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2년차 A씨는 첫 해외 출장을 앞두고 잔뜩 긴장했다. 취업 준비를 위해 자격증을 취득한 것 외에 별도로 영어를 공부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특히 회화에 소질이 없어, 간단한 대화를 나누는 것 조차 두렵다.
지난 1월 디지털 기반 영어 솔루션 링글이 직장인 2528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직장인의 영어 사용 및 학습 행태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직장인의 77%는 이직, 파견, 출장 등 업무 기회에서 영어 실력의 부족으로 한계를 경험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을 잘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영어 역량으로 ‘미팅이나 발표 자리에서 자유롭게 의견을 표현할 수 있는 회화 능력(19%)’을 꼽았다.
이처럼 언젠가 외국계 기업으로 이직이나 해외 근무를 꿈꾸고 있는 직장인이라면, 실질적인 영어 회화 공부가 필요하다. 하지만 실제 외국인과 대화할 기회가 많지 않아, 직접적으로 회화 공부를 하기는 쉽지 않다.
그럼 좋아하는 영화를 이용한 쉐도잉(Shadowing)은 어떨까?
쉐도잉은 그림자처럼 원어민이 말하는 대사의 음성을 최대한 따라하는 연습 방법이다. 원어민의 발음은 물론 억양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고 듣기 실력까지 함께 좋아진다는 장점이 있다.
샐러던트리포트가 일상에서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영화 쉐도잉 공부법을 소개한다.
1. 직장생활을 소재로 한 영화 고르기
쉐도잉을 하기 전, 먼저 넷플릭스 내 보고싶은 영화 한 편을 정한다. 이때 장르 영화보다 이해하기 쉬운 일상을 소재로 한 영화를 고를 것을 추천한다. 꾸준한 영어 공부를 위해서는 재미를 붙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업무와 직장 생활에 관련된 용어가 자주 등장하는 직장인 관련 영화를 고르는 것도 방법이다. 이러한 영화들은 실질적으로 회사에서 활용할 수 있는 영어를 배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회사를 배경으로 한 영화로는 시니어 인턴과 젊은 CEO의 이야기를 다룬 ‘인턴’, 패션 회사를 배경으로 한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등이 대표적이다.
2. 랭귀지 리액터(Language Reactor)로 영화 보기
넷플릭스는 영어 자막과 한국 자막을 모두 볼 수 있지만, 동시에 두 자막을 볼 수 없고 특정 구간을 반복해서 듣기 힘들다.
이때 사용하면 좋을 언어 학습 프로그램이 ‘랭귀지 리액터’다. 랭귀지 리액터를 설치하면 무료로 영·한 자막을 동시에 확인할 수 있고, 원하는 대사를 반복적으로 들을 수 있다.
또한 대본의 모르는 단어를 클릭하면 사전에 등록된 뜻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전체 대본을 텍스트로 추출해 문서 파일로 저장하는 것도 가능하다.
해당 프로그램을 이용할 때는 ▲자막 반복(s) ▲이전 자막(a) ▲다음 자막(d) ▲재생/중지(스페이스바) 등의 단축키를 활용하면 더 쉽게 공부할 수 있다.
랭귀지 리액터는 영어뿐 아니라 불어, 일본어 등 30개 의상의 다양한 언어도 지원돼 다른 외국어 공부를 할 때도 유용한 사이트다. 다만, 랭귀지 리액터는 휴대폰과 태블릿에서는 사용할 수 없고 노트북으로만 가능하다. 넷플릭스 외 다른 국내 OTT와 호환되지 않는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문장 골라 쉐도잉으로 영어 공부하기
고른 영화를 보고, 내용을 파악했다면 이제 문장을 추려 쉐도잉 연습을 할 차례다.
사실 영화에 등장하는 모든 문장을 공부하기는 무리가 있다. 따라서 여러 상황에서 활용할 수 있는 문장을 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처음에는 길고 복잡한 문장보다 일상에서 많이 활용되는 문장을 고른다. 이후, 반복적으로 영화를 보면서 문장의 길이를 늘려 나가면 된다.
처음 쉐도잉을 할 때는 0.75배속으로 설정하면, 적당한 속도가 맞춰져 수월하게 따라할 수 있다. 쉐도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발음과 톤은 물론이고, 표정과 제스처까지 완벽하게 따라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완벽하기 위해서는 문장을 30번 이상 반복하게 되므로 자연스레 암기가 된다. 이후 녹음을 해서 자신의 문장을 한 번 더 들어볼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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