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킥보드를 포함한 ‘개인형 이동 수단(Personal Mobility, 이하 PM)’ 이용자가 큰 폭으로 늘면서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PM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공유 PM 대수도 크게 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운영 중인 공유 PM 대수는 2020년 7만대에서 2021년 15만대로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는 2022년 대비 20.8% 증가한 29만대로 집계됐다. 2020년과 비교하면 4배 이상의 급성장한 수치다.
공유 PM 이용자 수를 파악할 수 있는 공유 PM 앱 다운로드 횟수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데이터 분석 플랫폼 data.ai에 따르면 2023년 상반기 기준 상위 8개 공유 PM 앱의 누적 다운로드 건수는 1868만회다. 1371만건이었던 2022년과 비교하면 36% 이상 늘었다.
눈여겨 볼 부분은 사고비율이다. 이용자 수와 대수가 늘고 있음에도 사고 비율은 점차 줄고 있기 때문이다.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 시스템(TAAS)에 따르면 국내 사고 현황 중 PM이 일으킨 사고는 2022년과 2023년 모두 비슷한 수준이었다. 특히 사망 및 부상자 수는 2023년 기준 전년 대비 각각 7.7%, 2.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PM과 보행자 간 사고 건수는 4% 감소했다. 사고 건수 감소는 큰 의미를 내포한다. 지난 2022년에는 PM, 보행자 사고 건수가 2021년 대비 57% 증가했기 때문이다. PM 대수와 이용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음에도 사고 건수는 점차 감소하고 있다. 이는 PM을 안전하게 즐기는 이용자들이 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이 업계 시각이다.
아울러 자전거와 모터사이클 등 개인형 이동 수단의 전체 사고 중 PM이 차지하는 비중은 3.3% 수준으로 가장 적었다.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 시스템의 분석 결과 2017년부터 2023년까지 7년간 125cc 초과 이륜차로 인한 사고가 64%로 가장 높았다. 이어 자전거와 원동기장치자전거가 각각 23%, 9.1%로 뒤따랐다.
치사율 역시 적었다. PM 사고 치사율은 1.11%로 1.49%로 집계된 자전거 사고 치사율보다 낮았다.
또 2023년 전체 사고 중 PM이 차지하는 비중도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사고 중 승용차 가해 사고가 66.5%로 가장 높았고 PM 가해 비중은 1.2%에 불과했다. 타 개인형 이동장치인 이륜차와 자전거 가해 비중은 각각 7.2%, 2.6%다.
PM 업계 역시 보다 안전한 개인형 이동 수단 문화를 확립하기 위해 다양한 안전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공유 모빌리티 브랜드 스윙은 국내 최초로 청소년 대상 퍼스널 모빌리티 안전교육을 시행했다. 스윙은 경찰청과 TS교통안전공단, 한국퍼스널모빌리티협회와 함께 PM 교육을 기획 및 진행했다.
또 스윙은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저감된 속도로 주행할 수 있는 ‘에코 주행모드’를 도입해 안전한 PM 문화 조성에 나서고 있다.
빔모빌리티도 ‘빔 안전 주행 아카데미’를 진행한 바 있다. 교육은 안전 주행을 위한 법규 설명과 올바른 전동킥보드 주행 및 주차 방법, 안전 수칙 등 다양한 내용으로 구성됐다. 또 직접 다양한 난이도의 주행 코스를 직접 체험하며 안전사고를 대비하기 위한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하며 안전의식을 제고하는 데 집중했다.
업계 관계자는 “안전한 PM 주행 문화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캠페인 및 교육 등을 진행 중이다”며 “PM 도입 초기에 비해 이용자들의 안전의식이 많이 높아졌으며 업체와 지자체 등에서 꾸준한 안전교육을 진행한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필수 한국PM산업협회 회장은 “PM 이용자 수는 매년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PM의 부상, 치사율은 오히려 감소하고 있다”며 “이는 PM에 대한 안전의식이 자리 잡고 대중화되면서 시장이 한층 성숙하고 있다는 것을 대변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개인형 이동 수단을 보다 안전하게 활용하면서 일상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업계 및 협회가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대안을 모색해 나가야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허인학 기자 ih.he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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