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잠실김건호 기자] “스퀴즈 번트 사인을 많이 안 냈었는데…”
한화 이글스는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맞대결에서 4-3으로 승리했다.
점수가 말해주듯 치열했던 경기였다. 한화가 3회초 황영묵과 안치홍의 1타점 적시타로 앞서갔다. 4회에는 이재원의 1타점 적시타까지 나왔다. 하지만 두산도 반격했다. 5회말 2점을 뽑았고 7회말 1사 2루 상황에서 안치홍의 포구 실책을 틈타 1점을 더 추가해 동점을 만들었다.
3-3으로 팽팽하던 9회초 한화가 다시 리드를 잡았다. 1사 1, 3루 상황에서 대타 문현빈 카드를 꺼냈다. 두산은 홍건희를 내리고 이병헌을 마운드에 올렸다. 초구는 볼이었고 2구는 문현빈이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지만, 파울이 됐다. 그리고 3구째에 문현빈이 스퀴즈 번트를 시도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3루 주자 하주석이 득점했다.
4-3으로 리드를 잡은 한화는 9회말 마무리투수 주현상을 올렸다. 주현상은 1사 2루 위기에 몰렸지만, 강승호를 직선타, 헨리 라모스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으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화 김경문 감독은 13일 두산과의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첫 경기를 운 좋게 승리하다 보니, 어제(12일) 경기도 승운이 우리한테 따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문현빈의 스퀴즈 번트 상황에 대해 “며칠 전에 12회까지 가는 연장전(9일 대전 NC 다이노스전)을 했다. 그래서 여기서 결정이 안 나면 어렵겠다고 생각했다. 제가 감독 생활을 오래 했지만, 스퀴즈 번트 사인을 많이 내지 않았는데, 문현빈이 어려운 상황에서 잘 해줬다”고 밝혔다.
계속해서 “사인 중에 스퀴즈번트 사인을 내는 것이 가장 어렵다. 저도 많이 안 댔는데, 한화 팬들 보면 한 경기 한 경기 어떻게든 승리해야 하니까. 더 잘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아직 경기가 70경기 이상 남았다. 더 분발하겠다. 중위권 싸움이 끝날 때까지 재밌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12일 선발 투수는 류현진이었다. 류현진은 6이닝 9피안타 1탈삼진 무사사구 2실점(비자책) 투구를 했지만,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사령탑은 “어제 승리해서 좋지만, 류현진이 비자책이었다. 그렇게 던지고 승리 투수가 안 된 것은 조금 아쉽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이 그동안 수비를 잘해왔으니, 아쉬운 부분은 잊고 다음 경기에서 선수들이 보답할 것이다”고 했다.
한편, 한화는 하주석(3루수)-최인호(좌익수)-안치홍(2루수)-노시환(지명타자)-채은성(우익수)-김태연(1루수)-이재원(포수)-이도윤(유격수)-장진혁(중견수)으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리카르도 산체스다.
한화는 엔트리에 변화를 줬다. 김강민이 콜업, 유로결이 말소됐다. 김강민은 지난 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코너 시볼드의 포심패트스볼에 머리를 맞았다. 큰 부상은 아니었지만, 머리 부분 사구였기 때문에 이튿날 말소됐다.
김경문 감독은 10일 휴식 후 돌아온 김강민에 대해 “다치지 않았다면 계속 1군에 있어야 할 선수였다. 쓸 일이 많은 선수다. 좌투수가 나왔을 때는 선발로도 나가야 한다”며 “야구는 결국 마지막에 승리해야 한다. 대타로도 나갈 수 있다. 오늘은 선발 출전하지 않지만, 후반 중요한 상황 때 대타로 나올 것이다”고 밝혔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