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영화의 거장 장이머우(장예모) 감독이 화제작 ‘삼체’를 영화화하며 직접 연출한다.
18일 미국 영화전문지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중국의 3대 스튜디오 중 하나인 인라이트 미디어의 왕 창티안 대표가 지난 14일 막을 올린 상하이국제영화제 포럼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삼체’는 중국 류츠신 작가가 쓴 SF소설을 원작으로 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올해 3월 전 세계 공개돼 큰 화제를 모았다. 이에 힘입어 시즌3까지 제작될 것으로 알려졌다.
장이머우 감독은 이를 영화화하는 작품의 감독으로 나선다.
앞서 ‘삼체’는 드라마와 애니메이션 등으로 변주됐고, 2016년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장이머우 감독은 이와 다른 작품을 연출할 계획이다.
버라이어티는 “한때 중국 당국의 규제를 받았던 SF장르가 지난 10년 동안 현대 중국영화 산업의 첨단 기술력을 반영해 주류로 떠올라 흥행하고 있다”고 썼다.
실제로 2019년 영화 ‘유랑지구’가 46억9000만 위안(2024년 환율 기준 8897억원)을 벌어들인 뒤 2023년 속편도 엇비슷한 규모의 흥행 수입을 얻었다.
이런 흐름 위에서 중국영화를 대표해온 거장으로 꼽히는 장이머우 감독의 ‘삼체’ 연출 계획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삼체’가 초반부 1960년대 중국의 문화대혁명 시기를 그리며 현지는 물론 세계적인 논쟁거리를 만들었다는 점도 장이머우 감독의 영화 ‘삼체’에 대한 호기심을 자아낸다.
장이머우 감독은 그동안 ‘인생’ 등 몇몇 작품에서 문화대혁명의 다양한 측면을 그려왔다.
‘인생’의 경우 2004년 칸 국제영화제에서 수상했지만 중국에서는 개봉하지 못하기도 했다.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왕 창티안 대표는 ‘삼체’의 영화화와 관련해 아직 초기 단계라면서 장이머우 감독이 일궈낼 성과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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