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잠실 김건호 기자] “오늘(13일)부터 당분간은 (김)택연이가 뒤에서 준비한다.”
두산 베어스 특급 신인 김택연이 마무리투수 역할을 맡는다. 김택연은 2024 KBO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두산에 지명받았다. 지명 당시 김태룡 두산 단장은 “김택연이 향후 몇 년 안에 두산의 마무리투수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지명 이유를 밝혔다.
김택연은 올 시즌 두산 1군 불펜에서 꾸준하게 활약 중이다. 30경기에 나와 2승 4홀드 2세이브 30⅔이닝 16볼넷 35탈삼진 평균자책점 2.64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21을 기록 중이다.
김택연은 지난달 21일 SSG 랜더스전에서 데뷔 첫 세이브를 달성했고 6월 8일 KIA 타이거즈전에서도 ⅔이닝을 책임지며 두 번째 세이브를 기록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한화 이글스와의 맞대결을 앞두고 “(홍)건희가 조금 앞에서 대기한다. 당분간은 구위도 살리고 조금 마음 편한 상태에서 올리려고 한다”며 “오늘부터 당분간은 택연이가 뒤에서 준비한다”고 밝혔다.
이승엽 감독도 고민이 컸다. 사령탑은 “고민을 많이 했다. 지난해에도 그렇고 올 시즌 초반에도 바꾸었다. 한 시즌에 두 번 바꾼다는 것이 좀 그렇지만, 아무래도 팀 분위기가 다운되는 것도 있고 마지막에 경기를 내주게 되면 그 여파가 크다. 건희도 심적인 부담이 있을 것이다”며 “그래서 분위기를 바꾸는 차원에서 건희도 살리고 팀도 살리기 위해 변화를 주게 됐다”고 전했다.
김택연은 3월 3경기에서 2⅓이닝 2피안타 6사사구 3탈삼진 평균자책점 7.71로 흔들렸다. 이후 2군에서 재정비에 나선 뒤 4월 돌아와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승엽 감독은 “개막전 때 실패하면서 조금 위축된 것 같았다. 맞지 않아야 될 공들이 맞다 보니 본인 스스로도 힘들어했던 것 같다. 그래서 사사구가 많았다”라면서 “2군에 갔다 와서 결과를 내다 보니 자신감도 굉장히 붙었다. 잘 이겨내고 완전히 프로 무대에 적응을 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택연이 이번에 가능성을 보여준다면, 앞으로 꾸준히 두산의 뒷문을 지킬 수도 있다. 이승엽 감독은 “장기적으로 보면 한국 프로야구에 대단한 기록을 남길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관리도 필요하다. 부상 당하지 않고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경기에 나가야 되기 때문이다”며 “몸 관리가 중요할 것 같다. 우선은 길게 보기보다는 올 시즌, 당장 오늘부터 경기를 치르며 관리해야 할 것 같다. 승리하는 경기가 많아 되도록 많은 경기에 택연이가 등판할 수 있도록 타자들이 도와줘야 할 것 같다”고 했다.
한편, 두산은 헨리 라모스(우익수)-허경민(지명타자)-양의지(포수)-김재환(좌익수)-양석환(1루수)-강승호(2루수)-전민재(3루수)-김재호(유격수)-조수행(중견수) 순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최원준이다.
이날 경기 선발 등판하는 최원준과 함께 김대한이 콜업됐으며 박정수와 김태근이 말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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