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최병진 기자] 손흥민(31)이 결국 동료 로드리고 벤탄쿠르(토트넘)를 위해 직접 입장문을 공개했다.
최근 벤탄쿠르는 손흥민을 향해 인종 차별을 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벤탄쿠르는 올시즌이 끝난 후 고국인 우루과이로 돌아가 TV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진행자는 벤탄쿠르에게 “한국인의 유니폼을 가져다 달라”며 손흥민의 유니폼을 요구했다. 이에 벤탄쿠르는 웃으며 “어쩌면 손흥민 사촌의 유니폼일지도 모른다. 그들은 모두 똑같이 생겼다”라는 발언을 했다.
아시아인의 외모를 겨냥한 벤탄쿠르의 답변은 논란이 됐고 인종 차별을 했다는 비판이 거세졌다. 논란이 커지자 벤탄쿠르는 자신의 SNS에 사과를 남겼다. 벤탄쿠르는 “쏘니, 이번 일에 대해 사과한다. 나쁜 농담이었다. 너를 무시하거나 상처 주려는 말이 아니었다. 사랑한다”라고 급하게 설명했다.
하지만 팬들의 분노는 쉽게 풀리지 않았다. 손흥민은 벤탄쿠르가 부상에서 복귀했을 때 그를 반기는 인터뷰를 했었다. 손흥민은 “벤탄쿠르의 복귀는 새로운 영입과 같다. 벤탄쿠르는 나를 미소 짓게 하는 선수며 돌아오길 기다렸다. 나의 좋은 친구가 다시 건강해져 기쁘다”라고 응원을 보냈지만 벤탄쿠르로부터 인종 차별 발언을 듣게 됐다.
갈등은 팬들 사이의 싸움으로 번졌다. 토트넘은 프리시즌에 일본과 한국 투어를 진행한다. 토트넘은 7월 31일과 8월 2일에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두 차례 경기를 갖는다. 이에 손흥민의 팬들은 “한국에 오지 마라”라고 분노했고 해당 사건을 납득하지 못하고 있는 팬들은 “그래 안 가겠다” “갈 필요 없다”라며 불쾌한 감정을 내비쳤다.
결국 사건 해결을 위해 손흥민이 직접 나섰다. 손흥민은 20일 자신의 SNS를 통해 “벤탄쿠르와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자신의 실수를 알고 있고 나에게 사과도 했다. 우린 여전히 형제다”라며 사과를 받았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어 토트넘도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손흥민이 사과를 받아들였지만 징계 가능성은 남아 있다. 미국 ‘더 타임즈’는 “FA는 벤탄쿠르의 징계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에딘손 카바니가 팬에게 흑인을 비하하는 말인 ‘그라시아스 네그리토(Gracias Negrito)를 사용해 징계를 받은 상황을 언급하며 벤탄쿠르의 징계 가능성을 설명했다. 당시 카바니는 3경기 징계와 10만 파운드(약 1억 7,600만원)의 벌금 징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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