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수주한 해외 사업에서 높은 성과를 거둔 한국 방위산업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 큰 폭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들 기업은 올해 유럽과 중동 등에서 추가 수주가 유력해, 당분간 좋은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2분기 매출 2조5472억원, 영업이익 2062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1.7%, 영업이익은 148.6% 늘어난 것이다. 수익성이 높은 폴란드 수출 사업이 성장을 이끌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11일(현지시각) K9 자주포 6문과 천무 다연장로켓 발사대 모듈 12대를 폴란드 측에 인도했다. 이번 인도분을 더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에 K9 자주포 72문, 천무 다연장로켓 30문을 공급했다. 올해 말까지 K9 자주포 60문 이상, 천무 다연장로켓 30대 이상을 폴란드에 더 보낸다.
앞서 지난해 12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 군비청과 K9 자주포 152문 등을 공급하는 3조4474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또 올해 4월에는 천무 다연장로켓 72대 등을 납품하는 2조2526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54문 규모로 알려진 루마니아 자주포 사업도 정식 수출 계약만을 남겨두고 있다.
현대로템은 2분기 매출 9912억원, 영업이익 806억원이 예상된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0.4%, 영업이익은 19.9% 상승한 수치다. 2022년 폴란드와 K2 전차 180대 수출 계약을 체결한 현대로템은 올해 3월까지 총 46대를 납품했다.
현대로템의 올해 출고 목표는 56대로, 회사는 남은 물량을 올해 하반기 나눠 납품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현대로템은) 신속한 생산·출고 관리로 폴란드에서 호평을 받는다. 현지에서 K2 전차가 최적의 성능을 낼 수 있도록 품질 유지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2분기 매출이 9175억원, 영업이익은 552억원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전년 동기 대비 25.1%, 557.8% 각각 상승하는 셈이다. KAI는 올해 1월 FA-50의 폴란드 1차 수출 버전인 FA-50GF(Gap Filler·갭필러) 12대를 납품했다. 잔여 물량 36대는 폴란드 공군의 요구사항을 반영, 성능을 개량해 2025년부터 2028년까지 공급한다.
KAI는 1조5000억원 규모의 한국형 전투기 KF-21 초도 양산 계약을 이달 말 체결할 예정이다. 여기에 UAE(아랍에미리트연합)와 이라크 등 중도에서 국산 헬기 수리온의 첫 수출 계약을 기대하고 있다.
LIG넥스원은 올해 2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6%, 36.7% 증가한 매출 6857억원, 영업이익 55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올해 1분기 LIG넥스원의 수출 비중은 42.7%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 1분기 말 기준 수주잔고(19조2876억원) 중 절반 이상이 수출이다.
LIG넥스원은 방공망 강화를 추진하는 루마니아에 지대공 유도미사일 신궁·천궁 수출을 타진하고 있다. 또한 지름 2.75인치(약 7㎝) 유도로켓 비궁도 내달 림팩(RIMPAC·환태평양훈련)에서 최종 성능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다. 업계는 비궁이 남은 발사 시험에 통과하면 미국 수출에도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본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