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 K푸드 인기 급상승
라면‧제과업체 글로벌 시장 겨냥
식품업계가 해외 경쟁력을 키우는데 집중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K푸드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인기에 올라탈 적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 물류와 공장 증설 등 대규모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비주력 제품은 과감히 정리하는 등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치는 모습이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주요 식품업체가 올해 들어 국내외 생산라인 신·증설, 물류센터 건립 등 신규 투자 계획을 앞다퉈 쏟아내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라면 등 K푸드 열풍이 거세게 불면서 공급량이 달려 품귀 현상마저 빚어지자 부랴부랴 생산능력 확대에 나선 것이다.
대표적인 기업으로 삼양식품을 꼽을 수 있다. 삼양식품은 현재 여름 성수기 제품인 비빔면의 생산을 일시 중단한 상태다. 열무비빔면 명맥을 잇는 대신 불닭볶음면 생산에 집중한다는 결단을 내릴 정도로 ‘글로벌 불닭’ 인기가 뜨거워서다.
삼양식품은 지난 5일 수출기지로 짓고 있는 밀양2공장의 생산라인을 기존 목표했던 5개에서 6개로 늘리겠다고 공시했다. 해외 매출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증설 계획을 변경한 것이다. 현재 삼양식품은 수출 물량 전량을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다.
2025년 상반기 완공이 목표인 밀양 2공장의 라인이 신설되면 삼양식품의 연간 최대 라면 생산량은 기존 18억개에서 26억개로 37% 증가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밀양 2공장이 완공되면 삼양식품의 매출도 기존 1조9110억원에서 2조19억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농심 역시 2027년 10월까지 2290억원을 투입해 울산 삼남물류단지에 물류센터를 짓기로 했다. 라면 수출량이 최근 급증하면서 동남권 물류 처리 능력을 확대하기 위해 신규 투자를 결정했다. 농심은 동남권에서 부산과 구미에 공장을 뒀다.
수출 제품군 확장에도 나선다. 농심은 그동안 신라면 위주로 수출에 드라이브를 걸어왔지만, 올해를 기점으로 짜파게티를 제2의 신라면으로 키우고, 너구리를 해물 베이스에 특화된 파워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이같은 라면업계의 글로벌시장 투자는 예견된 수순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라면 수출은 올해 1~5월에만 전년 동기 대비 36.2% 증가한 4억8600만 달러를 기록했다. 5월 한 달간 수출액은 1억700만 달러에 달하며 호조세를 나타냈다.
제과업계에서도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생산라인 신·증설 열기가 뜨겁다.
롯데웰푸드는 오는 7월부터 2205억원을 들여 평택공장과 중앙물류센터 증설에 나선다. 완공 예정 시점은 내년 6월이다. 주력 제품인 제과류부터 캔디, 껌, 초콜릿 등의 생산량 및 생산효율성을 높이고 물류 일원화를 통해 해외 공급량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인도에서는 현지법인인 ‘롯데 인디아’의 하리아나 공장에서 ‘빼빼로’를 현지 생산하기 위해 330억원 규모의 신규 설비 투자를 진행 중이다. 인도 내 빙과류 자회사인 하브모어에는 새로운 빙과 생산 시설을 마련하기 위해 7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오리온은 충북 진천에 생산 공장, 포장재 공장, 물류센터를 한 곳에 모은 통합센터 구축을 추진 중이다. 중국 선양에서는 연내 완공을 목표로 감자 플레이크 공장을 짓고 있고, 베트남에서는 하노이 3공장 신축을 위한 부지 매입과 설계를 마쳤다. 4공장 부지도 하노이에 확보했다.
대상은 자회사를 통해 이달 초 베트남 북부 하이즈엉성과 흥옌성에 신규 공장을 한 개 동씩 증설했다. 300억원을 투입한 이번 증설을 계기로 베트남 내 김치와 김, 간편식 등의 생산능력이 대폭 확충됐다.
이 밖에도 간장, 된장 등 장류와 가정간편식을 주로 생산하는 샘표식품은 올 4월 충청북도·제천시와 투자협약을 맺고 2028년 준공을 목표로 새 공장을 짓기로 했다. 주요 제품 생산 설비 증설을 위한 투자를 진행해 글로벌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K푸드가 전 세계인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만큼 지금이 적기라고 판단을 하고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며 “생산 능력이 확장되면 아무래도 지역 확대와 같이 해외사업에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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