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스타 인터넷 강사가 강의 중에 학생들에게 전한 조언이 하나의 밈이 됐다. 그 강사는 이렇게 말했다. “돈에 관심 없다고 말하는 사람을 경계하세요. 그런 사람일수록 돈에 미친 사람입니다.” 그런데, 이제는 “돈이 뭐가 중요해. 돈이 세상의 전부가 아니야”라고 말하는 사람도 별로 없다. 인플레이션 때문에 물가가 치솟고, 몇 년 사이에 확 치솟은 집값을 보면서 어떻게 돈이 안 중요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이 세상에는 당연히 돈 말고도 중요한 것이 있다. 하지만 그런 것들이 있다고 해서 돈이 덜 중요해지는 건 아니다. 그것도 중요하고 돈도 중요하다. 그럼 돈을 어떻게 다뤄야 할까? 당연히 중요히 다뤄야 한다. 불필요한 곳에 계속 돈을 쓰는 건 돈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당신의 돈이 모이지 않는 이유 세 가지를 알아보자.
물론 투자는 그 자체로 위험을 감수하는 행위다. 누구나 돈을 벌기 위해 투자하지만, 모두가 돈을 버는 건 아니다. 하지만 투자를 오래도록 하고 있는데, 집요할 정도로 계속 돈을 잃는다는 건 단순히 행운, 불운의 문제가 아니다. 이것은 분명히 명백한 원인이 있는 문제다. 본인이 투자로 부지런하게 돈을 잃고 있다면, 근본적인 부분부터 돌아봐야 한다.
스스로 어떻게 투자하고 있는지 하나하나 뜯어보고, 문제점을 발견해야 한다. 만약 이 과정 없이 계속 하던 대로 투자하면 앞으로도 부지런하고 집요하게 돈을 잃을 것이다. 만약 본인이 투자에 영 재능이 없다면, 쉬운 길을 선택하면 된다. 미국 시장 전체에 투자하는 S&P500 ETF만 매달 적립식으로 투자해도 장기적으로 보면 사실상 돈을 잃기가 어렵다.
현대인은 누구나 스트레스를 받는다. 산다는 것 자체가 문제해결의 연속이다. 어떤 문제를 겨우 해결하면 또 다른 곳에서 새로운 문제가 튀어나온다. 우리 모두는 저마다의 이유로 피곤하다. 그래서 “인생의 본질은 고통”이라고 주장한 쇼펜하우어의 철학을 다룬 책이 대한민국에서 베스트셀러가 됐다. 중요한 건 스트레스를 안 받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불가능하다. 그 대신 이 스트레스를 어떻게 관리하고 해소하느냐가 관건이다.
당연히 어느 정도는 소비를 통해서 스트레스를 완화할 순 있다. 하지만 소비의 단점은 끝을 알 수 없는 블랙홀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이다. 오직 소비를 통해서 정신적인 안정감을 찾으려고 하면 장기적으론 초조함을 느낄 위험이 크다. 소비에는 관성이 붙기 때문이다. 한번 올라간 소비 수준은 좀처럼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다. 계속 더 높은 곳을 지향한다. 그래서 소비가 주는 쾌락의 끝은 결국 공허함이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받는 평범한 스트레스 대부분은 잠을 1~2시간만 더 자도 해결될 것들이다.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일찍 성공한 소설가다. 그는 젊은 나이에 큰돈을 벌었다. 이 점에 대해 하루키는 “돈으로 살 수 있는 가장 값진 것은 시간이다”라고 말했다. 젊었을 때 이미 돈을 많이 벌었기 때문에, 경제적인 걱정 없이 오직 글 쓰는 일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이 부자가 되고 싶은 이유도 결국엔 시간 때문이다. 돈이 많으면 내 시간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그것이 부자들의 특권이다. 하루키의 말은 옳다. 돈으로 살 수 있는 가장 값진 것은 시간이다.
하지만 함정이 있다. 돈으로 시간을 사려면 당연히 그만한 돈이 있어야 하다. 아직 돈이 별로 없는 상태라면 돈으로 시간을 살 단계가 아니다. 오히려 자신의 시간을 투입해서 돈을 벌어야 할 시기다. 그런데 이 시기부터 자꾸 돈으로 시간을 사려는 사람이 있다. 돈이 별로 없는데도 매번 ‘그냥 돈으로 해결하자’라는 태도로 일관하면 어떻게 될까? 지하철 타도 충분한 상황에서 ‘택시 타는 게 시간적으로 이득이니까’라고 생각하고 매번 지갑을 연다면? 결국엔 돈도 못 모으고, 그 결과 훗날 시간에 쫓겨 다닐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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