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노민호 박응진 기자 = 오는 18일 서울에서 윤석열 정부의 첫 한중 외교안보대화가 개최된다.
11일 한중관계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쑨웨이둥 중국 외교부 부부장(차관급)을 수석대표로 한 중국 대표단이 내주 방한해 18일 한중 외교안보대화 일정을 소화한다.
한중 외교안보대화는 외교부에선 차관이 국방부에선 국장급 고위관료가 참석하는 ‘2+2’ 형식이다. 이에 따라 쑨 부부장의 카운터파트는 김홍균 외교부 제1차관이 될 예정이다.
군 소식통에 따르면 양측은 이번 대화에 참석할 국방부 인사에 대해선 아직 최종 조율 중이다. 다만 우리 측에서는 국제정책관이 참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한중 양국은 회의 개최 전날에 즈음해서야 확정된 내용을 공식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중 외교안보대화는 당초 지난 2013년 6월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개설돼 2013년과 2015년 국장급으로 중국 베이징과 서울에서 각각 1차례씩 열렸다.
그러다 2016년 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결정 등에 따른 한중 갈등 심화로 이후엔 주요 협의체, 회담 등의 소통이 이뤄지지 않았다.
한중은 수시로 조속한 외교안보대화 재개와 이 협의체를 차관급으로 격상하자는데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실제 속도를 내진 못했다.
그러다 최근 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지난달 26일 열린 윤석열 대통령과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의 양자회담에서 이 협의체의 급을 격상하는 것과 첫 회의를 6월 중순에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일각에선 우리 정부 입장에선 이번 대화가 개최되는 시기가 적절하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북한 문제에 대해 중국의 ‘관여’를 촉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북한이 군사정찰위성·탄도미사일 발사, 오물풍선 살포 등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는 가운데 북한 문제에 대한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재차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번 달 방북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이와 관련한 양측의 정보를 공유할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소원했던 한중관계 개선 흐름에서 외교·국방 당국 간 소통이 재개된다는 것 자체만으로 ‘전략적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한중 양국 간 고위급 대화 동력은 외교안보대화 직후인 19일 신창싱 중국 장쑤성 당서기가 방한함에 따라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 당서기는 이번 방한에서 한중 지방정부 간 교류를 논의하고 조태열 외교부 장관도 예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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