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 레알 마드리드의 브라질 공격수 비니시우스에게 인종차별 공격을 한 팬이 징역 8개월과 함께 2년간 축구장 출입 금지 징계를 받았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 등은 10일(현지시간) ‘발렌시아 축구팬 3명이 비니시우스에게 인종차별 공격을 가해 징역 8개월을 선고받았다’고 전했다. 스페인에서 축구장 인종차별 행위로 유죄 판결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페인 법원은 해당 팬들에 대해 ‘피부색을 언급하는 구호, 몸동작, 노래 등으로 비니시우스를 모욕했다. 원숭이 울음소리와 행동을 반복해서 따라한 행위는 선수에게 수치심과 굴욕감을 줬다. 인간의 존엄성까지 파괴한 행동’이라고 언급했다.
비니시우스는 지난해 5월 스페인 발렌시아 메스타야에서 열린 프리메라리가 경기 중 발렌시아 관중으로부터 인종차별 공격을 받았다. 비니시우스는 해당 사건 이후 힘든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비니시우스는 지난 3월 열린 스페인과의 A매치에 앞선 기자회견에서 “스페인은 인종차별 국가가 아니지만 인종차별주의자가 많고 그 중 상당수는 경기장에 있다”며 “내 생각에 인종차별은 내가 뛰는 모든 경기에서 발생하고 있는 매우 슬픈 일이다. 브라질에선 흑인이 직장을 구하는 것에 어려움이 있고 항상 백인을 선택한다. 우리 아버지에게도 그런 일이 일어났다. 피부색 때문에 고용되지 않았다. 나는 매일 내가 받는 모욕 때문에 슬프다”고 말했다. 또한 “축구를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지만 인종차별에 맞서 싸우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인종차별은 슬픈일이다. 스페인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비니시우스는 “인종차별을 하는 사람을 처벌하기 시작하면 상황이 더 좋아질 것이다. 가까운 미래에 인종차별 사례가 줄어들고 흑인들이 정상적인 삶을 살도록 더 많은 평등을 누리기 바란다. 가끔은 경기에 집중하고 싶지만 그럴 수 없다. 매일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이 너무 힘들다. 나는 단지 축구를 하고 싶다”며 끝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지난 3월 열린 브라질과 스페인의 경기는 비니시우스가 겪은 인종차별 공격을 반대하기 위해 스페인과 브라질 축구협회가 개최한 경기였다.
한편 영국에선 손흥민에게 인종차별 공격을 한 관중이 처벌받기도 했다.
영국 노팅엄포스트는 지난 8일 ‘노팅엄 팬이 손흥민과 토트넘 팬들을 인종차별적으로 모욕한 후 경기장 입장이 금지됐다. 현지 경찰은 노팅엄의 시즌티켓을 보유한 50세의 남성을 추적했고 신원을 확인했다’며 ’50세의 남성은 손흥민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하기전에 토트넘 팬들에게도 지속적으로 인종차별적 욕설을 외쳤다. 경기 내낸 욕설을 계속했고 다른 팬들이 그만하라고 요청했을 때도 공격적인 욕설을 퍼부었다’고 언급했다. 또한 ‘그의 행동은 근처에 앉아있던 팬들에 의해 클럽에 보고됐다. 50세 남성은 1654파운드(약 290만원)의 벌금을 물었고 3년 동안 경기장 출입이 금지됐다’고 덧붙였다.
이스트미들랜즈 검찰청의 검사 코날리는 “그의 혐오스러운 행동은 축구계에서 설 자리가 없다. 술에 취해 경기장으로 나왔고 상대편 팬들과 선수에게 인종차별적 욕설을 오랫동안 외쳤다. 영국의 모든 축구장 출입이 금지되며 국제경기가 열리는 동안 해외 여행도 할 수 없게 될 것이다. 목격자들이 그의 행동 때문에 경기장을 떠나야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이야기했다. 그가 다시 이런 역겨운 행동을 반복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분노했다.
[비니시우스, 노팅엄 포레스트. 사진 = 마르카/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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