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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이 고기 굽고 서빙하고 주문 받고…급성장하는 푸드테크 [스타트업 스트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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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이 고기 굽고 서빙하고 주문 받고…급성장하는 푸드테크 [스타트업 스트리트]
비욘드허니컴이 개발한 굽기 로봇 ‘그릴X’가 한 프랜차이즈 매장에서 자동으로 고기를 초벌 구이하고 있다. 사진 제공=비욘드허니컴

푸드테크 시장이 음식 조리·주문·서빙 등 외식업 가치사슬 전반으로 확장하고 있다. 지난 수년 동안 티오더와 브이디컴퍼니와 같은 스타트업이 음식 주문과 서빙 과정을 자동화한 데 이어 최근에는 비욘드허니컴, 고피자 등 기업이 조리 자동화를 이끄는 중이다.

정현기 대표가 2020년 설립한 비욘드허니컴은 자동으로 고기를 굽는 로봇 솔루션 ‘그릴X’를 개발해 네이버·포스코 구내식당을 비롯해 하남돼지집 등 유명 프랜차이즈에 공급하고 있다. 기존에도 고기를 스스로 굽는 로봇은 있었지만 비욘드허니컴은 고기 크기, 두께, 부위, 상태와 상관 없이 균일한 맛을 내는 데 집중, 특화했다. 인공지능(AI)과 센서 기술을 바탕으로 고기의 굽기 정도를 실시간으로 수치화하고 이렇게 형성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조건이 달라도 같은 수준으로 고기를 굽는 것이 핵심 기술력이다. 비욘드허니컴은 LB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누적 94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정 대표는 삼성전자 사내 연구소 삼성리서치에서 신기술 개발을 10여 년 동안 맡으며 관련 기술을 익혔다. 유명 프랜차이즈에 그릴X를 납품하기까지 1만 5000회 이상의 조리 테스트를 진행했고, 이를 통해 50만개 이상의 AI 데이터를 확보해 숙련된 직원이 굽는 것과 같은 맛을 낼 정도로 솔루션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그릴X의 월 구독료는 80만 원 수준이지만 고기 초벌 등에 필요한 인건비를 절반 가량으로 줄이는 효과가 있다. 정 대표는 “그릴X는 테이블 회전율을 높이기 위해 조리 속도를 단축해야 하는 업장에 도입됐을 때 특히 효과가 높은 솔루션”이라고 말했다.

로봇이 고기 굽고 서빙하고 주문 받고…급성장하는 푸드테크 [스타트업 스트리트]
바리스타 로봇이 커피를 추출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동으로 피자를 굽는 기기 ‘고븐’을 만들어낸 푸드테크 프랜차이즈 고피자는 국내 시장을 파고드는 것을 넘어 해외에서도 빠르게 보폭을 넓히고 있다. 고피자는 이달 초 기준 태국, 인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7개국에 진출해 450여 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에는 글로벌 허브 공항 중 한 곳인 싱가포르 창이 공항에 매점을 열며 업계 주목을 받았다. 고피자의 자동 조리 기계 고븐 역시 AI 기술을 기반으로 최적의 토핑 배치, 도우 두께, 온도 등을 계산해 조리 대부분 과정을 자동화했다.

음식을 주문하고 서빙하는 분야에서도 티오더, 브이디컴퍼니와 같은 기업이 활약하고 있다. 티오더는 태블릿 기기를 기반으로 음식을 주문하는 디지털 솔루션을 국내 다수의 유명 프랜차이즈에 제공하고 있고 브이디컴퍼니는 로봇에 자율주행 등 솔루션을 입혀 서빙 과정을 자동화하고 있다. 디지털 주문 시장은 QR코드 기반 주문 서비스 ‘핸드오더’를 개발한 아치서울 등이, 서빙 로봇 시장은 각종 대기업이 도전장을 던질 만큼 경쟁이 치열하고 변화가 빠르다.

정 대표는 “기술력을 기반으로 그릴 요리 본고장인 미국 시장을 공략하는 것을 꿈꾸고 있다”며 “연말까지 국내에 로봇 공장을 설립해 대량 생산 기반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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