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호불호가 있지만 분명 작품의 스타일에 빠져든 시청자가 존재한다. 극을 이끌어 갈 명배우도 차고 넘친다. 그렇다면 애초부터 방송 채널과의 ‘잘못된 만남’은 아니었을까.
종영을 앞두고 있는 디즈니 플러스 ‘삼식이 삼촌’의 화제성이 여전히 올라오지 않고 있다. “‘삼식이 삼촌’이 가장 큰 관심을 받은 시점은 ‘공개 전’이었다”라는 씁쓸한 평가도 나온다. ‘삼식이 삼촌’은 대배우 송강호가 35년 만에 시리즈에 도전하는 작품 등으로 방송 전 주목을 받은 드라마였다.
400억을 투자한 디즈니 플러스 측도 ‘2024년 디즈니플러스 최고의 화제작’이란 문구를 사용하며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무빙’의 대성공 이후 후속 타자의 등장이 필요한 디즈니 플러스는 그만큼 간절했다.
뚜껑을 열어보니 ‘삼식이 삼촌’은 1960년대 3.15 부정선거와 4.19 혁명, 5.16 군사 쿠데타 등 역사적 배경을 기반으로 다룬 이야기를 ‘잔잔하게’ 그려냈다. 물론 공개 후에도 기대했던 배우들의 연기가 만족스럽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었다.
결국 문제는 채널 전략이다. 디즈니 플러스 입장에서는 400억을 쏟아부은 대작을 타 채널과 공유하고 싶지 않았겠지만, 중장년이 관심을 가질 만한 소재와 느린 템포를 가진 ‘삼식이 삼촌’은 ‘요즘 보기 드물게’ TV 매체와 어울리는 작품이었다. TV와 넷플릭스 동시 방영으로 역대급 흥행을 이뤄낸 ‘눈물의 여왕’의 사례처럼 서로가 서로의 입소문이 되어주는 채널 전략이 필요했다는 의미다.
이는 디즈니 플러스 코리아 최대 흥행작인 ‘무빙’ 당시에도 나왔던 지적이다. 넷플릭스에 비해 구독자가 적은 디즈니 플러스 입장에서는 독점 공개작이 가지는 문화적 파급력의 한계가 명확할 수 밖에 없다.
‘삼식이 삼촌’은 오는 19일 마지막 3편을 공개한다. 종영을 앞두고도 여전히 많은 이야기가 남아있는 듯한 전개는 ‘삼식이 삼촌’이 애초부터 다음 시즌을 기획했나라는 생각을 들게 한다. 하지만 현 시점의 화제성으로 다음 이야기를 만난다는 것은 쉽지 않을 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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