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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017670)이 5년 후 1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음성합성(Text to Speech·TTS) 시장 공략을 위해 TTS 사업을 자체 개발한 거대언어모델(LLM) ‘에이닷엑스(A.X)’로 묶어 브랜드화하고 외연 확장에 나선다. 음성합성은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 사람의 목소리를 구현하는 기술이다.
13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최근 그룹의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 공개 플랫폼인 SK 오픈API를 통해 ‘에이닷엑스 TTS’를 공개했다. 지금껏 티맵과 누구(NUGU) 등 자사와 관계사 중심으로 도입해 온 TTS 서비스를 외부에 공개해 생태계를 대폭 확장하려는 시도다. 이와 관련해 SK텔레콤은 최근 ‘A.X TTS’의 상표권을 출원했다.
SK그룹의 정보통신기술(ICT) 관계사들은 ‘SK 오픈 API’ 플랫폼을 통해 각 사가 보유한 핵심 기술을 대외에 공개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에이닷엑스 TTS 외에도 이 플랫폼을 통해 누구 페이스캔(얼굴 인식 솔루션), 메타(딥러닝 기반 인공지능 분석), 오픈 V2N 서비스(OVS) 등 기술을 공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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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닷엑스 TTS는 자체 구축한 대량의 고품질 음성데이터와 딥러닝 기술을 적용해 만든 음성합성 시스템이다. 한국어에 최적화돼 현재 30종 이상의 음성을 제공하고 있다. 최적화된 보이스모델 추론 기술과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장비를 통해 빠르고 정확한 실시간 응답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활용 범위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SK텔레콤은 자사가 주최하는 KPGA 투어 ‘SK텔레콤 오픈’에서 TTS 기술을 활용해 최경주 선수의 경기 생중계와 개인 맞춤형 코칭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활용 범위를 확장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특히 ‘탈통신’ 기조 속에 새로운 사업 영역을 찾고 있는 SK텔레콤은 대표적인 AI 신사업 분야인 AI컨택센터(AICC) 등에서 활용할 수 있는 핵심적인 기술로서 TTS에 주목하고 있다. AICC는 인건비 상승과 인공지능(AI) 기술 고도화 등과 맞물려 기업 AI 시장에서 수익화 기대가 가장 높은 분야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자사 TTS 기술과 맞물려 시너지를 내기 위해 AICC 개발사 페르소나AI에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하기도 했다. 자동차 산업의 경우에도 자율주행 자동차와 커넥티드카로 발전하면서 정교한 TTS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마케츠앤마케츠에 따르면 글로벌 TTS 시장은 올해 40억 달러(약 5조 5000억 원)에서 연평균 13.7% 성장해 2029년 76억 달러(약 10조 5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각 국가별 음성뿐 아니라 문화 등 섬세한 조건 변화까지 고려해야 하는 탓에 한국 시장에서는 국내 기업이 TTS 경쟁에서 더 유리하다는 점도 장점이다. 변환 정확도뿐 아니라 자연스러운 언어적 표현 등 강점을 살려 초기에 국내 시장을 선점하면 안정적인 매출 확보와 함께 이를 기반으로 관련 기술을 고도화할 수 있는 기회도 잡을 수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다양한 산업에서 AI를 활용한 진화가 이뤄지면서 저렴한 비용으로 접근성과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는 TTS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며 “LLM 등과 결합해 기술 고도화에 성공하면 새로운 먹거리 중 하나로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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