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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모르니 혼자 택시도 못 타…” 아무렴 어때, 야구만 잘하면 돼, 日23세 우완 ‘KBO 적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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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카와/인천=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한국어를 모르니 혼자 택시 타는 것도 안 되고 해서…”

시라카와 케이쇼(23, SSG 랜더스)는 로에니스 엘리아스의 대체 외국인투수로 KBO리그와 인연을 맺었다. 엘리아스가 돌아올 때까지 6주간 활용할 계획이다. 몸값은 180만엔(약 1589만원). 이미 3경기에 나갔다. 성적은 2승1패 평균자책점 6.35.

시라카와/인천=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1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서 5이닝 3피안타 6탈삼진 4볼넷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그러나 7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서 1⅓이닝 7피안타 1탈삼진 3볼넷 8실점(7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그런데 13일 인천 KIA 타이거즈전서 5이닝 3피안타 5탈삼진 2볼넷 1실점으로 다시 승리투수가 됐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시라카와의 포심 평균구속은 144.3km. KIA를 상대로 최고 148km까지 나왔다. 포심에 이어 커브, 포크볼, 슬라이더 순으로 구사했다. 피안타율은 포심 0.318, 커브 0.273, 슬라이더 0.500, 포크볼 0.200.

어느 모습이 진짜 모습인지 아직 판단하긴 어렵다. 어쩌면 6주 동안 시라카와의 본 모습을 확실히 모를 수도 있다. SSG로선 시라카와가 6주 동안 잘 던지길 바라며 돕는 수밖에 없다. 이숭용 감독은 13일 경기를 앞두고 “롯데전서는 많이 긴장했다고 하더라”고 했다.

일본 독립리그에서 뛰었다. 일정이 빡빡한 프로리그의 경험을 처음으로 한다. 당연히 ‘사직 노래방’이 낯설 수밖에 없었다. 롯데전서는 구속도 평소보다 덜 나왔다. 이숭용 감독은 사직구장 롯데 홈팬들 응원이 주는 긴장감과 더불어 타이트한 등판 간격의 부작용이라고 봤다.

이숭용 감독은 “독립리그는 게임수가 많지 않아서, 등판간격이 9~10일이었다. 아직 스물 세살이다. 나도 스물 세살 때 대학 졸업하고 프로 가서 정신 없이 보냈던 기억이 있다. 그런 친구가 다른 나라에 와서 이 많은 관중 앞에서, 또 마운드도 다르고 공인구도 다른 환경에서 잘 하기가 쉽지 않다”라고 했다.

그렇다면 시라카와는 어떻게 적응하고 있을까. KIA전 직후 만난 그는 “마운드에 신경 쓰기보다 무조건 이겨야 되겠다는 마음으로 마운드에 섰다. 직전 등판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지만, 긍정적인 생각을 해야 한다. 롯데가 인기가 많다 보니 홈 팬들의 성원에 조금 경직됐다. 오늘은 김민식 포수의 볼배합이 좋았다”라고 했다.

한국에서 짧은 시간이지만, 한국 문화를 충분히 느끼며 배우려고 한다. 시라카와는 최근 홍대를 방문, 한국 MZ 세대의 삶을 흡수했다고. 그는 “아무래도 한국어를 모르다 보니까 혼자 택시 타는 것도 안 되고 해서…통역 직원이 많이 도와준다. 그래도 꿋꿋이 생활한다. 생필품 사러 가는 것, 식사하는 것 등은 혼자서도 잘 한다. 그리고 일본에서도 도쿠시마라고 시골에서 자랐다. 한국에서 돌아다니는 동네마다 전부 도시”라고 했다.

시라카와/인천=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시라카와는 빡빡한 KBO리그 일정을 두고 “적응할 수밖에 없다. 5일에 한 번씩 등판하는 게 체력적으로 힘든데 내가 레벨업하기 위해선 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임한다. 직전에 뛴 독립리그 구단에서도 장현진이라는 한국선수가 있었다. 그 친구가 등판 전후로 메시지를 준다. 다른 선수들도 응원 문자를 많이 보내준다. 한국의 더위에 상관없이 팀이 원하는 투구를 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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