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60만달러. 가성비 갑의 반란이다.
키움 히어로즈 외국인타자 로니 도슨(29)의 올 시즌 연봉은 단 60만달러다. 외국인타자 10명 중 최저연봉이다. 본래 투수들까지 포함, 10개 구단 30명의 외국인선수 중에서도 가장 적었지만, 현재 대체 외국인투수들이 2명이나 들어오면서 외인 전체 최저연봉 타이틀은 시라카와 케이쇼(SSG 랜더스, 180만엔)에게 넘겨준 상태다.
어쨌든 도슨이 가성비 갑의 활약을 펼치는 건 변함없는 사실이다. 도슨은 올 시즌 64경기서 262타수 93안타 타율 0.355 9홈런 35타점 48득점 2도루 출루율 0.412 장타율 0.553 OPS 0.965 득점권타율 0.288.
타격 3위, 최다안타 공동 2위, 득점 7위, 장타율 7위, 출루율 7위, OPS 5위다. 올해 외국인타자 10명 중 단연 최고 수준의 활약이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WAR 2.95로 8위이자 외국인선수 4위다. 외국인타자로는 멜 로하스 주니어(KT 위즈, 4.33)에 이어 2위다. 조정득점생산력 145.1로 4위, RAA(평균대비공수기여도) 18.23으로 8위다.
이런 능력을, 선수들은 인정했다. KBO가 17일 발표한 올스타 베스트12에, 도슨이 당당히 선정됐다. 도슨은 나눔 올스타 외야수 부문 팬투표에서 101만2694표로 요나단 페라자(한화 이글스, 127만6715표), 나성범(KIA 타이거즈, 113만3876표), 소크라테스 브리토(KIA 타이거즈, 103만1988표)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그런 도슨은 소크라테스에게 1만9294표 뒤진 아픔을 선수단 투표에서 만회했다. 나눔 올스타 외야수 부문 선수단 투표 1위는 142표의 페라자, 2위는 141표의 홍창기(LG 트윈스), 3위는 114표의 나성범, 4위는 96표의 도슨이었다.
즉, 도슨은 팬 투표와 선수단 투표 모두 4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팬 투표 70%, 선수단 투표 30%를 반영하는 집계방식에 따라 최종 30.91점으로 28.55점의 홍창기를 제치고 3위를 차지, 나눔 올스타 베스트12에 뽑혔다. 홍창기는 팬투표에서 71만620표를 얻는데 그쳤고, 소크라테스는 선수단 투표에서 34표만 받았다.
도슨은 파워E 성향으로 유명하다. 생전 처음 본 기자에게 갑자기 마라탕후루 챌린지 댄스를 선보였다. 매우 깜찍발랄했다. 그런데 막상 하는 사람은 ‘현타’가 올 수도 있다. 극I의 기자는 죽어도 못한다. 그러나 도슨은 확실히 달랐다. 그런 성향이 KBO리그 적응을 앞당겼다.
독립리그 출신이지만, 야구를 잘 배웠다는 구단 내부의 평가가 정확했다. 자신만의 스트라이크 존이 확실했고, ABS 적응도 전혀 문제없었다. 컨택이 좋은데 장타력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중심타선에 고정되면 더 많은 타점을 올렸을 수도 있다. 상대적으로 수비가 약간 불안하지만 용인할 수 있는 수준이다.
도슨의 올스타전 주전 확정으로, 볼거리 하나가 확실하게 생겼다. 안 그래도 넘치는 끼를 발산하지 못해 안달인 선수인데, 판이 공식적으로 깔리는 올스타전서 어떤 ‘깨발랄’을 보여줄까. 역대급 퍼포먼스가 나올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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