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이상 해외 영업을 하다 국내 영업으로 전환한 김현수 오라클 라이프사이언스 상무의 말이다. 김 상무는 12년간 해외 영업을 하다 국내 영업으로 눈을 돌리면서 지난해 오라클에 입사했다.
김 상무는 의료기기 해외 신규거래처 발굴은 물론 기존 대리점 관리를 통해 영업·마케팅·회계·공급망 관리(SCM)·수출입 업무를 맡아왔다. 이 같은 이력에 대해 그는 “업무의 양과 책임감에 따른 체력 소모가 상당했지만 각 국가의 연간 사업 계획부터 신제품 론칭·확판 전략·프라이싱·손익·채권 회수까지 직접 사업체를 운영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업무에 임했다”고 돌아봤다.
해외 영업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업무는 채권 회수였다고 고개를 저었다. 주로 활동했던 중남미에서는 채권 미수가 많았는데 심지어 정부 입찰 수주 관련 대금 회수 과정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일례로 에콰도르에선 대리점 사장의 장인 신용카드까지 동원해서 채권 회수를 했다고 한다. 장거리 비행은 기본에 고산병을 끼고 살았다.
김 상무는 단기간에 영업 노하우를 쌓은 뒤 2019년 중국에서 가장 큰 의료기기 기업인 마인드레이에 합류했다. 중남미 영업 마케팅 총괄로 활동하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이 발발하자 2021년 메디데이터 한국지사에서 국내 영업을 시작했다. 지난해 비즈니스 방향성을 확인하고 오라클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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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을 선택한 이유는 공격적인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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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오라클은 약 38조원을 투자해 ‘서너'(Cerner)를 인수했다. 김 상무는 “한국 국방비 예산이 약 59조원임을 감안하면 투자 규모를 실감할 수 있다”면서 공격적인 투자에 매료돼 오라클에 합류했다고 했다.
서너는 전자 건강 기록(EHR) 시스템 분야의 글로벌 리더로 오라클은 환자 데이터 관리·진단·치료 효율성 개선 등 다양한 의료 서비스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실시간으로 수집되는 환자의 전자의무기록을 활용해 오라클이 보유한 데이터베이스·클라우드 서비스·IT 기술·인공지능 등을 망라할 수 있는 방향이 명확해졌다.
오라클은 데이터베이스 관리 시스템으로 글로벌에서 명성을 떨쳤다. 라이프사이언스 사업부는 오라클의 혁신적인 기술과 데이터 솔루션을 통해 글로벌 헬스케어와 생명과학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하반기엔 서너를 통해 EHR 데이터를 자동으로 전자데이터수집(EDC)으로 가져오는 솔루션을 선보인다. 업계의 숙원인 연구간호사(CRC)와 임상모니터링 요원(CRA)의 EDC 데이터 입력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는 제품을 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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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 ‘임상 솔루션’ 미국 FDA 승인 약물 200개 이상 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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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 라이프사이언스는 약물과 치료 개발을 가속하는 통합 솔루션을 제공한다. ▲임상 연구 ▲약물 감시 ▲RWE데이터 활용 ▲상업화 전략 등의 엔드 투 엔드(End to end) 플랫폼으로 ▲데이터 통합 ▲자동화된 안전 관리 ▲실시간 분석을 통해 임상 운영의 효율성을 높였다.
25만건 이상의 글로벌 임상 시험과 1억명 이상의 환자 데이터를 관리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이러한 강점으로 상위 30개 제약사 중 25개 기업이 오라클 라이프사이언스를 사용하고 있다. 릴리·아스트라제네카·머크·GSK·노바티스·얀센·화이자·애브비·길리어드·바이엘·암젠·사노피·다케다·BMS·모더나 등이다.
오라클 임상 솔루션을 사용해 개발한 200개 이상의 의약품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을 받았다. 서너의 미국 EHR 시장 점유율은 약 22%다.
김 상무는 “오라클 라이프사이언스 비즈니스 성공 외에 업계가 함께 성장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며 “오라클이 보유한 글로벌 네트워크와 기술력을 통해 한국 제약바이오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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