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작업이 한창인 대한축구협회 내에서 ‘미묘한 발언’ 나와, 곤란한 상황을 스스로 자초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축구협회 측은 해당 발언 진화에 나섰지만 여러 추측을 낳고 있는 상황이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에 있는 축구회관에서 기술 철학 발표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앞으로 A대표팀(성인 대표팀)을 포함해 연령별 대표팀의 운영 철학을 밝혔다.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이날 발표된 한국 축구 기술 철학은 ‘빠르고 용맹하게 주도하는’이었다. 축구협회는 ‘태극 전사’라는 한국 대표팀을 향한 호칭을 조명하면서 한국 축구만의 정체성을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발표회에서 축구협회 관계자의 미묘한 발언이 여러 추측을 낳았다. 공교롭게도 해당 발언은 축구협회의 차기 축구대표팀 사령탑 선임 작업이 한창일 때 나왔다. 현재 차기 감독과 관련해 축구 팬들의 이목이 축구협회에 쏠려 있는 상황이다.
당시 대한축구협회의 한 관계자는 “최근 한국 축구에 대해 진단한 결과 한국적 가치인 투지, 끈기, 예의 겸손, 공동체 의식 등이 약화된 것으로 파악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축구 대표팀은 과거에도, 지금도, 미래에도 계속 ‘태극전사’다. ‘태극’은 균형과 조화에 대한 이해가 이뤄진 한국적인 정신이다. ‘전사’는 두려움 없이 승리를 향한 강한 기백을 뜻한다”라고 설명했다.
축구협회 측 해당 발언과 관련해 뉴스1은 “클린스만 감독 경질 후 아직 새로운 A대표팀 감독을 선임하지 못한 축구협회가 ‘한국적인’ 정서와 가치 등을 강조한 것이기에 오해가 생길 수 있는 상황이었다”라고 지적했다.
일부 축구 팬들도 결국 돌고 돌아 국내 감독(한국인 감독)이 선임되는 게 아니냐고 추측했다.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가 최근 비공개회의를 마친 이후 김도훈 전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과 홍명보 울산HD 감독 등이 차기 감독 최종 후보로 언급되고 있는 상황이다.
당시 발언을 놓고 파장이 예상되자 축구협회 측은 오해를 잠재우기 위해 빠르게 진화에 나섰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한국 축구 기술 철학 설립은 지난해 1월부터 본격적으로 착수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차기 감독 선임과 상관없이 이미 오래전부터 진행한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 축구’라는 표현과 ‘한국적’이라는 것이 한국 지도자를 위한 것이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절대 아니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또 “지난 4월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기술 철학을 발표했을 때 외국인들이 크게 호응할 정도로 국적과 상관없이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동안 전력강화위원회가 만났던 (외국인) 지도자들도 기술 철학에 대해 크게 매력을 느꼈다”라며 국내외 모든 축구 지도자가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라고 했다.
축구협회는 충분한 검토를 거쳐 차기 축구대표팀 감독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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