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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투어(039130)가 올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낼 전망이다. 부킹닷컴, 익스피디아, 트립닷컴 등 글로벌 온라인 여행사(OTA)들이 관심을 보이면서 매각 작업도 순풍을 타고 있다.
21일 여행·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의 매출액은 2022년 1150억 원에서 2023년 4120억 원으로 증가했고 올해 7010억 원, 2026년 8670억 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도 지난해 흑자전환(340억 원) 한 뒤 올해 810억 원, 2026년 1180억 원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임수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3분기부터 성수기와 추석 연휴가 있어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특히 미국과 유럽 등 장거리 수요가 확대돼 이익률 개선세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올해 12월이면 코로나 이전인 월 송출객 수 30만명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에 월 평균 30만명 패키지 부문 송출객 수를 기록하면 현재 컨센서스의 40% 가량 영업수익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를 토대로 하나투어의 2023~2025년 매출액은 연간 25% 이상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950억 원으로 추정된다. 수익성을 보는 EBITDA 마진율은 16%, 현금창출능력은 90%에 이른다. 업계 관계자는 “모든 주요 재무지표에 걸쳐 우수한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투어의 최대주주인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는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매각 작업을 시작했다. 매각 대상은 IMM PE가 보유한 지분 16.68%와 창업자인 박상환 하나투어 회장(6.53%)과 공동창업자인 권희석 하나투어 부회장(4.48%) 등의 보유 지분을 합해 약 27.78%다.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반영하면 매각가는 최대 1조 원에 이를 수 있다.
티저레터 발송은 올 하반기로 예상된다. 업계 1위에다 실적이 고성장세여서 매각을 서두를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내국인 해외여행 지출액은 연간 12% 성장할 전망이며, 국내 아웃바운드 여행 산업은 2028년 78조 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벌써부터 OTA들을 중심으로 전략적 투자자(SI)들이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하나투어 인수를 통해 해외여행 수요가 많은 한국인 고객을 바로 확보할 수 있는 덕이다. 복수의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들도 인수전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아 몸값은 더 뛸 수 있다.
업계에서는 하나투어의 기업가치를 2조~3조 원으로 평가한다. 2024~2025년 EBITDA 1000억~1500억 원에 멀티플 20배를 적용한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무차입에 매년 1000억 원 이상을 벌어 성장성과 수익성이 좋다”고 설명했다. 미국 나스당 상장을 준비하는 야놀자의 경우 기업가치가 10조~12조 원이 거론된다. 미 증시 입성이 상대적으로 고평가 받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올해 예상 EBITDA인 1000억 원에 멀티플 100배를 적용해야 나오는 수치다. 지난 20일 하나투어의 종가는 5만7400원이며 시가총액은 약 9200억 원이다. 시장에서 저평가 됐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이 때문에 원매자가 공개매수를 통해 추가 지분을 확보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프랑스 PEF 운용사 아키메드그룹이 최근 미용기기 업체 제이시스메디칼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쓴 방법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전 창업자 중심의 경영에서 IMM PE가 대주주가 된 뒤 온라인 채널 강화, 패키지 상품 경쟁력 강화 등으로 체질을 개선했다”며 “앞으로 시장 변화에 부합하는 새로운 대주주를 맞이하는 것은 하나투어의 미래를 위한 호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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