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NHN 등 루트슈터 신작 준비
국내서 생소하나 서구권 수요 높아
90년대 풍미한 RTS 게임 속속 등장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글로벌 정조준
글로벌 도약을 천명한 국내 게임사들의 신작 장르가 다양해지고 있다. 그동안 RPG(역할수행게임)류를 주로 선보였다면 이제는 RTS(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루트슈터, 대전 액션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모습이다.
1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내달 2일 신작 ‘퍼스트 디센던트’를 출시한다. 3인칭 SF(공상과학) 루트슈터 장르 게임으로, 언리얼 엔진5로 구현한 비주얼과 액션성 있는 협동 슈팅 게임(CO-OP), 지속 가능한 RPG를 핵심 가치로 두고 있다.
루트슈터는 슈팅과 RPG가 결합된 장르다. 총기를 활용한 슈팅 게임의 요소에 더해 RPG 특유의 파밍과 성장의 재미를 모두 선사한다. 국내에선 다소 생소하나 북미와 유럽 등 서구권에서 마니아층이 확고하다.
다양한 장르적 요소가 혼합돼 개발에 높은 역량이 요구된다. 그 탓에 신작이 드물지만 공고한 마니아층 덕분에 한 번 궤도에 오르면 오랜 기간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특장점을 가진다.
현재 루트슈터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디지털익스트림즈의 ‘워프레임’과 번지 스튜디오의 ‘디스티니 가디언즈’는 각각 2013년, 2018년에 출시된 게임이다.
넥슨 외에도 NHN과 라이온하트스튜디오 등 여러 게임사가 루트슈터 신작을 개발하고 있다. 특히 NHN의 ‘다키스트 데이즈’는 지난 3월 국내 이용자를 대상으로 CBT(비공개 베타 테스트)를 진행했으며, 연내 출시될 예정이다.
RTS 게임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실시간 전투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빠른 판단력과 순발력을 필요로 한다. 90년대 PC게임 시장을 장악했던 워크래프트와 스타크래프트가 대표적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10일 프로스트 자이언트 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RTS 게임 ‘스톰게이트’의 국내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을 알렸다. 스톰게이트는 스타크래프트2 프로덕션 디렉터인 팀 모튼과 워크래프트3 수석 캠페인 디자이너였던 팀 캠벨 등 RTS 장르의 베테랑 개발자들이 모여 제작 중이다.
인간으로 구성된 ‘뱅가드’ 종족과 외계 종족 ‘인퍼널’, 미래지향적 디자인의 ‘셀레스철’ 등 세 종족이 등장하는 세계관을 택했다. 이용자는 한 종족을 택해 대전, 협동 모드 등 여러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내달 31일 사전 펀딩 구매자와 스팀 얼리 액세스 팩 구매자들을 대상으로 사전 플레이 서비스를 시작하며, 8월 14일 전체 이용자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장한다.
엔씨소프트도 얼마 전 개발 중인 RTS 게임의 명칭을 ‘택탄: 나이츠 오브 더 가즈’로 확정했다. 지난해 11월 열린 ‘지스타 2023’에서 공개된 게임으로, 한정된 자원을 기반으로 효율적인 전략과 전술 구사를 요구하는 RTS 요소에 길드 등 대규모 전쟁의 재미를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이외에도 다양한 장르의 신작이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오는 27일 난투형 대전액션 게임 ‘배틀크러쉬’를 선보인다. 캐릭터를 조종해 최후의 1인까지 전투를 펼치는 게임으로 엔씨가 최초로 선보이는 닌텐도 스위치 신작이다.
데브시스터즈도 이달 26일 캐주얼 협동 액션 모바일 게임 ‘쿠키런: 모험의 탑’의 서비스를 시작한다. 실시간 협력과 직접 조작 전투 경험을 결합한 게임으로 액션과 전략 요소의 재미를 제공한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린 게임사들이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선보이고 있다”며 “해외 매출 측면에서도 물론 긍정적이지만 신선한 장르의 게임으로 주춤한 국내 시장의 분위기도 환기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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