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끝내 1999년 이병규를 못 넘었다. 그러나 2015년 테임즈를 향해 달려가면 된다. 시즌 MVP에 도전할 만한 성적이다.
KIA 타이거즈 간판스타 김도영(21)은 16일 수원 KT 위즈전서 2-1로 앞선 9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KT 우완 박영현의 초구 149km 패스트볼이 가운데로 들어오자 우중월 솔로아치를 그렸다. 최근 심심찮게 밀어서 우측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터트린다. 시즌 17번째 홈런이었다.
김도영은 올 시즌 68경기서 273타수 93안타 타율 0.341 17홈런 47타점 62득점 22도루 출루율 0.399 장타율 0.597 OPS 0.996 득점권타율 0.348이다. 결국 1999년 이병규의 역대 최소경기 20-20에는 실패했다. 삼성 라이온즈 이병규 수석코치는 당시 68경기만에 20-20을 했다.
그러나 김도영은 여전히 20-20은 시간문제이고, 30-30이 가능한 페이스다. 역대 최소경기 30-30은 2015년 에릭 테임즈의 112경기였다. 당시 테임즈는 140경기만에 KBO리그 최초 40-40을 달성했다. 시즌 최종기록은 타율 0.381 47홈런 140타점 40도루.
김도영이 30-30을 달성할 경우 자연스럽게 3-30-30까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역대 3할-30홈런-30도루 달성자는 1997년 이종범, 1999년 이병규, 1999년 제이 데이비스, 1999년 홍현우, 2000년 박재홍, 2015년 테임즈까지 단 6명에 불과하다.
▲역대 3할-30홈런-30도루 달성자
이종범 1997년 0.324 30홈런 64도루 74타점
이병규 1999년 0.349 30홈런 31도루 99타점
제이 데이비스 1999년 0.328 30홈런 35도루 106타점
홍현우 1999년 0.300 34홈런 31도루 111타점
박재홍 2000년 0.309 32홈런 30도루 115타점
에릭 테임즈 2015년 0.381 47홈런 40도루 140타점
최소경기 30-30에, 3-30-30까지 달성할 경우 정규시즌 MVP가 불가능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 시점에서의 성적만 봐도 리그 탑클래스다. 타격 6위, 최다안타 2위, 홈런 공동 5위, 타점 공동 14위, 득점 1위, 장타율 3위, 출루율 13위, OPS 4위, 도루 6위다. 16개의 실책으로 최다실책 1위이긴 하지만, 과보다 공이 훨씬 큰 건 사실이다.
2차 스탯은 더 뛰어나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WAR 4.53으로 1위, wRC+(조정득점생산력) 153.8로 5위, 공수주 종합 RAA(평균대비 공수주 종합 기여도) 34.09로 1위다. 현 시점에서 실책만 조금 줄이면 MVP급 시즌으로 기억될 가능성이 크다.
김도영은 첫 시즌에는 백업이었고, 작년에는 부상으로 풀타임을 보내지 못했다. 3년차를 맞이한 올해가 첫 풀타임 시즌이다. 3년만에 팀을 넘어 리그 최고타자 반열에 올랐다. 16일 수원 KT전을 중계한 KBS N 스포츠 전준호 해설위원은 김도영을 두고 “슈퍼스타가 나왔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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