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구에 ‘서울강솔초 강현캠퍼스(가칭)’ 설립 추진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서울에 새로운 형태의 분교가 생긴다. 학생 수가 줄면서 학생들이 원거리 통학을 하거나, 일부 과밀지역에만 학생이 몰리는 등 문제가 발생하자 서울시교육청이 2029년 개교 목표로 분교 모델인 ‘도시형캠퍼스’ 1호를 설립하기로 하면서다.
12일 서울시교육청은 서울 강동구에 ‘서울강솔초등학교 강현캠퍼스(가칭)’ 설립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도시형캠퍼스는 ‘적정규모학교 육성정책’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초·중등교육법(시행령)상 분교 형태의 학교를 말한다. 본교와 같은 교육과정을 운영하며, 급식실이나 체육장 등 학교시설과 교육과정 등 모든 분야에서 정규학교와 동일한 기준으로 운영된다.
서울시교육청은 학령인구가 감소 추세에 있지만, 재건축·재개발이 이루어지는 지역은 오히려 학생 수가 증가하고 학교 신설 조건을 갖추지 못한 경우에는 학교 설립이 불가능해져 과밀학교, 원거리 통학 등 문제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인구분포 변화에 대응하는 다양한 유형의 학교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앞서 지난해 10월 서울시교육청은 ‘도시형캠퍼스 설립 및 운영 계획’을 발표하면서 총 6가지 유형의 분교 모델을 밝힌 바 있다. 도시형캠퍼스 유형은 통폐합되는 학교를 도시형캠퍼스로 개편해 운영함으로써 기존 학교를 유지·발전시키느냐 혹은 새롭게 도시형캠퍼스를 설립하느냐의 따라 크게 ‘개편형’과 ‘신설형’으로 나뉜다.
이번에 설립을 추진하는 학교는 ‘신설형 제2캠퍼스’ 모델이다. 개발사업 지역에 이미 학교용지가 확보돼 정규학교(초등학교 36학급)보다 작은 규모의 도시형캠퍼스를 설치하는 유형에 해당한다. 학교 규모는 24학급 이하로 설립 예정이다. 서울시교육청은 학년별로 적정한 학급수가 편성될 수 있도록 타 학교 배치 여건 등을 종합해 교육지원청에서 최종 규모를 결정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도시형캠퍼스 1호가 들어설 고덕강일3지구에는 다자녀·신혼부부 특별공급 세대가 많아 학생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현재 강솔초는 학급당 20.8명을 수용하고 있지만, 2027년에는 학생 배치기준(25명)을 초과하고 2028년부터는 과밀학급(28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2029년에는 총 학생 수 907명, 학급당 인원이 34.9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과밀학급 해소를 위한 도시형캠퍼스 신설이 필요한 상황이다.
아울러 고덕강일3지구 내에서 강솔초까지의 통학 거리가 최대 1.4km에 달하는 등 통학 여건이 열악하다는 지적도 나온 바 있다. 이에 저학년은 도보로 30분 이상 통학을 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고, 통학버스도 운영해왔지만, 안전사고에 대한 학부모의 우려가 많았다.
고덕강일3지구 입주가 지난 2021년부터 시작돼 2028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입주 시기가 장기간 분산, 전체 지구를 고려한 적절한 학생 배치가 어렵다는 점도 도시형캠퍼스 신설의 필요성을 더했다.
총 사업 비용은 544억 원 내외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중 304억 원 가량의 학교용지 비용은 SH공사에서 무상으로 공급하며, 240억 원 내외의 건축비는 교육청이 자체 예산으로 부담한다.
향후 2024년 사전건축기획 용역 등 사전 행정절차, 2025년 자체재정투자심사를 거쳐 2026년 실시설계, 2027년 공사착공, 2029년 3월 개교 예정이다.
조희연 서울특별시교육감은 “도시형캠퍼스 정책이 학생 수 감소와 지역별 개발 등에 따른 학생의 사회적 이동과 불균형 문제를 해소하고 교육여건을 개선하는데 기여하는 새로운 학교 설립 모델로 정착되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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