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네, 솔직히 (박)민우가 없는 게…”
NC 다이노스 간판 2루수 박민우(31)는 어깨가 고질적으로 좋지 않다. 결국 5월12일 창원 삼성 라이온즈전을 끝으로 5월30일 창원 KIA 타이거즈전으로 돌아오기까지 쉬어야 했다. 공교롭게도 박민우의 공백기에 NC가 시즌 최악의 부진을 겪어야 했다.
박민우가 없을 때, 강인권 감독에게 박민우 공백이 티 나느냐고 묻자 솔직한 답변이 돌아왔다. 정확한 타격에 발까지 빠른 박민우가 사라지자 공격의 활로를 뚫어줄 선수가 마땅치 않다고 했다. 작년 리드로프 손아섭은 부진을 털어내지 못했다. 실제 NC가 5월 말부터 6월 초까지 부진할 때 1~2번 타순에서 공격을 풀어가는 맛이 전혀 없었다. 박민우 공백은 매우 컸다.
박민우가 돌아온 5월30일, NC는 키움 히어로즈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거포 유망주 내야수 김휘집을 데려왔다. 더 이상 유격수 김주원-3루수 서호철의 고정 배치는 없을 것이란 선언이었다. 아울러 어깨 부담이 있는 박민우의 1루수 기용까지 고려한 조치였다.
실제 강인권 감독은 김휘집 영입 이후 내야수들의 포지션을 자주 바꿔가며 경기를 운영한다. 김휘집이 유격수와 3루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지명타자까지 활용해 내야수들을 따로 또 같이 활용 중이다. 사실상 붙박이 지명타자로 뛰던 손아섭의 수비 비중이 높아졌지만, 손아섭이 최근 타격감이 올라오기 시작하면서, 시너지를 내기 시작했다.
그래도 내야 시너지의 마침표는 박민우가 찍는다. 공교롭게도 박민우의 방망이는 NC가 8연패-1승-5연패 터널에서 빠져나오면서부터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2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7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까지 5경기 연속 1안타를 날렸다. 그리고 연승을 시작한 8일 대전 한화전부터 9일 대전 한화전, 그리고 11일 창원 KT 위즈전까지 3경기 연속 멀티히트다. 최근 3경기서 13타수 7안타 1홈런 2타점으로 좋은 흐름을 탔다.
특히 박민우는 11일 경기서 김휘집과 백투백홈런을 합창했다. 1-3으로 뒤진 2회말 무사 1루서 김휘집이 동점 투런포를 쳤고, 박민우는 결승 우월 솔로포를 터트렸다. KT 우완 한차현의 144km 하이패스트볼을 통타했다.
박민우는 어깨 부담이 있어서 풀타임 2루수는 쉽지 않다. 복귀 후 타순은 1번 고정이지만, 7일 경기에 이어 이날 다시 한번 지명타자로 나섰다. 서호철이 2루로 오고 김휘집이 3루로 들어가면서, 유격수 김휘집까지 공존한 경기였다.
그래도 박민우가 내야수들 중에서 가장 애버리지가 높기 때문에, 기둥 역할을 해주면 타선의 힘도 커지고 시너지도 극대화될 수 있다. 1번 2루수로 고정되는 비중이 아무래도 가장 높고, 나머지 두~세 자리를 통해 다양한 그림을 그릴 수 있다. 사실 손아섭이 매일 수비를 하는 것도 쉬운 건 아니다. 분명한 건 박민우와 손아섭, 베테랑들의 역할은 중요하다는 점이다.
박민우는 구단을 통해 “한주의 시작을 승리로 시작해 기쁘고 길었던 홈경기 연패를 끊어서 기쁘다. 힘든 상황에서 모든 선수들이 이기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 뛰었다. 오랜만에 홈런을 쳤는데, 어떻게 쳤는지 모르겠다. 휘집이의 홈런에 좋은 분위기가 만들어졌고, 내 홈런까지 이어진 것 같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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