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공모펀드 위기 ‘상장’으로 돌파한다는 정부… 업계선 “글쎄”

조선비즈 조회수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주요 재테크 수단으로 각광받던 공모펀드의 인기가 최근 시들자 정부가 ‘심폐소생술’에 나섰다. 공모펀드를 주식처럼 상장시켜 거래를 원활하게 하겠다는 게 골자인데, 시장에선 아쉬운 대책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상장한 일부 펀드가 투자자로부터 이미 외면받고 있는데, 상장 종류를 늘린다고 한들 효용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서다.

그래픽=정서희
그래픽=정서희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재 국내 증시에 상장된 공모펀드는 총 76개다. 이 중 절반 이상인 45개가 부동산 관련 상품이다. 개방형 펀드와 달리 중간에 투자금을 빼는 게 불가능해 수년간 자금이 묶이는 폐쇄형 공모펀드, 특히 부동산형은 한국거래소 등에 의무 상장해야 한다.

금융위원회는 이 지점에 주목해 개방형 펀드와 같은 장외 공모펀드를 폐쇄형처럼 상장시킬 계획을 3일 서울 광화문 정부청사에서 발표했다. 문제는 현재 상장된 공모펀드의 거래량이 사실상 전무하다는 점이다. 정부도 이 사실을 모르는 건 아니다. 전날 발표에서 금융위 관계자는 “(상장된 공모펀드는) 거의 거래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공모펀드 경쟁력 제고 방안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공모펀드 경쟁력 제고 방안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이런 이유로 금융위는 상장뿐만 아니라 공모펀드에 유동성공급자(LP)를 두는 안을 동시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LP란 투자자의 원활한 거래 체결을 위해 시장에서 상장지수펀드(ETF) 등의 매수·매도 호가를 제시하는 증권사다.

상장 공모펀드에 LP 제도를 도입한다는 건 거래가 쉽게 체결되지 않는다는 상장 공모펀드의 단점을 극복하겠다는 뜻이다. ETF가 주식 시장에 상장하기 위해서는 ETF를 만든 자산운용사는 증권사와 LP 계약을 해야 하는데, 상장 공모펀드 역시 비슷하게 흘러갈 가능성이 크다. 주된 LP 사업자는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메리츠증권, BNK투자증권 등이다.

하지만 LP가 있다고 해서 거래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건 아니다. LP가 있어도 시장에서 인기가 없는 상품은 투자자들이 찾질 않아 LP의 호가 제출이 무의미하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서(1월 2~4일) 거래량이 1만주도 되지 않은 ETF는 전체 813개 중 34.07%(277개)다. 단 1주도 거래되지 않은 ETF는 4개다.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에 증권·자산운용사 건물이 늘어서 있다./뉴스1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에 증권·자산운용사 건물이 늘어서 있다./뉴스1

이렇다보니 업계에서는 공모펀드가 상장돼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개방형 공모펀드는 투자자가 중도 환매할 수 있기 때문에 상장은 크게 의미가 없다”며 “투자금을 며칠 빨리 받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상장에 따른 공모펀드의 환금성 제고는 해외형 펀드에만 적용되는 효과일 것으로 보인다. 상장 공모펀드는 주식처럼 타인이 물량을 받아주는 순간 거래가 체결된다. 결제일은 거래 체결일로부터 2일 뒤(T+2일)이기 때문에 실제 현금으로 투자금을 손에 쥘 수 있는 건 거래 체결 후 이틀 뒤다

통상 투자자가 상장되지 않은 공모펀드에서 투자금을 환매하기까지 국내형 공모펀드는 2~3일, 해외형 공모펀드는 5~7일 소요된다. 공모펀드는 투자자의 환매 청구 다음 영업일에 기준가가 산정돼 환매 과정이 진행되는데 국내형 공모펀드는 상장 공모펀드와 환매 속도가 비슷하다. 해외형은 현지와 시차가 맞지 않아 환매 대금을 수령할 때 시간이 더 걸린다.

ETF에서 알 수 있듯 공모펀드 활성화의 최우선 과제는 상품성이다. 투자에 편리한 제도도 투자자들의 투자할 만한 상품을 자산운용사들이 내놔야 한다는 것이다.

김재칠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발간물을 통해 “국내 공모펀드 시장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액티브 주식형 펀드의 상품 매력도 제고와 함께 다양한 자산을 담은 대체투자펀드의 공급 확대가 중요하다”며 “규모의 경제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대형사들이 액티브 펀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시장을 선도해 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조선비즈
content@www.newsbell.co.kr

댓글0

300

댓글0

[경제] 랭킹 뉴스

  • 올림픽 맛있게 응원하자…집관족 취향저격 ‘올림픽 에디션’
  •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 93.7%...1년 11개월 만에 최고점 찍었다
  • 질병청 '성인 패혈증 초기치료지침' 첫 발간
  • 불량 자재 탓에 에어컨 없이 폭염 견디는 송도 '송일국 아파트'
  • 불량 자재 탓에 에어컨 없이 폭염 견디는 송도 '송일국 아파트'
  • 8월 극장가 '재개봉 러시'…인생영화 다시 스크린으로

[경제] 공감 뉴스

  • 케이뱅크, MY체크카드 90만장 넘었다..."인뱅 유일 K 패스 기능 탑재"
  • 삼정KPMG “디지털 헬스케어 활성화에 슬립테크 부상”
  • "‘용인 스마일 보이’ 우상혁이 웃었다"...이상일 용인특례시장, 높이뛰기 우상혁 선수 '응원'하고 '격려'
  • ‘나는 솔로’ 21기 최종 선택 대반전…순자, 영철 직진에도 선택 포기
  • NH농협은행, 농촌 학생들과 '초록사다리 여름캠프' 개최
  • 삼성자산운용, 공식 유튜브 채널 정보 시리즈 인기몰이

당신을 위한 인기글

  • 끓일수록 더 맛있어지는 부대찌개 맛집 BEST5
  • 직장인들의 성지, 여의도 맛집 BEST5
  • 몸보신 하고 싶은 날, 자연스럽게 생각나는 삼계탕 맛집 BEST5
  • 한국인의 취향을 저격하는 이국적인 향, 태국 맛집 BEST5
  • 리들리 스콧 ‘글래디에이터Ⅱ’, 4일간 1위 지켰지만…
  • [오늘 뭘 볼까] 심장이 기억하는 사랑..시리즈 ‘이별, 그 뒤에도’
  • [50th 서울독립영화제] 김영우 프로그래머 추천작 5
  • [오늘 뭘 볼까] 임윤찬의 공연을 스크린에서..영화 ‘크레센도 반 클라이번 콩쿠르 실황’

함께 보면 좋은 뉴스

  • 1
    ‘리틀 메시’에 1010억 돈다발 안긴 첼시…고작 17살인데 610억 선불로 지급'파격'→올 시즌 이미 ‘20GI’달성→‘제 2의 팔머’기대

    스포츠 

  • 2
    “이민은…” 양육비 미지급 의혹 휘말린 송종국이 ‘캐나다 영주권’ 취득한 근황을 밝혔다

    연예 

  • 3
    홍명보호, 쿠웨이트전 완승 후 팔레스타인전 준비 시작

    스포츠 

  • 4
    막심 지가로프, 대한항공의 해결사로 돌아오다

    스포츠 

  • 5
    호주, 최하위 쿠바에 패배…한국의 도쿄행 가능성 더욱 줄어

    스포츠 

[경제] 인기 뉴스

  • 올림픽 맛있게 응원하자…집관족 취향저격 ‘올림픽 에디션’
  •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 93.7%...1년 11개월 만에 최고점 찍었다
  • 질병청 '성인 패혈증 초기치료지침' 첫 발간
  • 불량 자재 탓에 에어컨 없이 폭염 견디는 송도 '송일국 아파트'
  • 불량 자재 탓에 에어컨 없이 폭염 견디는 송도 '송일국 아파트'
  • 8월 극장가 '재개봉 러시'…인생영화 다시 스크린으로

지금 뜨는 뉴스

  • 1
    차준환, 그랑프리 5차 프리스케이팅 기권 "발목 통증 악화"

    스포츠 

  • 2
    野·진보단체 주말 尹정부 규탄집회...특검 촉구·'李 유죄' 판결 맹비난

    뉴스 

  • 3
    어느덧 30살! 류현진과 한솥밥 먹던 100마일 파이어볼러 WS 우승 영웅, 결국 LA 다저스 떠나나?

    스포츠 

  • 4
    신태용 감독, 일본전 패배에도 인도네시아의 희망 잇는다

    스포츠 

  • 5
    라라 나키 구트만, 오징어게임 OST로 관객 사로잡아

    스포츠 

[경제] 추천 뉴스

  • 케이뱅크, MY체크카드 90만장 넘었다..."인뱅 유일 K 패스 기능 탑재"
  • 삼정KPMG “디지털 헬스케어 활성화에 슬립테크 부상”
  • "‘용인 스마일 보이’ 우상혁이 웃었다"...이상일 용인특례시장, 높이뛰기 우상혁 선수 '응원'하고 '격려'
  • ‘나는 솔로’ 21기 최종 선택 대반전…순자, 영철 직진에도 선택 포기
  • NH농협은행, 농촌 학생들과 '초록사다리 여름캠프' 개최
  • 삼성자산운용, 공식 유튜브 채널 정보 시리즈 인기몰이

당신을 위한 인기글

  • 끓일수록 더 맛있어지는 부대찌개 맛집 BEST5
  • 직장인들의 성지, 여의도 맛집 BEST5
  • 몸보신 하고 싶은 날, 자연스럽게 생각나는 삼계탕 맛집 BEST5
  • 한국인의 취향을 저격하는 이국적인 향, 태국 맛집 BEST5
  • 리들리 스콧 ‘글래디에이터Ⅱ’, 4일간 1위 지켰지만…
  • [오늘 뭘 볼까] 심장이 기억하는 사랑..시리즈 ‘이별, 그 뒤에도’
  • [50th 서울독립영화제] 김영우 프로그래머 추천작 5
  • [오늘 뭘 볼까] 임윤찬의 공연을 스크린에서..영화 ‘크레센도 반 클라이번 콩쿠르 실황’

추천 뉴스

  • 1
    ‘리틀 메시’에 1010억 돈다발 안긴 첼시…고작 17살인데 610억 선불로 지급'파격'→올 시즌 이미 ‘20GI’달성→‘제 2의 팔머’기대

    스포츠 

  • 2
    “이민은…” 양육비 미지급 의혹 휘말린 송종국이 ‘캐나다 영주권’ 취득한 근황을 밝혔다

    연예 

  • 3
    홍명보호, 쿠웨이트전 완승 후 팔레스타인전 준비 시작

    스포츠 

  • 4
    막심 지가로프, 대한항공의 해결사로 돌아오다

    스포츠 

  • 5
    호주, 최하위 쿠바에 패배…한국의 도쿄행 가능성 더욱 줄어

    스포츠 

지금 뜨는 뉴스

  • 1
    차준환, 그랑프리 5차 프리스케이팅 기권 "발목 통증 악화"

    스포츠 

  • 2
    野·진보단체 주말 尹정부 규탄집회...특검 촉구·'李 유죄' 판결 맹비난

    뉴스 

  • 3
    어느덧 30살! 류현진과 한솥밥 먹던 100마일 파이어볼러 WS 우승 영웅, 결국 LA 다저스 떠나나?

    스포츠 

  • 4
    신태용 감독, 일본전 패배에도 인도네시아의 희망 잇는다

    스포츠 

  • 5
    라라 나키 구트만, 오징어게임 OST로 관객 사로잡아

    스포츠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