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사롭게 내리쬐는 햇빛 아래 찬란하게 반짝이던 머릿결과 제각각의 개성으로 아름답게 빛나던 사람들….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느꼈던 느긋한 여유와 태도를 멋스러운 헤어 매무새를 통해 전하고자 하는 나르카(Narka). 브랜드 코파운더 정새한과 마케팅 리더 정윤희, 두 사람과 대화를 나눴다.
‘나르카’라는 브랜드를 론칭한 계기는 개인이 가진 다채로운 개성을 옷과 화장법으로 표출하는 시대에 살고 있지만, 헤어 카테고리만큼은 소외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색조 제품만 해도 수십 가지 라인업을 지닌 제품이 시장에 나와 있는 반면, 우리가 브랜드를 구상할 당시 헤어 제품은 탈모나 대미지 케어 등 오직 효과와 기능만 강조한 아이템이 대부분이었다. 저마다 표현하고 싶고, 내보이고 싶은 헤어스타일이 다를 텐데 말이다. 우리 제품을 사용하면 ‘케어는 기본이고, 당신이 선망하는 헤어 룩도 만들어줄 수 있어’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비건 인증을 받은 잔머리 고정 마스카라나 케어는 물론, 헤어에 시럽 결광을 연출하는 에센스 등 두 가지 효과를 선사하는 제품 라인업을 만들었고, 브랜드를 론칭했다.
노란색 키 컬러와 각진 듯하면서 둥근 느낌이 가미된 폰트가 매력적이다 메인 컬러로 주력하는 따뜻한 옐로빛은 브랜드에 무수한 영감과 아이디어를 제공한 덴마크의 햇살과 연관돼 있다. 덴마크에서 나를 포근하게 품어주던 햇살의 온도와 무드를 표현하는 데 이 노란색보다 적합한 컬러는 없을 거라는 확신으로 선택했다. 브랜드의 얼굴인 로고 역시 거리에서 본 덴마크 소녀들의 부드럽지만 단단해 보이는 무드를 담고 싶었는데, 두껍고 힘 있는 서체에 ‘R값’을 줘 이런 뉘앙스를 더했다.
단상자에 들어가는 시그너처 패턴은 어디서 영감을 받았나 영국 런던에서 활동하는 디자인 스튜디오 레귤러 프랙티스(Regular Practice)와 작업했다. 나르카는 케어와 스타일링, 이 두 가지 축을 강조하는데, 사실 회복이나 스타일링은 단순히 한순간에 완성할 수 있는 게 아니라 매일의 루틴 속 반복을 통해 도달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루하루 제품을 머리에 발라보면서 ‘나에게 맞는 스타일은 뭐지?’ ‘나에게 적합한 제품은 뭐지?’에 대해 고민하고, 결국 자신만의 개성과 케어, 스타일에 도달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여러 개의 컬러 레이어가 쌓이고 쌓여 어딘가에 다다르는 듯한 그래픽에 함축적으로 담아냈다.
플래그십 스토어 ‘나르카 Home’과 브랜드 비주얼이 굉장히 감성적이다. 모티프를 얻은 요소는 샤를로트 페리앙(Charlotte Perriand)의 전시나 오래된 약방을 개조한 코펜하겐 프라마(Frama) 매장의 디자인 요소들. 디자인 하우스의 다양한 서책도 참고한다.
마지막으로 ‘나르카’ 무드보드를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따스함’이 아닐까?
1 아름다운 머릿결을 지닌 덴마크 소녀들의 모습을 비주얼화한 브랜드 애셋.
2 헤어 에센스 용기 디자인의 발전 과정.
3 촉촉한 광채를 모발에 입혀주는 젠틀 새틴 헤어 에센스, 2만3천원, Narka.
4 덴마크에서 본 햇살과 여유로운 장면들.
5 강력한 헤어 고정 효과를 지닌 하드 픽스 헤어 마스카라, 2만1천8백원, Narka.
6 잔머리를 정돈하고 헤어 라인에 결을 살려주는 하입 핏 헤어 마스카라, 2만1천8백원, Narka.
7 큰 인기를 끌었던 헤어 마스카라의 단상자 도면 샘플.
8 크리에이티브에 영감을 준 〈Everything is Connected〉 by Vitra Home Collection.
9, 10 산뜻한 밀크 타입이라 끈적임이 없는 스트레이트 슬릭 헤어 밀크, 2만4천원, 끊어진 큐티클을 개선하는 컨피던트 딥 트리트먼트 헤어 팩, 3만2천원, 모두 Narka.
11 상자에 새겨진 시그너처 패턴의 모습.
12 시그너처 레이어드 그래픽이 쌓이는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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