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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큐온, 저축銀 부진 속 ‘선전’…5분기만에 흑자 원동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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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애큐온저축은행 제공
사진=애큐온저축은행 제공

[데일리임팩트 심민현 기자] 저축은행업권의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애큐온저축은행의 선전이 돋보이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600억원이 넘는 적자로 위기를 맞았지만 빠른 시일 내 전열을 재정비하고 반전을 만들어낸 것.

업계에선 그 중심에 김정수 대표의 리더십이 있었다고 평가한다. 실제 김 대표는 현재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향후 더욱 큰 규모의 순이익을 내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애큐온저축은행이 M&A(인수합병) 시장에서 매물로 거론되고 있는 만큼 이번 흑자 전환이 매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애큐온저축은행은 국내 10위권 저축은행 중 유일하게 사모펀드(PEF)가 보유한 곳이다. 지난 2017년 미국계 PEF인 JC플라워즈가 HK저축은행을 인수해 애큐온저축은행으로 간판을 바꿔 달았고 2019년 홍콩계 PEF였던 베어링PEA가 새 주인이 됐다. 

올해 1분기 40억6000만원 순이익, 5분기 만 ‘흑자’

11일 업계에 따르면 애큐온저축은행은 올해 1분기 40억6000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203억원의 분기 순손실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흑자로 돌아섰다. 특히 애큐온저축은행은 2022년 4분기 이후 5분기 만에 흑자 달성에 성공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애큐온저축은행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저축은행업권의 비우호적인 시장 환경 속에서도 신규 취급 및 자산의 질적 개선과 수신 상품 포트폴리오 재구성 등을 통해 올해 1분기 흑자를 실현했다”고 말했다.

애큐온저축은행의 성장세가 더욱 부각되는 이유는 저축은행업권 전체가 적자 혹은 마이너스 성장의 늪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실제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국내 79개 저축은행은 올해 1분기 1543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면서 다섯 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전년 동기 527억원의 분기 순손실을 낸 것과 비교하면 손실폭이 1016억원 증가했다. 저축은행이 1년 넘게 분기 기준 연속 적자를 이어간 것은 2011년 저축은행 사태 이후 처음이다.

경쟁사들도 대부분 부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상위 저축은행 OK저축은행(149억원), 한국투자저축은행 (68억원)이 마이너스 성장을 나타냈다. SBI저축은행은 6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 분기 실적 기준 10년 만의 첫 적자를 냈다.

애큐온저축은행 역시 지난해까지만 해도 힘든 시간을 보낸 바 있다. 지난해 632억76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며 2021년 이후 계속됐던 흑자 행진을 멈췄고 상위 저축은행 가운데 유일한 적자 저축은행이라는 오명도 뒤집어 썼다.

김정수 애큐온저축은행 대표/사진=애큐온저축은행 제공
김정수 애큐온저축은행 대표/사진=애큐온저축은행 제공

1년 만에 ‘반전’ 만들어낸 김정수 대표

이에 당시 김 대표를 향해 비판의 화살이 쏟아졌다. 디지털 전문가로 알려진 김 대표가 ‘소방수’ 역할을 제대로 해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실제 김 대표는 신한카드에서 디지털사업본부장으로 일하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카드와 블록체인 연계 서비스 개발, 페이팔과의 제휴 등을 담당했던 인물이다. 애큐온저축은행 합류 이후에도 디지털혁신부문장을 맡아 모바일 앱 개편 작업을 지휘하는 등 디지털 분야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왔다.

하지만 지난해 5월 대표로 취임한 그에게 실적 관련한 책임을 묻기에는 시간이 너무 짧은 것도 사실이었다. 결국 김 대표는 1년 만에 말이 아닌 행동으로 자신이 이 자리에 적합한 인물이었다는 것을 증명해냈다. 

지난해 취임 직후부터 악화된 건전성을 개선하기 위해 기존 개인신용대출 모형과 전략의 문제점을 진단, 이를 적극적으로 수정했고 수신 상품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해 지난해 적자의 가장 큰 원인이었던 조달 금리를 인하하는 데 성공했다. 김 대표의 이 같은 노력들이 밑바탕이 돼 5분기 만에 흑자 전환이 만들어진 셈이다.

김 대표는 연초 제시했던 수익성 기반 자산 포트폴리오 운영, 선제적 리스크 관리 활동 강화, 디지털 전환 및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과제 구현으로 본업 경쟁력 강화, 수신상품 효율적 운영을 통한 경쟁력 확대, 내부 업무 역량 강화 및 대고객 서비스 질적 개선 등 핵심 과제를 충실히 이행해 올해 더욱 큰 규모의 성장을 약속했다.

김 대표는 지난달 1분기 실적 발표 직후 “올해 연말까지 약 300억원 규모의 당기순이익을 기대하고 있는 만큼 이를 달성하기 위해 과감하게 혁신하고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하며 고객들이 믿고 맡길 수 있는 저축은행으로 거듭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데일리임팩트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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