, 일부 LP 간 갈등이 벌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새마을금고가 사원총회를 열고 GP 교체를 추진했으나, ST리더스PE가 법원에 가처분신청을 신청하면서 총회는 열리지 않았다. GP 교체는 LP 전원 동의가 필요한데, 일부 LP는 GP 교체보단 조기 매각을 원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GP 교체에 반대하는 LP들은 대부분 선순위에 투자자들이다. IB업계에 따르면 약 3500억~4000억원 사이에 매각을 하면 선순위 투자 LP들은 수익을 낼 수 있다. 반면 후순위까지 보유하고 있는 새마을금고의 경우 6000억원 가량을 받아야 손해를 보지 않는 구조다. 이들의 갈등이 지속되는 한 M캐피탈 매각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금융권에선 M캐피탈 자산 구조 상 새마을금고가 원하는 가격을 받긴 쉽지 않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유동성 위기에 빠진 M캐피탈은 최근 메리츠증권으로부터 3000억원을 빌리는 조건으로 7696억원에 달하는 핵심 자산을 양도 담보로 맡겼다. 양도 담보는 채무자가 담보물의 소유권을 채권자에게 이전하고, 대출금을 반환하면 소유권을 되돌려 받는 방식이다. M캐피탈은 메리츠증권에 대출금을 갚아야 핵심 자산을 다시 찾아올 수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지난 1분기에는 M캐피탈로 사명을 바꾼 이후 처음으로 역성장을 기록하기도 했다.
IB업계 관계자는 “M캐피탈이 흑자를 보이곤 있지만, 단기차입금 비중이 상당히 높고 부실 자산도 증가하고 있다”며 “재무 구조만 보면 새마을금고가 원하는 값을 받고 매각하는 건 어렵다는 의견이 많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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