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치명적인 선수 부상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 팀의 핵심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25)와 타자 무키 베츠(31)가 한꺼번에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게 됐다.
다저스는 17일(한국시간) 에이스 투수 야마모토를 오른쪽 어깨 회전근개 손상으로 부상자 명단(IL)에 올렸다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경기 중 투구에 맞은 베츠가 왼쪽 손등뼈 골절로 부상자 명단에 추가되었다고 밝혔다.
야마모토는 1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홈 경기에서 부상 조짐을 보였다. 선발 등판한 그는 평소보다 느린 공을 던지다가 3회초 수비를 앞두고 조기 강판되었다.
다저스 구단은 야마모토가 삼두근 통증으로 빠졌다고 설명했으나, 검진 결과 어깨 근육 부상이 발견되었다. 이에 따라 야마모토는 당분간 선발 로테이션에서 제외될 예정이다. MLB닷컴은 “시즌 아웃은 아니지만 최소 몇 주 이상은 휴식을 취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 출신의 야마모토는 MLB 투수 중 가장 몸값이 비싼 선수다. 그는 지난해 12월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12년간 3억2천500만 달러(약 4천498억원)를 받는 조건으로 다저스에 입단했다.
이는 게릿 콜(뉴욕 양키스·9년 3억2천400만 달러)을 넘어서는 역대 MLB 투수 최고 보장액이다. 빅리그에 입성한 야마모토는 올 시즌 14차례 선발 등판 경기에서 6승 2패 평균자책점 2.92의 성적을 올리며 기대에 부응하는 듯했으나 부상으로 잠시 전력에서 빠지게 되었다.
다저스는 같은 날 베츠까지 쓰러지면서 고민이 배가 되었다. 베츠는 17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와의 홈 경기에서 3-0으로 앞선 7회말 공격 때 오른손 투수 댄 알타빌라가 던진 시속 158㎞ 직구에 맞아 왼쪽 손등뼈가 부러졌다. MLB닷컴은 “베츠는 수술대에 오르진 않지만, 복귀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베츠는 2020년 7월 다저스와 12년간 3억6천500만 달러(약 5천52억원)에 장기 계약을 맺은 MLB 슈퍼스타다. 올 시즌에는 72경기에서 타율 0.304, 10홈런, 40타점, 50득점, 8도루로 만점 활약을 펼쳤다.
이번 부상으로 다저스는 시즌 중반에 큰 위기를 맞게 되었다. 천문학적인 몸값을 지불한 두 선수의 이탈로 인해 팀 전력이 크게 약화될 수밖에 없다.
사진 = AP, USA투데이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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