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증권사들은 리테일(개인) 시장을 두고 경쟁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는데요. 특히 서학 개미(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가 늘어나면서 해외시장 점유율을 더 많이 챙겨가기 위해 치열한 모습입니다.
그런데 그중에서도 돋보이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토스증권입니다. 토스증권은 별다른 이벤트를 벌이지 않고 있는데도 성장이 멈추지 않으면서 ‘개미’하면 모두가 곧바로 떠올리는 키움증권마저 토스를 견제하기 시작했습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토스증권은 올해 1분기 국내 26개 증권사 중 외화증권 수수료 수익 부문에서 282억원의 수익을 기록하며 4위를 차지했습니다. 이는 미래에셋증권(560억원), 삼성증권(463억원), 키움증권(372억원) 다음입니다. 한국투자증권(243억원)은 토스증권에 밀려 5위에 그쳤죠.
2018년 11월 설립된 토스증권은 13년 만에 신규 인가를 취득하며 탄생한 증권사인데요. 금융앱 토스를 기반으로 업계 최초 국내·해외 통합계좌를 도입하고, 실시간 해외 주식 소수점 거래를 선보이며 성장 기반을 다졌습니다.
토스증권이 최근 들어 급성장한 것은 아닙니다. 설립 이후 꾸준히 고성장 중입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토스증권은 작년 외화증권 수수료 수익으로 총 667억원을 벌어들였습니다. 이는 전년(380억원) 대비 75% 이상 늘어난 수준입니다. 업계 순위는 8위에서 5위로 3계단 뛰었는데요. 기존 대형 증권사였던 삼성·미래·키움·NH투자증권 다음으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더 무서워진 것은 최근이라고 합니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토스증권과 현재 점유율 1위인 키움증권의 격차는 지난 5월 말 기준 3% 미만으로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일각에서는 토스증권 점유율이 27%까지 늘면서 업계 2위에 올랐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키움증권은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라고 합니다. 이때 키움증권이 꺼내든 카드는 바로 ‘이벤트’입니다. 리테일 부문에서는 개인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수수료 무료, 거래 지원 이벤트 등이 효과적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작년 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이벤트가 쏟아지기 시작했다고 말합니다.
실제로 키움증권은 지난해 4분기 해외주식·선물 관련 거래지원, 주식 증정 등의 이벤트를 총 6번 열었습니다. 전년 동기 2개의 관련 이벤트를 진행했던 것보다 3배나 늘어난 것이죠. 올해 1분기에도 해외주식 거래 수수료 3개월 무료 이벤트, 해외주식옵션 첫 거래 지원금 등 6개의 이벤트를 진행했습니다. 타사 해외주식을 키움증권으로 옮기면 지급하는 혜택 규모도 작년 4분기 입고금액 1억원 이상 최대 30만원에서 올해 1분기에는 입고금액 50억원 기준 최대 500만원으로 확대하기도 했습니다.
다른 대형사들도 대응을 안 하는 것은 아닙니다. 올해 1분기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은 해외주식·선물 관련 이벤트를 각각 3개, 2개 진행했습니다. 시장 점유율에서 소폭 밀린 한투증권은 올해 1분기 4개의 이벤트를 열며 점유율을 되찾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반면 토스증권은 진행 중인 해외주식 관련 이벤트가 없다고 합니다. 이벤트 여부와 상관없이 개인 투자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합니다. 토스증권은 해외주식 수수료 0.1%(10달러 미만 주문은 무료), 환율 우대 95% 혜택 등을 제공 중입니다. 토스증권 측은 당분간 이벤트를 열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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