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사과값까지 정부가 개입…시장에 맡겨야”

서울경제 조회수  

“사과값까지 정부가 개입…시장에 맡겨야”
조동철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이 13일 서울 중구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열린 자유시장경제 세미나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2024.06.13

조동철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이 13일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열린 ‘자유시장경제 특별 세미나’에서 “시장 시스템의 결과에 대해 소수의 정책 결정권자들이 섣불리 선악을 규정하고 이를 임의로 재단하고자 하는 발상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조 원장은 이날 “경제 역동성 회복이 주요 과제로 떠오른 상황에서 경제 원리에 배치된 정책 결정 방식은 배제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제로 시장을 억압했을 때 나타난 부작용이 더 극명했다고 비판했다. 타다금지법 등 레거시(전통) 산업의 보호를 위해 혁신 기업의 진입을 금지하는 규제, 정규직 노동자의 기득권을 보다 공고히 하는 방향의 노동시장 규제 등이 대표적이다.

정부에 과도한 기대를 하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조 원장은 “이상기후로 급등한 신선식품(사과) 가격의 정부 책임론을 지켜보면서 흉년이 들면 왕을 처형했다는 고대 문명이 연상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의 불행이나 불안을 대신 책임져줄 강력한 정부가 있기를 바라는 모순된 기대가 자리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봐야 한다”면서 “정부가 경제의 세세한 부분까지 개입해 더 좋은 결과를 만들 것으로 기대할 수 없다. 어떤 종류의 반도체를 생산할지, 어떤 주식의 수익률이 더 좋을지, 이러한 판단을 해당 분야 전문가보다 정부가 더 잘할 수 있는 시대는 이미 한참 지났다”고 덧붙였다.

김병연 서울대 석좌교수는 “ 대학가에서 ‘시장가격은 정부가 정한다’고 이해하는 학생들이 있을 만큼 시장경제에 대한 이해가 왜곡돼 있다”며 한국의 시장경제 체제에 대한 진단과 방향성 설정이 부재한 결과라고 꼬집었다. 그는 시장경제를 미국형·독일형·스웨덴형·그리스형 등으로 분류했는데 한국은 노조의 힘이 강하지만 복지 수준은 중간 정도라는 점에서 일관성이 없는 경제 형태를 갖췄다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인구가 감소하고 기술 주기가 짧은 게 유리한 4차 산업혁명 시기를 고려할 때 제도 유연성이 높은 영미형을 벤치마킹해야 하지만 한국은 오히려 반대로 가려는 움직임이 있다”며 “현재 노동시장과 교육의 유연성 확보가 핵심적인 과제로 남는다”고 말했다.

민세진 동국대 교수는 가격 규제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민 교수는 “물가가 민심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부작용이 있어도 당장의 가격통제가 생기는 측면이 있음을 상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의 경제가 유럽보다 큰 규모로 성장한 데는 규제 완화 기조가 결정적이었다고 강조했다. 2008년 유럽연합(EU)의 경제 규모는 16조 2000억 달러로 미국(14조 7000억 달러)보다 컸는데 지난해 미국의 경제 규모는 28조 달러로 성장한 데 비해 EU는 17조 달러에 이르는 데 그쳤다. 손병두 대한민국역사와미래재단 상임고문은 “미국의 시장경제 교육을 본떠 한국도 경제를 필수교육 과목으로 정해야 한다”며 일반 시민에 대한 교육을 강조했다.

“사과값까지 정부가 개입…시장에 맡겨야”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과 현병철 더플랫폼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조동철 KDI 원장 등 주요참석자들이 13일 서울 중구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열린 자유시장경제 세미나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2024.06.13

서울경제
content@www.newsbell.co.kr

댓글0

300

댓글0

[경제] 랭킹 뉴스

  • 올림픽 맛있게 응원하자…집관족 취향저격 ‘올림픽 에디션’
  •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 93.7%...1년 11개월 만에 최고점 찍었다
  • 질병청 '성인 패혈증 초기치료지침' 첫 발간
  • 불량 자재 탓에 에어컨 없이 폭염 견디는 송도 '송일국 아파트'
  • 불량 자재 탓에 에어컨 없이 폭염 견디는 송도 '송일국 아파트'
  • 8월 극장가 '재개봉 러시'…인생영화 다시 스크린으로

[경제] 공감 뉴스

  • 케이뱅크, MY체크카드 90만장 넘었다..."인뱅 유일 K 패스 기능 탑재"
  • 삼정KPMG “디지털 헬스케어 활성화에 슬립테크 부상”
  • ‘나는 솔로’ 21기 최종 선택 대반전…순자, 영철 직진에도 선택 포기
  • "‘용인 스마일 보이’ 우상혁이 웃었다"...이상일 용인특례시장, 높이뛰기 우상혁 선수 '응원'하고 '격려'
  • 삼성자산운용, 공식 유튜브 채널 정보 시리즈 인기몰이
  • 삼성자산운용, 공식 유튜브 채널 정보 시리즈 인기몰이

당신을 위한 인기글

  • ‘여기’에 먹으면 더 맛있는, 뚝배기 맛집 BEST5
  • 쫄깃쫄깃, 탱글탱글! 입안에서 춤추는 주꾸미 맛집 BEST5
  • 각각의 재료의 맛이 조화롭게 이루어지는 비빔밥 맛집 BEST5
  • 때로는 담백하게, 때로는 매콤하게! 취향저격하는 족발 맛집 BEST5
  • ‘오징어 게임2’를 세계에서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나라는?
  • 주말 극장서 뭘 볼까? 로마 냄새 ‘글래디에이터’ VS 부성애 오컬트 ‘사흘’
  • 류덕환·김동영·안재홍 ‘위대한 소원’, 베트남서 리메이크
  • 44분에 관람료 4000원..영화 ‘4분 44초’, 4만4000명 관객 돌파

함께 보면 좋은 뉴스

  • 1
    [게임브리핑] 소울 스트라이크, 블랙 프라이데이 시즌 업데이트 외

    차·테크 

  • 2
    20살 지스타 ‘국제게임쇼’ 맞나… 글로벌 관람객 없는 韓 게임사들의 안방 잔치

    차·테크 

  • 3
    KIA 김도영 ML 쇼케이스 본격시작→2026 도쿄&나고야→2028 LA→류중일호 4강가야 할 ‘또 다른 이유’

    스포츠 

  • 4
    '평점 10점 만점' 이강인, 프랑스 리그1 사무국도 인정했다…주간 베스트11 선정

    스포츠 

  • 5
    고추 따던 농부는 형사들이었다…태국인 '인신매매' 일당 사건의 전말

    뉴스 

[경제] 인기 뉴스

  • 올림픽 맛있게 응원하자…집관족 취향저격 ‘올림픽 에디션’
  •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 93.7%...1년 11개월 만에 최고점 찍었다
  • 질병청 '성인 패혈증 초기치료지침' 첫 발간
  • 불량 자재 탓에 에어컨 없이 폭염 견디는 송도 '송일국 아파트'
  • 불량 자재 탓에 에어컨 없이 폭염 견디는 송도 '송일국 아파트'
  • 8월 극장가 '재개봉 러시'…인생영화 다시 스크린으로

지금 뜨는 뉴스

  • 1
    '특검 부결, 특감관 추천' 이끈 한동훈…'대야 압박 승부수' 득실은

    뉴스 

  • 2
    주총 앞두고 한미약품 오너일가 기싸움… 소액주주 설득해야 이긴다

    차·테크 

  • 3
    한국-일본 야구 중계… 프리미어12 선발 라인업은? (한일전)

    스포츠 

  • 4
    'A매치 50골 달성' 손흥민, 황선홍 감독과 함께 A매치 역대 개인 최다득점 2위 등극

    스포츠 

  • 5
    'ML 실책 2위' 수비 보강 절실한 보스턴, 김하성에 관심 갖나? "적절한 대가 치른다면, 2루수로 적합"

    스포츠 

[경제] 추천 뉴스

  • 케이뱅크, MY체크카드 90만장 넘었다..."인뱅 유일 K 패스 기능 탑재"
  • 삼정KPMG “디지털 헬스케어 활성화에 슬립테크 부상”
  • ‘나는 솔로’ 21기 최종 선택 대반전…순자, 영철 직진에도 선택 포기
  • "‘용인 스마일 보이’ 우상혁이 웃었다"...이상일 용인특례시장, 높이뛰기 우상혁 선수 '응원'하고 '격려'
  • 삼성자산운용, 공식 유튜브 채널 정보 시리즈 인기몰이
  • 삼성자산운용, 공식 유튜브 채널 정보 시리즈 인기몰이

당신을 위한 인기글

  • ‘여기’에 먹으면 더 맛있는, 뚝배기 맛집 BEST5
  • 쫄깃쫄깃, 탱글탱글! 입안에서 춤추는 주꾸미 맛집 BEST5
  • 각각의 재료의 맛이 조화롭게 이루어지는 비빔밥 맛집 BEST5
  • 때로는 담백하게, 때로는 매콤하게! 취향저격하는 족발 맛집 BEST5
  • ‘오징어 게임2’를 세계에서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나라는?
  • 주말 극장서 뭘 볼까? 로마 냄새 ‘글래디에이터’ VS 부성애 오컬트 ‘사흘’
  • 류덕환·김동영·안재홍 ‘위대한 소원’, 베트남서 리메이크
  • 44분에 관람료 4000원..영화 ‘4분 44초’, 4만4000명 관객 돌파

추천 뉴스

  • 1
    [게임브리핑] 소울 스트라이크, 블랙 프라이데이 시즌 업데이트 외

    차·테크 

  • 2
    20살 지스타 ‘국제게임쇼’ 맞나… 글로벌 관람객 없는 韓 게임사들의 안방 잔치

    차·테크 

  • 3
    KIA 김도영 ML 쇼케이스 본격시작→2026 도쿄&나고야→2028 LA→류중일호 4강가야 할 ‘또 다른 이유’

    스포츠 

  • 4
    '평점 10점 만점' 이강인, 프랑스 리그1 사무국도 인정했다…주간 베스트11 선정

    스포츠 

  • 5
    고추 따던 농부는 형사들이었다…태국인 '인신매매' 일당 사건의 전말

    뉴스 

지금 뜨는 뉴스

  • 1
    '특검 부결, 특감관 추천' 이끈 한동훈…'대야 압박 승부수' 득실은

    뉴스 

  • 2
    주총 앞두고 한미약품 오너일가 기싸움… 소액주주 설득해야 이긴다

    차·테크 

  • 3
    한국-일본 야구 중계… 프리미어12 선발 라인업은? (한일전)

    스포츠 

  • 4
    'A매치 50골 달성' 손흥민, 황선홍 감독과 함께 A매치 역대 개인 최다득점 2위 등극

    스포츠 

  • 5
    'ML 실책 2위' 수비 보강 절실한 보스턴, 김하성에 관심 갖나? "적절한 대가 치른다면, 2루수로 적합"

    스포츠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