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7~14일 가상자산 시장은 미국 금리 인하 전망이 악화되면서 휘청였다. 비트코인은 6만9000달러까지 내려앉았고, 알트코인은 10% 넘게 급락하며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다만 전문가들은 중장기적인 상승 여력은 여전히 충분하다고 판단한다.
지난 14일 오후 4시 30분 기준 비트코인은 일주일 전보다 약 5.8% 하락한 6만6000달러 수준에서 거래됐다. 같은 기간 이더리움은 7.8% 하락한 3500달러를 기록했다. 알트코인인 BNB는 14.7%, 솔라나는 13.6%, 도지코인은 12.2% 하락하는 등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지난 한 주간 가상자산 시장의 시가총액은 5.9% 줄었다.
◇ “금리 인하 기대감 여전…상승 여력 충분”
비트코인은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된 모습이었다.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하회하자 한때 7만달러까지 올랐으나,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 긴축 선호(매파) 입장이 나오자 다시 주저앉았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취합한 점도표에서 연내 금리 인하 횟수를 기존 3회에서 1회로 축소한 것이 큰 타격이 됐다.
다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은 만큼 비트코인의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분석한다. 황효준 쟁글 연구원은 “미국 소비자물가지수와 생산자물가지수가 전망치를 하회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라며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기대감도 유효하기 때문에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라고 했다.
◇ 올해 여름, 이더리움 현물 ETF 만날 수 있을까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은 지난 13일(현지시각) 의회 예산 청문회에서 올여름까지 이더리움 ETF에 대한 최종 승인이 완료될 것이라고 했다. 앞서 SEC는 지난달 이더리움 ETF에 대한 거래서 규칙 변경 제안서를 승인한 바 있다. 최종 등록 요구 사항인 ‘S-1′ 승인만 남겨둔 상태다.
청문회에선 이더리움이 상품인지 아닌지에 대한 질문이 나왔지만, 겐슬러 의장은 명확한 답변을 회피하며 모호한 입장만 내놨다. 반면 같은 날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의장은 이더리움이 상품이라고 주장하며 SEC와 반대 입장을 견지했다.
미국 현행법상 SEC는 증권으로 분류되는 디지털 자산을 규제하고 CFTC는 상품으로 분류되는 디지털 자산을 담당한다. SEC는 투자자 보호에 중점을 두고 적극적인 규제와 엄격한 등록 요건을 적용하는 반면, CFTC는 시장 보호를 우선시하며 원칙에 기반한 규제로 시장의 자유를 중시하는 정책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분류에 따라 디지털 자산이 받는 영향도 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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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호 쟁글 연구원은 “이더리움 ETF의 승인 여부는 이더리움의 증권성에 영향을 받는 것이 아니다”라며 “ETF가 승인될 경우 가상자산의 증권성 판단 기준 자체가 어떻게 변화할지가 주목되어야 할 시점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변화는 디지털 자산의 시장 통합과 금융화를 가속화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 “가상자산거래소 업무 분리, 부정적 영향 미칠 것”
금융 당국이 내놓은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법 부대의견 이행보고서’에는 가상자산거래소의 업무를 분리하고 세분화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거래소가 수행하는 상장·매매·결제·보관 등 업무를 분리해 거래소·상장심사위원회·예탁결제원이 각각의 역할을 수행해 가상자산 시장의 투명성을 강화하겠다는 게 주요 골자다. 지금껏 논란이 됐던 거래소 상장 과정에서 거액의 수수료를 수령하는 관행도 방지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 정책이 단기적으로 거래소와 시장 참여자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한다. 거래소 업무가 세분화되면 거래소 운영 비용이 증가하고, 이는 다시 고객이 이용하는 서비스 비용 증가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거래소들이 차별화된 코인 상장 전략이 불가능해지면서 소비자 선택의 폭이 좁아진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쟁글(Xangle)은
Web3 솔루션 서비스 사업자 ‘크로스앵글’이 운영하는 크립토 데이터 인텔리전스 플랫폼이다. 쟁글 리서치팀은 글로벌 가상자산 정보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가상자산 투자 산업의 트렌드를 보여주기 위해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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