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하건대 에디터가 22kg을 감량하고 2년 가까이 지났지만 여전히 입도 대지 않는 음식이 있어요. 바로 떡볶이인데요. 정제 탄수화물이 응축된 떡과 정제당 가득한 소스까지, 계란과 소량의 야채가 들어간다고 해도 음식 전체 영양 비율이 탄수화물(당)에 ‘폭풍’ 집약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매운맛 때문에 인지하기 어렵지만 소스에 첨가된 정제당(설탕, 물엿 등)의 양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 특히 요즘 위상이 달라진 매운 떡볶이는 캡사이신과 같은 자극적인 맛에 치즈, 당면 등의 토핑과 함께 즐기기 쉬워 보다 해롭습니다. 이렇게 탄수화물 비중이 지나치게 높은 음식은 혈당 스파이크를 일으켜 장기적으로는 탄수화물 중독에 빠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데요. 다이어트 레시피로 백미 떡을 현미 떡이나 라이스 페이퍼, 곤약, 어묵 등으로 바꿔 먹는 방법도 있겠지만, 어묵에도 정제 탄수화물(밀가루)이 포함되고 현미도 결국 곡류를 곱게 뭉갠 ‘떡’ 형태이기 때문에 혈당에 미치는 영향은 백미 떡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다이어트 중 떡볶이가 몹시 당긴다면 이렇게 해 보세요. 잎채소를 양껏 먹고 계란으로 단백질을 섭취한 뒤 일반 떡볶이를 소량만, 도저히 못 참겠다 싶을 때 먹길 추천합니다. 이때 소스에 대체당을 사용했거나 떡을 다른 무언가로 대체한 ‘다이어트 떡볶이’는 조심하세요. 일반 떡볶이를 아주 가끔 적당량으로 먹는 게 도파민이라도 맛볼 수 있는 좋은 선택입니다.
달달하고 기름진 맛 가득! 이 음식을 먹고 나서 속이 더부룩하거나 극심한 식곤증을 느꼈다면 단지 기분 탓은 아닐 겁니다. 밀가루 면에 식물성 유지와 설탕이 한가득 들어간 자장면은 사실 ‘탄수화물 폭탄’. 정제 탄수화물과 정제 당류의 조합인 떡볶이와 크게 다를 바 없는데요. 다이어터에게 자장면이 위험한 이유 중 하나는 바로 기름입니다. 춘장을 볶을 때 사용하는 기름이 신선하지 않거나 대두유, 카놀라유 같은 값싼 식물성 기름일 확률이 높기 때문이죠. 이렇게 산화된 기름은 오메가 6 과잉 섭취로 이어지고 활성산소가 높아져 비만, 심장 질환, 눈 질환 등을 야기할 수도 있어요. 물론 ‘국민 음식’으로 통하는 자장면을 당장 끊으라는 얘기가 아닙니다. 장기간 습관적으로 먹었을 때 나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거죠. 언제 먹어도 질리지 않는 자장면도 먹는 횟수를 관리하는 게 좋습니다.
버거만 먹으면 다이어트 식단이지만 감자튀김을 곁들이면 더는 다이어트 식단이 아니라는 말, 들어봤나요? 감자를 기름에 튀겨 소금간만 살짝 한 정도는 괜찮을 것 같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감자 자체로는 나쁘지 않은데요. GI지수도 높지 않고 비슷한 뿌리채소인 고구마보다 당류도 낮거든요. 하지만 조리 시간과 온도에서 GI지수가 요동치기 때문에 어떻게 조리하는지에 따라 다이어트 식품이 되기도, 악마의 음식이 될 수도 있어요. 특히 감자에는 전분이 많아 인슐린 분비량을 늘리기 쉬운데요. 여기에 저렴하고 산화하기 쉬운 식물성 기름에 푹 절여 고온에 튀긴다면? 바로 오메가 6 과잉으로 이어질 겁니다. ‘토마토 맛 설탕’이나 다름없는 케첩에 찍어 먹는 건 다이어트 포기 선언이나 다름없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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