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서울월드컵경기장을 가득 메운 6만4935명의 만원 관중이 중국의 “짜요” 응원을 압도했다. 주장 손흥민은 경기 도중 자신에게 야유를 퍼붓는 중국 팬들에게 손가락으로 ‘3-0’을 만들어 팬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김도훈 임시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중국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C조 조별리그 6차전에서 1-0으로 이겼다.
이미 조 1위를 확정했던 한국은 5승1무(승점 16) 무패로 2차 예선을 마쳤다. 아울러 한국은 아시아축구연맹(AFC) 가맹국 중 FIFA 랭킹 3위를 유지, 오는 9월 이어질 월드컵 3차 예선에서 이란과 일본을 피할 수 있는 포트 1을 확보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6만4935명의 만원 관중이 서울월드컵경기장을 가득 채웠다.
지난 3월 태국전에 이어 올해 국내에서 열린 A매치 2경기 연속 매진이다.
원정 섹터 3300석을 가득 메우고 킥오프 1시간 전부터 “짜요” 등 단체 구호를 외치던 중국의 응원도 대단했지만, 붉은악마를 포함한 약 6만명의 홈 팬이 내뿜는 화력이 더 대단했다.
이날 붉은악마는 킥오프 휘슬과 함께 “웰컴 손준호”라는 플래카드를 내걸며 손준호의 복귀를 반겼다.
손준호가 약 10개월 동안 중국 당국에 구금됐다가 어렵사리 풀려난 것을 함께 기뻐하는 의미 있는 응원이었다.
이날 중국 팬들은 경기 전 한국 선수들이 소개될 때부터 야유를 퍼부었다. 특히 손흥민에게는 손가락 욕설 등을 하는 등 비매너 행위를 하기도 했다.
손흥민은 경기 도중 중국 원정석을 향해 손가락으로 ‘3-0’ 표시를 날려 당당하게 맞섰다. 지난해 11월 중국에서 열렸던 맞대결에서 한국이 3-0으로 이겼음을 뜻하는 제스쳐였다.
쉽게 볼 수 없는 이 장면을 기점으로 한국 응원석의 열기는 더욱 높아졌고, 중국 팬들의 사기는 크게 꺾였다.
한국은 후반 20분 무렵부터 일찌감치 파도타기를 하며 승리를 예감했다. 전광판으로 측정한 한국 응원석의 데시벨은 120을 넘었다.
이후 손흥민의 맹활약을 앞세운 한국이 후반 막판까지 주도권을 놓치지 않으면서 사실상 승리가 확정되자, 중국 팬들은 조용해졌고 한국 팬들은 ‘플래시 세리머니’로 기분 좋은 승리를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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